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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삽화모아보기]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삼국지/『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2022. 2. 4. 17:21728x90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사도왕윤설초선(司徒王允說貂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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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董卓問堅身故
동탁문견신고동탁이 손견이 사망했는지 묻다.
* 身故(신고) : 죽다. 사망하다.
* 손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동탁은 큰 걱정거리를 덜어 무거운 병이 나은 듯 하다고 말했다. 반동탁 연합군의 선봉장으로 자신에게 가장 큰 위협의 대상이었던 손견의 부재(不在)는 동탁을 더욱 흉폭하고 교만하게 만들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筵中張溫被斬
연중장온피참연회 중 장온이 참수를 당하다.
* 동탁은 장안에서 250리 떨어진 곳에 미오성(郿塢城)을 쌓아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졌다. 가끔씩 장안성 안에서 연회를 열기도 했는데, 어느 날 연회중 여포가 급히 뛰어와 동탁에게 귓속말을 하고 장온을 끌고 나갔다. 잠시 후 붉은 쟁반에 장온의 목을 바쳐 여포가 돌아왔다. 동탁은 장온이 원술과 내통하여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며 무고한 사람들은 안심하라고 타이른다. 이러한 동탁의 공포정치(恐怖政治)는 갈수록 잔혹하고 야만스러워졌다. 지난날 조조가 동탁 암살을 시도할 때 칠성도를 건네준 왕윤(王允)도 이 자리에 있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貂蝉受命從計
초선수명종계초선이 명을 받아 계책을 따르다.
* 동탁의 악행을 돕는 무리 중 가장 두려운 것이 여포였으므로, 그 두 마리의 승냥이와 이리(豺狼)를 서로 반목시킬 필요가 있었다. 어느 밤, 왕윤이 위태로운 천하를 근심하며 후원을 거니는데 집안의 가기(歌妓)로 자란 열여섯의 초선(貂蟬)과 만나게 된다. 친딸처럼 보살피던 아이의 완연한 미색에 미인계(美人計)와 이간계(離間計)를 연이어 펼치는 연환계(連環計)를 계획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充宴吕布許配貂蝉
충연여포허배초선여포에게 잔치를 베풀어 초선과 결혼할 것을 허락하다.
* 配 (나눌 배, 짝 배) : 남녀가 결합하다. 결혼하다.
* 왕윤은 먼저 귀한 옥으로 장식한 금관을 여포에게 은밀히 선물한다. 평소 올곧기로 소문난 왕윤이 먼저 호의를 보이자 여포는 직접 왕윤을 찾아 고마움을 표했다. 여포의 방문을 예상한 왕윤은 후당 깊은 곳에 연회 자리를 마련하고 그를 융숭하게 대접한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왕윤이 여포에게 초선을 선보이고 당대의 영웅인 여포가 초선을 거두어 주기를 청했다. 여포가 기뻐하며 이를 받아들이자 왕윤은 동탁의 의심이 두렵다며 황급히 자리를 파한다. 여포는 아쉬웠으나 왕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자리를 떠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允命貂蝉奉勧董卓
윤명초선봉권동탁왕윤이 초선에게 명하여 통탁을 섬기기를 권하다.
* 다음으로 몸을 낮춰 동탁을 초대했다. 왕윤은 동탁정권에 협조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양심적인 면모를 버리지 않았던 인물이었기에 뜻 밖이었지만 동탁이 기꺼이 응했다. 왕윤은 거짓으로 아첨하며 한나라의 국운이 다했으니 동탁만이 한(漢)을 이을 수 있다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자신의 속뜻을 숨기고 동탁을 방심하게 만든 왕윤은 동탁에게 재주가 좋은 가기(歌妓)를 바치고 싶다며 초선을 선보인다.
【그림 속 원문(原文)】
貂蝉随董卓囬
초선수동탁회초선이 따르니 동탁이 돌아가다.
* 동탁은 단번에 미인계에 걸려들었고 왕윤은 초선을 승상부로 보낼 준비를 한다. 곧 초선이 먼저 출발하니 동탁이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하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간다.
【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欲殺王允
여포욕살왕윤여포가 왕윤을 죽이려 하다.
* 왕윤이 말을 타고 승상부까지 동탁을 배웅한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방천화극을 비켜 들고 달려오는 여포와 마주쳤는데, 여포는 격양되어 자신과 초선의 결혼을 허락하고 어떻게 승상부로 보낼 수 있느냐며 따지고 들었다. 왕윤이 안색을 바꾸며 동승상이 며느리 될 아이를 보고자 찾아왔었고, 마침 그날이 길일이라 초선을 데려가 직접 여포와 짝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왕윤은 소식이 잘못 전해져 오해를 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고 여포는 착각했다며 사과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卓怒呂布 𥨸窺貂蟬
탁노여포 ?규초선동탁은 여포가 초선을 엿보는 것이 노엽다.
* 𥨸 (??)
* 여포는 밤새 기다렸지만 동탁이 자신을 불러주지 않자 다시 의심하는 마음이 일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승상부로 향한 여포가 동탁의 침실을 몰래 훔쳐보니 초선이 일어나 머리를 빗고 있었다. 여포가 온 것을 눈치챈 초선이 한껏 슬픈 표정을 지었고 여포는 한가닥 위로를 받고 돌아가게 되었다. 이후로 동탁이 밤낮으로 초선을 탐하니 병을 얻게 되었다. 여포가 문안을 갔을 때 마침 동탁이 잠들어 있었다. 깨어나기를 기다리는데 초선이 침상 안쪽에서 몸을 반쯤 내밀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 초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동탁이 깨어났고, 동탁은 자신의 애첩을 희롱한다며 여포를 크게 꾸짖고 끌어내게 했다.
728x90#봉의정포희초선(鳳儀亭布戱貂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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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鳳儀亭戯貂蟬
여포봉의정희초선여포가 봉의정에서 초선을 희롱하다.
* 동탁이 완치되어 정사를 논하기 위해 장안성에 들었다. 헌제와 이야기가 길어지니 여포는 그 틈에 초선을 만나고 싶었다. 화극을 낀 채 승상부로 달려가니 드디어 초선과 봉의정에서 상봉할 수 있었다. 초선은 이승에서 장군의 아내가 되어 영웅을 섬길 수 없게 되었으니 내세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한다며 봉의정 연못에 몸을 던지려 했다. 여포가 그런 초선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껴안으니 감격하여 흐느껴 울었다. 곧 여포는 동탁이 언제 다시 자신을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울음을 그치고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초선은 두 사람이 서로 의심하며 등을 돌리기를 바라고 있으니 여포의 옷깃을 잡고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董卓怒趕 呂布奔逃
동탁노간 여포분도동탁이 노하여 쫓아가니 여포가 급히 도망가다.
* 자신의 뒤에 시립(侍立)하고 있어야 할 여포가 보이지 않자 의심스러운 마음에 동탁이 승상부로 급히 돌아왔다. 예상대로 문 앞에는 적토마가 매여져 있었다. 동탁이 분노하여 초선을 찾아 후당으로 들어서는데 봉의정 아래 여포와 초선이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크게 꾸짖으며 동탁이 여포의 화극을 집어 들고 뒤쫓으니 여포가 급히 달아났다.
【그림 속 원문(原文)】
李儒勸卓 ? 蝉賜布
이유권탁 수선사포이유가 동탁에게 초선을 거두어 여포에게 하사하라고 권하다.
* 賜(줄 사) : 주다. 하사하다. 베풀다. 명령하다. 분부하다.
* ? : 垨(지킬 수) or 狩(사냥할 수)
* 달아나는 여포를 목격한 이유가 두 사람의 대립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절영지회(折纓之會)의 고사를 상기시켜 동탁을 설득하고자 했다. 절영지회는 갓끈(纓)을 끊은(折) 연회라는 뜻이다. 옛날 초(楚) 장왕(莊王)이 잔치를 벌이는데 방안에 불이 꺼졌다. 그 틈에 한 장수가 왕의 애첩에게 입을 맞추었는데 여인이 희롱한 자의 갓끈을 쥐고 왕에게 고했다. 불을 밝혀 범인을 찾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으나,왕은 불을 켜기 전에 모든 사람에게 갓 끈을 떼어버리라 명했다. 왕의 너그러움에 감동한 장수는 훗날 진(秦)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내던져 왕을 구하게 된다. 동탁은 초장왕을 흉내 내어 여포를 용서하기로 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卓命貂蝉嫁布不從
탁명초선가포불종동탁이 초선에게 여포에게 갈 것을 명하자 따르지 않다.
* 이유는 천하 대사를 위해 초선을 여포에게 보내면 여포는 죽음으로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동탁이 수긍하여 초선을 여포에게 보내기로 하고 지난날의 자초지종을 물으니 초선이 다시 한번 이간계를 펼친다. 후원에서 꽃구경을 하는 중에 난데없이 여포가 뛰었들어 음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창을 들고 쫓아오는 여포를 피해 봉의정으로 피신했으나 여의치 않아 끝내 연못에 몸을 던지려 하는데, 태사께서 오셔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애절하게 흐느꼈다. 그럼에도 동탁이 여포에게 초선을 보내려 하자 초선이 이번에는 자결하는 시늉을 했다. 동탁은 그런 초선을 말리고 함께 미오성으로 가자고 한다.
#왕윤수계주동탁(王允授計誅董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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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王允命布殺卓
왕윤명포탁살왕윤이 여포에게 동탁을 죽일 것을 명하다.
* 많은 인파가 모여 미오로 돌아가는 동탁의 행렬을 전송하는데 여포와 왕윤이 만났다. 왕윤은 어찌 초선과 함께 미오로 돌아가지 않느냐고 물었고, 여포는 늙은 도적이 초선을 총애하여 자신과 초선을 갈라놓았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왕윤은 승상이 자신의 딸을 욕보이고 장군의 아내를 범했다면 그러한 치욕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이러한 왕윤의 충동질에 여포는 노기를 억제하지 못하고 늙은 도적을 죽여 더러운 모욕을 씻겠다 맹세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董卓辭母入長安即位
동탁사모입장안즉위동탁이 어머니에게 장안에 들어 즉위할 것을 말씀드린다.
* 왕윤은 지난날 동탁이 정건양을 죽이기 위해 여포에게 보낸 이숙이라는 인물을 끌어들인다. 공을 세우고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이숙의 불만을 이용한 것인데, 천자의 조서를 가지고 가서 동탁을 장안으로 불러들이도록 했다. 황제의 병환을 이유로 승상에게 왕위를 선위 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동탁이 아흔이 넘은 어머니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니 모성은 자식의 앞날을 걱정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哄卓即位吕布搠死
홍탁즉위여포삭사즉위로 동탁을 꾀어내니 여포가 찔러 죽이다.
* 동탁이 장안성에 들어서자 왕윤과 조정 대신들이 칼을 빼어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왕윤이 숨어있던 무사들을 불러 동탁을 공격했고 동탁은 다급하여 큰 소리로 여포를 불렀다. 등 뒤에서 나타난 여포는 황제의 조서를 받들어 역적을 친다며 동탁의 목을 찔렀다. 192년 5월 22일(음력 4월 23일)이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誅卓首級梟示蒲道
주탁수급효시포도동탁의 수급을 베어 저잣거리에 효시하다.
* 梟示(효시) : 죄인(罪人)의 목을 베어 나무 위에 매달아 뭇사람에게 보임. 효수하여 대중에게 보임.
* 동탁이 쓰러지자 이유가 달려와 동탁의 목을 베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誅卓家眷
여포주탁가권여포가 동탁의 가솔을 베다.
* 家眷(가권) : 가권. 가족. 가솔.
* 왕윤은 군사 오만과 함께 여포, 황보숭, 이숙을 미오성으로 보냈다. 동탁의 부역자를 처단하고 미오성에 쌓아놓은 재산을 거두기 위해서였다. 미오성에 있던 이각, 곽사, 장제, 번조 등 주요 장수들은 여포가 대군을 이끌고 온다는 소식에 양주(涼州)로 달아난다. 미오성에 도착한 여포는 먼저 초선과 재회하고 다음으로 황보숭과 함께 동탁의 가솔들을 처단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王允盆𡖅伯皆
왕윤분원백개왕윤이 채옹에게 화내며 나무라다.
* 盆𡖅(분원) : 忿怨이지 않을까?? (성낼 분, 원망할 원)
* 伯皆(백개) : =伯喈 채옹의 자.
* 왕윤은 미오성에서 돌아온 여포, 황보숭, 이숙을 맞아 잔치를 베풀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는데 병사 하나가 들어와 동탁의 시체 앞에서 곡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왕윤은 대노하여 나라의 큰 죄인이 죽어 모두가 기뻐하는데 역적을 위해 곡을 하는 이 있다면 마땅히 잡아들이라 명한다. 잡혀온 이는 학문과 글씨로 덕망이 높은 채옹(蔡邕)이었다. 채옹은 강압에 못 이겨 동탁 정권에서 벼슬을 한 인물이었다. 동탁은 어렵게 등용한 채옹을 끔찍이 예우했고 채옹은 개인의 사사로운 감상으로 동탁의 시체 앞에서 곡을 했던 것이다. 채옹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목숨을 부지하여 짓고 있는 한사(漢史)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재주를 아까워 한 다른 대신들이 그의 목숨을 구하고자 했으나 왕윤은 끝끝내 채옹을 가두고 목을 매달아 죽게 했다.
#이각곽사구장안(李傕郭汜寇長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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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王允請布退兵
왕윤청포퇴병왕윤은 여포에게 군대를 물리치기를 청하다.
* 동탁의 수하에 있던 이각, 곽사, 장제 번조는 섬서(陝西)로 도망가 장안에 표문(表文)을 올려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왕윤은 그 네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 사람이 각자 도망갈 궁리를 하는데, 모사 가후(賈詡)가 흩어지지 않고 힘을 모아 차라리 장안을 치고 동탁의 원수를 갚자고 나선다. 일이 잘못되면 그때 도망가도 늦지 않다는 말에 네 사람은 수긍했다. 그들은 먼저 섬서땅에 왕윤이 이 지방 사람들을 몰살하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린다. 이각의 무리는 동탁의 근거지였던 이 땅을 쓸어 없애기 위해 장안에서 군대를 보냈는데 앉은자리에서 당하지 말고 힘을 모아 반란을 일으키자고 선동한다. 백성들이 하나둘씩 모여 10만의 군사를 이루니 이각과 곽사가 힘을 받아 장안으로 쳐들어간다. 이 소식을 들은 왕윤이 여포와 상의하여 출전할 것을 부탁했다.
【그림 속 원문(原文)】
胡赤兒殺牛輔
호적아살우보호적아가 우보를 죽이다.
* 이각과 곽사의 10만 무리가 장안으로 행군하자 동탁의 사위인 우보(牛輔)가 군사 오천을 이끌고 합류했다. 이각은 그를 무리의 선봉으로 삼았고 여포는 이숙을 선봉으로 삼았다. 각 진영의 선봉이 만나 싸움을 시작하는데 첫 싸움에서는 우보가 크게 패하여 달아난다. 그날 밤 낮의 승리에 도취한 이숙이 방심한 틈을 타서 우보가 기습에 성공한다. 이숙은 절반의 군사를 수습하여 여포에게 돌아갔지만, 여포는 첫 싸움에서 패하여 군사의 예기를 꺾었다는 이유로 이숙을 참수한다. 이숙을 죽인 여포가 우보를 맞아 싸우니 우보가 대적하지 못하고 달아나 이각 진영으로 돌아갔다. 여포를 맞닥 드리고 보니 이각과 곽사가 대적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우보는 자신의 심복 호적아(胡赤兒)와 함께 이각 진채의 금은보석을 훔쳐 달아난다. 호적아는 훔친 재물은 혼자 차지하기 위해 우보의 목을 베게 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傕汜大亂長安
각사대란장안이각과 곽사가 장안을 크게 어지럽히다.
* 선봉을 잃은 이각의 본진이 여포와 대적했으나 당해낼 수 없었다. 이에 이각은 곽사, 장제, 번조 세 장군과 함께 협공하여 장안성을 공략한다. 먼저 이각과 곽사가 여포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각각 앞 뒤를 맡아 번갈아가며 공격과 후퇴를 반복했다. 그사이 장제와 번조가 내달려 장안성 아래를 구름처럼 에워쌌다. 이 소식을 들은 여포가 다급하게 장안성으로 군사를 돌린다. 장안성 안에는 동탁의 잔당 이몽(李蒙)과 왕방(王方)이 남아 있었고, 그들은 이각의 무리와 내통하여 성문을 열어젖힌다. 마침내 여포는 장안성을 포기하고 청쇄문(靑瑣門)을 지키는 왕윤을 찾아가 관(關)을 벗어나 후일을 도모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왕윤은 어려운 상황에 목숨을 도모하지 않겠다며 나라를 위해 죽을 것이라 말한다. 결국 여포가 홀로 장안성을 떠나게 되고, 이각과 곽사의 무리는 더욱 마음껏 장안성을 노략질하게 되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帝封李郭王允被害
제봉이곽왕윤피해황제가 이각과 곽사에게 관직을 내리니, 왕윤이 살해당하다.
* 被害(피해) : =被殺 (적이나 악인에게) 살해되다. 해를 입다. 피해를 당하다.
* 이각과 곽사의 무리는 천자가 있는 내정(內廷)으로 향했다. 신하 한 명이 다급한 상황을 고하며 폐하께서 직접 이각의 무리를 다스려 보시기를 권하자 헌제는 몸소 선평문(宣平門) 위로 올랐다. 황제의 출현에 이각은 군사를 멈추고 만세를 크게 외쳤다. 내심 안도한 헌제가 무엇을 위해 장안으로 뛰어들었는지 물었고 이각과 곽사는 충신 동탁이 왕윤에게 모살되었으니 왕윤을 죽여 동태사의 원수를 갚으려는 것일 뿐 모반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황제는 충신 왕윤을 역적의 손에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기가 막혔다. 왕윤이 죽음을 각오하고 스스로 성문을 내려가니 이각과 곽사가 그를 죽이고 그의 가족까지 몰살시켰다.
【그림 속 원문(原文)】
雷震卓墓開棺
뇌진탁묘개관동탁의 묘에 천둥과 벼락이 내려 관을 열다.
* 이각과 곽사의 무리는 동탁의 시신을 수습하여 성대한 장례식을 준비한다. 장례식 당일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져 동탁의 관이 박살 난다. 비가 그친 후 다시 장사를 지내보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세 번을 시도했으나 마찬가지였고, 그 사이 동탁의 시신은 모두 불타버렸다.
반응형#이각곽사살번조(李傕郭汜殺樊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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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保奏加封馬騰韓遂
보주가봉마등한수(마우, 충소, 유범이) 추천하여 아뢰니 (헌제가) 마등과 한수에게 높은 벼슬을 내린다.
* 保奏(보주) : 천자에게 인물을 추천, 보증하다.
* 加封(가봉) : 봉하다. 임금이 원래의 벼슬에 추가로 녹봉이나 직위를 올려주다.
* 왕윤을 죽인 이각과 곽사는 문득 황권을 차지할 욕심이 일었다. 그러나 장제와 번조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동탁이 18 제후의 연합군에 쫓겨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 일을 상기시키며, 일단은 황제를 주인으로 삼아 지방관을 견제하고 이후에 황제를 시해하기로 합의한다. 이런 속내를 가진 이각과 곽사에게 황제는 왕윤이 죽었는데도 군사를 물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들은 역적을 죽여 큰 공을 세웠으므로 관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황제는 마지못해 네 사람이 각기 바라는 벼슬과 작위를 내린다. 이로써 대권을 잡은 이각의 무리는 또 다른 동탁이 되어 4년여간 한실과 장안성을 마음대로 유린한다.
무도한 역적 무리가 폭정을 이어가니
서량(西凉) 태수 마등과 병주(幷州) 태수 한수가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다. 그들은 먼저 성 안에서 내응 할 사람을 찾았고, 시중 마우(馬宇), 간의대부 충소(种劭), 좌중랑장 유범(劉範), 세 사람이 이에 호응한다. 이들은 마등과 한수를 황제에게 은밀히 추천했고, 헌제는 역적을 처단하라는 비밀 조서를 내리며 마등을 정서장군, 한수를 진서장군에 봉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馬超𢧐殺王方李蒙
마초전살왕방이몽마초가 전쟁에서 왕방과 이몽을 죽이다.
* 서량과 병주의 군사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이각의 무리는 크게 놀라 계책을 궁리한다. 모사 가후는 적군이 멀리서 출병하였으므로 식량이 곧 떨어져 스스로 물러갈 것이니, 그때까지 성을 굳건히 지키기만 하면 돌아가는 적의 뒤를 추격하여 마등과 한수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때 왕방(王方)과 이몽(李蒙)이 즉시 출병하고자 나선다. 가후가 지금 당장 싸우면 대패할 것이라 만류했지만 이각과 곽사가 즉시 출병할 것을 허락한다. 장안에서 이백팔십 리쯤 떨어진 곳에 진채를 세운 왕방과 이몽이 곧 서량군을 맞는다. 마등은 누가 가서 저 역적 놈을 사로잡아 오겠느냐 물었고, 그의 아들 마초(馬超)가 대답하며 쏜쌀같이 달려 나갔다. 열일곱의 마초는 한 창에 왕방을 찔러 죽이고 이몽을 사로잡아 돌아왔다. 서량군의 기세는 한껏 고조되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馬騰韓遂囬軍
마등한수회군마등과 한수가 군대를 돌리다.
* 囬 : 回(돌아올 회)의 고자.
* 이각과 곽사는 왕망과 이몽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후의 선견지명을 중히 여긴다. 이로부터 가후의 말대로 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키며 걸어오는 싸움에도 응하지 않았다. 서량군은 채 두 달도 못되어 군량이 바닥나 돌아갈 일을 논의하게 된다. 이렇게 상황이 불리해지자 시중 마우(馬宇)가 부리는 어린 하인 한 명이 이각과 곽사를 찾아가 세명의 대신이 성안에서 성 밖의 마대와 한수에게 호응하고 있음을 고한다. 이에 이각과 곽사가 세명의 대신을 색출하고 목을 베어 효수하니 마침내 마등과 한수는 군사를 돌리기로한다. 이각과 곽사는 장제와 번조에게 군사를 주어 마등과 한수를 뒤쫓는다.
【그림 속 원문(原文)】
李傕怒斬樊稠
이각노참번조이각이 노하여 번조를 참하다.
* 마등을 뒤쫓았던 장제는 마초와 싸워 대패한 후 돌아왔고, 한수를 추격한 번조는 승승장구하며 진창(陳倉)까지 뒤쫓아 갔다. 한수는 급히 말을 세워 같은 고향사람끼리 무정하게 더 이상 좇지 말아 달라 부탁한다. 번조는 마음이 흔들려 말머리를 돌려 군대를 물렸다. 번조의 진중에는 이각의 조카 이별(李別)이 있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즉시 이각에게 보고한다.
이각은 대노하여 군사를 일으켜 번조를 죽이고자 했다. 모사 가후는 싸움에서 이긴 공을 치하하는 술자리를 만들어 장수들을 청하면 군대를 일으키는 번거로움 없이 뜻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급히 잔치 자리를 마련하니 장제와 번조는 아무런 의심 없이 연회 자리에 참석한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자 이각은 번조가 한수와 내통하여 모반을 꾀했다며 노기를 드러냈고, 번조는 변명 한마디 못하고 끌려나가 목만 돌아왔다.
【자료 및 사진출처】
【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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