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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절세보 檀園折世寶] - 단원 김홍도화첩기행 2020. 12. 11. 23:45728x90
《단원절세보檀園折世寶》는 1796년에 52세의 단원이 그린 그림을 모아 엮은 화첩의 표제이다. 산수인물화 10폭과 화조영모화 10폭으로 총 20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화첩을 제작한 병진년(정조20년, 1796)은 단원이 1791년 말에서 1795년 초까지 약 3여년간 연풍현감으로 재직하고 파면된 직후이며, 제작연도에 따라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첩에는 단양팔경에 속하는 도담삼봉(島潭三峰), 사인암(舍人巖), 옥순봉(玉筍峰)을 그린 3폭의 진경산수화가 포함되어 있다. 단양은 남한강이 관통하는 내륙 산간지대로 강을 따라 명승경이 펼쳐져 있고, 단원이 재직한 연풍현과도 매우 인접한 지역이었다. 다년간 단양을 오가며 조선의 실경을 사생(寫生)한 화가의 노력과 동시대인의 삶과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이 화첩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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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寶(인간 세, 보배 보) 계보를 모아 엮은 책
*折世 : 絶世 세상에 비할 바 없을 만큼 뛰어나게 빼어남
【화첩보기】
옥순봉도에는 <병진춘사단원 丙辰春寫檀園>이라는 글귀가 있어, 병진년 봄에 작업한 그림인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그림에는 <김용진가진장 容鎭家珍藏>이라는 수장인이 찍혀 있어 조선말 서화가 김용진이 수장했음을 알 수 있다.
▶ 옥순봉도玉筍峯圖
옥순봉(玉荀峯)은 충북 단양 서쪽 9km 지점, 남한강 남쪽에 위치하며, 뛰어난 풍광에 <소금강 :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1548년 5월 48세의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은 단양군수로 부임한다. 단양의 산수를 사랑하게 된 퇴계는 이 지역 산수를 유람하고 『단양산수 가유자 속기(丹陽山水可遊者續記)』라는 기행문을 저술한다. 이때 이름 없는 명승지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는데 옥순봉이 그중 하나이다. 퇴계가 이 바위산을 '옥으로 빚은 죽순(玉筍)'과 같다고 표현한 이후로 많은 사대부들이 시문과 서화에서 옥순봉을 노래하고 그리기 시작했다.
其上諸峯。削立如筍。高可千百丈。
突兀橕柱。其色或翠或白。
蒼藤古木。縹緲晻靄。可仰而不可攀也。
請名之曰玉筍峯。以其形也。...그 위에 여러 봉우리는, 깎아 세운 것이 죽순(竹筍)과 같고, 높이는 천 백장(丈) 정도이다.
높이 솟은 기둥 기둥은, 그 빛이 어떤 것은 비취색이고 어떤것은 백색이다.
푸른 등나무와 고목은, 멀리 아득하고 구름 안개 자욱하니, 우러러 바라볼 수 있을 뿐 오르지는 못하겠네.
이름을 청하기에 옥순봉이라 일러주니, 그 형상에 근거한 것이다.
-퇴계 이황 『단양산수가유자속기(丹陽山水可遊者續記)』-
*縹緲 (휘날릴 표, 아득할 묘)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사인암도舍人岩圖
사인암은 기묘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아래로 맑고 깨끗한 냇물이 모여드는 단양팔경 중 하나이다. 고려말의 유학자이며 이 지역 출신인 우탁 선생이 ‘사인’이라는 벼슬에 있을 때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조선 성종 때 6대 군수 임제광이 사인암이라 명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右轉緣溪而入。可十里有曰舍人巖。泉石甚佳。
見於故郡守林侯霽光所記。
오른쪽으로 돌아 시내를 따라 들어가, 10리 정도에 있는 것을 사인암이라 하는데,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군수 임제광(林霽光)이 기록한 것에 나타나 있다.
-퇴계 이황 『단양산수가유자속기(丹陽山水可遊者續記)』-▶도담삼봉도島潭三峰圖
도담삼봉은 남한강 가운데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절경을 이루며 단양팔경의 으뜸으로 손꼽힌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훗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하고 가끔 이 곳에 은거하며 경치를 즐겼다고 전한다. 퇴계 이황 역시 도담삼봉을 사랑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山明楓葉水明沙, 三島斜陽帶晩霞,
산명풍엽수명사, 삼도사양대만하
爲泊仙槎橫翠壁, 待看星月湧金波。
위박선사횡취벽, 대간성월용금파
산은 단풍잎에 물들고 물은 얇은 비단처럼 깨끗하다. 해 질 무렵 저녁놀이 드리우는 도담삼봉은,
푸른 절벽 옆에 신선의 배(자신의 배)를 머물게 하니, 금빛 물결에 떠오르는 별과 달을 기다리려 하네.-
* 仙槎 (신선 선, 떼 사) 신선이 탄다는 배
* 翠壁 (푸를 취, 벽 벽) 푸른 빛깔로 뒤덮인 절벽
▶산수도山水圖 : 속초의 영랑호(永郞湖)를 그린 그림.
▶도선도渡船圖 : 나루와 나루 사이를 오가는 작은 배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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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渡船 :나루와 나루 사이를 오가며 사람이나 짐 따위를 실어 나르는 작은 배.나루와
▶조어산수도釣魚山水圖 : 산수에서 물고기를 잡다.
▶도교도渡橋圖 : 다리를 건너다.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 : 성근 숲의 밝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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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疏林(성기다 소, 수풀 림) 나무가 엉성하게 듬성듬성 서 있는 숲
* 일제강점기에는 <소림명월도陳林明月圖>를 높이 평가하여 화첩의 이름을 《소림명월첩 陳林明月帖》이라 부르는 시기도 있었다.
▶기우도강도 騎牛渡江圖 : 소를 타고 강을 건너다.
▶경작도 耕作圖
▶섭우도涉牛圖 : 물을 건너는 소.
▶백로횡답도 白露横畓圖 : 백로가 논을 가로지르다.
▶계변수금도 溪邊水禽圖 : 시냇가의 물새들
▶계류유압도 溪流游鴨圖 : 시냇물에 헤엄치는 오리.
▶백로도 白鷺圖
▶추림쌍치도 秋林雙雉圖 : 가을 숲에 꿩 두 마리.
▶호취도豪鷲圖 : 호방한 독수리.
▶춘작보희도 春鵲報喜圖 : 좋은 소식을 전하는 봄날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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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報喜 (보, 희) 기쁜 소식을 알리다.
▶유조도 柳鳥圖 : 버드나무와 새.
▶화조도 花鳥圖 : 꽃과 새.
▶1996년 출판된 영인본 표지.
【인장】
① 弘道 홍도
② 士能 사능: 마음이 한결같은 선비만이 할 수 있다는 뜻. 맹자의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의 한 구절에서 온 말.
③ 金容鎭家珍藏 김용진가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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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진(金容鎭, 1878-1968) 서화가, 아호는 영운(潁雲) 또는 구룡산인(九龍山人)
【자료 및 사진출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www.datastore.or.kr/search?keyword=%EB%B3%91%EC%A7%84%EB%85%84%ED%99%94%EC%B2%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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