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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삽화모아보기]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삼국지/『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2021. 11. 15. 21:29728x90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제천지도원결의(祭天地桃園結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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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靈帝卽位 青蛇遶殿
영제즉위 청사요전영제가 즉위하고, 푸른 뱀이 온덕전(溫德殿)에 똬리를 틀다.
* 青蛇 (청사) : 푸른 뱀 / 169년(건녕 2년). 영제가 온덕전(溫德殿)의 옥좌에 오르는데 전각 모서리에서 사나운 바람이 일고, 푸른 뱀이 대들보를 타고 내려와 용상에 똬리를 틀었다. 황제가 놀라 쓰러지고 모두 자리를 피하여 달아났다. 또 별안간 천둥이 치고 장대비와 우박이 한밤중까지 쏟아져 수많은 가옥이 무너져 내렸다.
* 遶 (두를 요) : 두르다. 에워싸다. 둘둘 휘감다. 감싸고돌다. 빙글빙글 돌다. 등...
【그림 속 원문(原文)】
張角採樂 偶遇僊傳
장각채락 우우선전장각은 약초 캐기를 즐겨했는데, 신선이 전하는 고서를 우연히 접한다.
* 僊傳(두를 요) : 뜻하지 않게 만나다. 우연히 만나다.
* 장각은 벼슬길에 오르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산에서 약초를 캐며 생활했다. 어느 날 명아주 지팡이를 든 노인을 만났는데 푸른 눈에어린아이 같이 홍조를 띤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노인은 백성을 교화하고 세상을 구제하라며 『태평 요술太平要術』이라는 도교의 경전 세 권을 건네주었다. 장각은 노인에게 이름을 물었고, 노인은 남화노선南華老仙이라고 대답했다. (남화진인南華眞人, 즉 장자를 말함.) 학술의 한 갈래였던 도가사상이 후한 말 난세에 민간신앙과 결합하면서 도교로 발전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그림 속 원문(原文)】
張角甦民 欲思謀友
장각소민 욕사모우장각이 민중을 모아서, 무리를 짓고자 했다.
* 장각은 전국에 서른여섯 방을 두고 각기 거수라는 우두머리를 세웠다. 방은 큰 것이 만여 교도를 거느렸고, 작은 것도 육칠천은 되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劉備與友 𨔼李定相
유비여우 ? 이정상유비가 벗과 함께 오얏나무 형상을 즐기다.
*𨔼 : ?? [고어] 遨遊의 의미.
【그림 속 원문(原文)】
劉備張飛 店遇関羽
유비장비 점우관우유비, 장비가 주점에서 관우를 만나다.
【그림 속 원문(原文)】
世平献馬 助五百金
세평헌마 조오백금세평이 말을 바치고 오백 금을 일조하다.
* 世平 (세평) : 후한 말 중산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거상. 평소처럼 말을 팔기 위해 북쪽 지방으로 향했으나 황건적의 난으로 교역로가 막혀 돌아오게 되었다. 그 사이 유비가 의병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높이 평가하여 말과 군자금을 내놓는다.
728x90#유현덕참구입공(劉玄德斬窛立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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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張飛殺死 鄧茂落馬
장비살사 등무낙마장비가 죽여 목숨을 다하니 등무가 말에서 떨어지다.
*등무(鄧茂) : 탁현으로 쳐들어온 황건적의 장수 정원지의 부장. 장비의 장팔사모에 명치가 찔려 말에서 떨어진다. 정원지와 등무는 허구의 인물.
【그림 속 원문(原文)】
玄德𢧐退 賊衆大敗
현덕전퇴 적중대패현덕이 싸우고 물러나니 도적떼가 크게 패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関羽大𢧐 張角敗走
관우대전 장각패주관우가 크게 싸우니 장각이 패하여 도망치다.
【그림 속 원문(原文)】
曹操詐疾 囬見親父
조조사질 회견친부조조가 병을 속여, 친아버지의 견해를 돌이키다.
*조조의 숙부는 조조가 사냥과 가무를 즐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조조의 아버지 조숭에게 그의 자유분방함을 나무랐다. 이에 조숭이 조조를 꾸짖자 조조는 숙부의 앞에서 간질환자 흉내를 내고, 숙부가 조숭을 데리고 나왔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 일이 있다. 이후로 조숭은 숙부를 서먹하게 대하며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張角兵敗 奔走無措
장각병패 분주무조장각의 병사가 패하니, 어찌할 바를 몰라 분주하다.
*無措(무조) 어찌할 바를 모르다. (手足無措: 손발을 놓을 곳이 없다. 매우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대응책이 없다.)
【그림 속 원문(原文)】
張飛𢧐張 角救董卓
장비전장 각구동탁장비가 싸움을 벌여, 어려움에서 동탁을 구원하다.
* 여강 태수 노식(盧植)은 북 중랑장이 되어 기주의 장각(張角)을 토벌 중이었다. 영제는 황건적의 형세를 살피고자 환관 좌풍을 전장에 파견했는데, 노식은 그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 않았고 뇌물상납도 거부했다. 이에 노식은 싸움에 태만하다는 좌풍의 모함을 받았고, 화가 난 영제는 노식을 도성으로 송환하고, 동탁을 중랑장으로 삼아 노식을 대신하게 했다. 송환 중이던 노식을 길 위에서 만난 유관장 삼 형제는 한 왕조의 불의함에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탁군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황건적에게 쫓기는 중앙군을 구해주게 되었는데, 바로 동탁의 군대였다.
【그림 속 원문(原文)】
寶用紙馬 穢血觧之
보용지마 예혈해지장보가 종이 말을 부리니 , 동물의 피로 그 도술을 풀다.
* 寶 : 장보(張寶)를 말함.
* 탁군으로 향하던 삼 형제는 마음을 돌려 우중랑장 주준(朱儁) 장군을 찾아간다. 장보(張寶)를 공격하던 주준은 현덕을 기쁘게 맞아 그를 선봉으로 세웠다. 첫 전투에서 장보가 도술로 천둥을 부리며 하늘에서 인마(人馬)를 끊임없이 내려보내니 두려운 마음에 패하고 만다. 이에 장졸들에게 물어 요술을 깨뜨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돼지, 양 그리고 개의 피를 담은 더러운 오물 준비한다. 다음 전투에서 장보와 황건적을 향해 그 오물을 쏟아내니 천둥과 검은 기운은 걷히고 종이인형과 짚으로 만든 말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이 지역은 오후 한 때 큰 바람이 일고 구름이 짙어 지세와 기후가 오묘해지는데,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장보가 도술을 부리듯 연출했던 것이다.
【그림 속 원문(原文)】
玄德箭射 張寶左臂
현덕전사 장보좌비현덕이 장보의 왼쪽 팔에 화살을 쏘다.
*현덕은 지공장군(地公將軍)이라 적힌 깃발을 보고 활을 쏘았다. 유비의 화살에 맞은 장보는 양성(陽城)으로 달아나 성문을 굳게 닫고 지키기만 했다. 주준과 현덕은 양성을 에워싸고 공격을 이어나간다. 이때 장각과의 싸움에서 동탁이 부진하자 조정에서는 황보숭에게 동탁군을 아울러 장각을 치도록 했다. 그사이 장각은 병으로 사망하고 장량이 황보숭을 맞아 싸웠지만 일곱 차례 연전연패하고 결국 곡양에서 사망한다. 황보숭이 황건적의 본진을 평정했다는 소식에 주준은 조바심치며 더욱 공성을 재촉한다. 이에 유비는 성 안으로 편지를 매달아 활을 쏘아 보냈는데, 내용은 장각과 장량이 죽고 황건적의 본진이 항복했다는 내용이었다. 본대의 구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양성 안의 엄정(嚴政)이 장보를 찔러 죽이고 투항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孫堅殺賊 刼財進功
손견살적 겁재진공손견이 적을 베고, 빼앗은 재물을 전공으로 바치다.
* 장각 삼 형제가 죽고 그 원수를 갚기 위해 남아있는 수만의 황건 세력이 완성(宛城)으로 모여들었다. 조정에서는 주준 장군이 올려 보낸 양성의 승전보를 받자마자 황건 잔당 토벌을 명한다. 주준 장군은 완성으로 향하고, 여기에 손견이 합류한다. 손견이 성위에 올라 적병을 베자 적장 조홍이 성벽 아래에서 창을 내질렀다. 손견이 창을 빼앗아 오히려 창의 주인을 찌르니 조홍이 말 아래로 떨어졌다. 주준은 기세를 몰아 도적 잔당을 뿌리 뽑고 손견과 유비의 공적을 조정에 알렸다. 손견은 뇌물을 써서 별군사마(別郡司馬)로 부임했고, 현덕은 기다렸으나 조정에서는 아무런 기별이 없었다.
반응형#안희장비편독우(安喜張飛鞭督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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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劉備三人 一同赴任
유비삼인 일동부임유비 삼 형제가 (안희현으로) 함께 부임하다.
* 낙양에서 논공행상을 기다리던 유비는 노식 문하에서 함께 수학했던 낭중(郎中) 장균(張鈞)을 만나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게 되었다. 공적을 도둑질해 매관매직으로 사리사욕을 챙기는 십상시에 분개한 장균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직접 황제에게 충언한다. 십상시는 이러한 일이 공적에 맞지 않는 처사에 따른 원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여 불평이 있을만한 사람을 찾아 작은 벼슬이라도 내리게 했다. 이에 유비는 안희현(安喜) 현위직을 맡게 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張飛怒 打 ? 𨜚
장비노 타독우장비가 노하여 독우를 때리다.
*현덕이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정에서 조서가 내려왔다. 거짓 전공(戰功)으로 벼슬하는 자를 가려내기 위해 감찰 관리 독우(督郵)를 파견한다는 내용이었다. 안휘현에 도착한 독우는 위세를 부리며 은근히 뇌물을 요구하는데 유비는 이에 응하지 않는다. 앙심을 품은 독우는 없는 허물을 만들어 유비를 파직시키려 했다. 이 소식에 장비가 분개하여 독우를 묶어 버들가지로 매우 쳐 꾸짖었다. 독우를 매질한 것은 황제에 대한 항명이었으므로, 유비는 인수(印綬)를 독우의 목에 걸어두고 형제들과 함께 도망길에 오르게 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刘恢恢家 藏匿玄德
유회회가 장닉현덕유회가 큰 집에 현덕을 숨기다.
*刘恢 (유회) : 소설에 등장하는 허구의 인물. 조정에서는 군사를 보내 독우를 매질한 삼 형제를 쫒는다. 이에 현덕은 자신과 같은 한실 종친, 대주태수 유회를 찾아가 몸을 의탁한다.
*藏匿 (장닉) : 감출 장, 숨길 닉(익) / 감추고 숨김. 숨기다. 은닉하다. 숨다.
# 하진모살십상시(何進謀殺十常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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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陳躭必頭 觸街諌主
진탐필두 촉가동주진탐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길바닥에 부딪쳐 임금에게 간언 하다.
* 陳躭(진탐) : 황건적의 난 이후에도 크고 작은 봉기가 이어졌으나, 그런 다급한 소식은 십상시가 둘러친 인의 장막 때문에 황제에게 닿지 않았다. 하루는 간의대부 유도(劉度)가 "나라의 위기기 조석에 달렸는데 폐하께서는 어찌 환관들과 술 마시기를 즐기십니까?" 하니 "나라가 두루 평안한데 무엇이 위급한가?" 하고 반문했다. 그리고 죄 없는 십상시를 모함하고 자신을 모욕한 죄로 유도의 목을 베개 했다. 유도를 구하기 위해 진탐이 나섰으나 "이 중에 어찌 충신이 하나 없겠느냐"는 영제의 말에 진탐은 자신의 머리를 섬돌에 찍으며 십상시의 죄를 논한다. 황제는 진노하여 두 사람을 하옥시키고, 십상시는 사람을 보내 몰래 두 사람을 죽인다.
【그림 속 원문(原文)】
陳躭刘陶 二人下獄
진탐유도 이인하옥진탐과 유도, 두 사람을 하옥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何進議事 曹操進計
하진의사 조조진계하진이 일을 논의하자, 조조가 계책을 올리다.
* 何進(하진) : 소, 돼지를 잡아 팔던 하진은 미모의 누이가 황후의 자리에 오르면서 황실의 외척이 되었다.
* 영제(靈帝)가 죽자 십상시는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가장 큰 정적이자 외척세력인 하진을 살해하려 한다. 이를 간파한 하진이 대신들을 모아 앞 날을 의논하는데, 영제의 붕어 소식이 전해진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조는 천자의 자리를 바로 정해야 한다는 계책을 올리고, 하진은 조카이자 황자인 유변(劉辯)을 옹립하여 소제로 즉위시킨다.
【그림 속 원문(原文)】
扶𧩵卽位 百官山呼
부변즉위 백관산호유변의 즉위를 돕고, 문무백관이 (황제를 위해) 만세를 외치다.
* 𧩵 (변) : 유변(劉辯)을 말함. 189 소제 즉위.
* 山呼(산호) : 山呼萬歲(산호만세) 신하들이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두 손을 치켜들고 만세를 외치는 일.
【그림 속 원문(原文)】
張譲賄投 何苗觧𡨚
장양회투 하추해원장양이 (하묘에게) 뇌물을 주어 의탁하니, 하묘가 원죄를 풀어주다.
* 張讓(장양,?~189) : 후한 말 십상시의 수장. 특히 영제는 장양을 아버지라 부르며 따름.
* 何苗(하묘,?~189) : 하진의 의붓동생. 하진은 영제 즉위 후 수렴청정을 시작한 동태후를 궐에서 쫓아내고 동태후를 부추긴 환관들을 제거하려 했다. 십상시는 하진의 이복동생인 하묘와 그의 어머니 무양군을 찾아가 뇌물을 바쳐 목숨을 구걸했다. 새가 모이를 탐하듯 재물을 탐하니 두 사람은 하태후를 설득해 십상시의 질긴 목숨을 구해준다. 그러나 189년 8월 십상시의 난이 일어나고 대장군 하진이 암살당하자, 하진 휘하의 부장 오광이 하묘를 죽인다.
【그림 속 원문(原文)】
何進陳琳 曹操議論
하진진림 조조의논하진, 진림, 조조가 의논하다.
* 소제가 즉위 후, 원소는 하진에게 환관의 뿌리를 뽑아 후환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황후가 십상시를 싸고돌며 환관 주살을 반대하니 하진 역시 이 일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원소는 각지의 군벌들을 도성으로 불러들여 남의 칼로 환관을 쓸어버리자는 계책으로 하진을 충동질했다. 이에 하진이 대신들을 모아 원소의 계책을 의논케 했는데, 진림과 조조가 반대했다. 그러나 일은 원소의 뜻대로 이루어진다.
# 동탁의립진류왕(董卓議立陳留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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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詔書討兵 誅十常侍
조서토병 주십상시조서로(조서를 내려) 십상시를 주살할 것을 군사들에게 독촉하다.
* 討 (칠 토) 치다. 때리다. 토벌하다. 무력으로 치다. 요청하다. 청구하다. 재촉하다. 독촉하다. 등...
* 十常侍(십상시) : 장양(張讓), 조충(趙忠), 봉서(封諝), 단규(段珪), 조절(曹節), 후람(侯覽), 건석(蹇碩), 정광(程曠), 하운(夏惲), 곽승(郭勝) 등 열 명의 환관.
* 하진은 밀조를 보내 십상시 제거를 위해 각 지방의 군대를 도성으로 불러들인다. 이에 즉각 군사를 내어 도성으로 향한 동 탁 같은 인물도 있었고, 또 형세를 관망하며 내실을 기하는 공손찬(公孫瓚)과 같은 인물도 있었다. 하진의 조서에 담긴 명분이 분명치 않았으므로 동탁은 황제에게 표문을 올려 자신의 출병에 정당성을 확보한 뒤 군을 움직인다.
【그림 속 원문(原文)】
郭泰諌進 休用董卓
곽태동진 휴용동탁곽태가 (아마도 정태가) 만류의 변을 올려, 동탁의 중용을 말리다.
* 諌 (말많을 동) : 말이 많다. 수다스럽다. remonstrate(항의하다. 불평하다.) , admonish(꾸짖다. 책망하다. 충고하다.)
* 郭泰(곽태) : 소설의 이야기 흐름상 곽태(郭泰)가 아니라 정태(鄭泰)일 것이다. 십상시와 권력을 다투는 하진이 동탁을 불러들여 환관들을 주살하려 하니, 정태가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동탁의 인물됨을 들어 만류했다. 하진이 이를 듣지 않자 정태와 많은 대신들이 조정을 떠난다.
【그림 속 원문(原文)】
十常侍奏 保全身家
십상시주 보전신가십상시가 목숨과 가문의 보전을 아뢰다.
* 지방 군벌들의 낙양 주둔이 자신들의 멸족으로 이어질 것을 예감한 십상시는 다시 한번 하진의 누이 하태후에게 목숨을 구걸한다. 하진과 십상시의 중제를 위해 하태후는 칙서를 내려 하진을 태후 궁으로 불러드리는데, 이는 하진을 암살하기 위한 십상시의 계략이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張譲宮中 謀殺何進
장양궁중 모살하진장양이 궁중에서 하진을 살해할 것을 계획하다.
* 張譲(장양) : 張讓(장양)
* 십상시는 하태후에게 거짓 칙서를 내리게 하여 하진을 장락궁(長樂宮) 안으로 불러들인다. 원소와 조조, 진림 등이 십상시의 계략을 눈치채고 만류했으나 홀로 궁에 들어선 하진은 결국 몸을 숨겨 기다리던 환관들에게 목이 날아간다.
【그림 속 원문(原文)】
母后踴悹 盧植救脫
모후용관 노식구탈모후가 근심하여 뛰어오르니, 노식이 구하여 (위기에서) 벗어나다.
* 盧植(노식,?~192) 후한 말 관료. 장각 토벌을 위해 북중랑장으로 출전했으나 십상시의 모함으로 파직되었다가 복직한다. 유비의 스승.
* 십상시의 난으로 하진이 살해당하자 원소는 즉시 궁으로 쳐들어가 환관들을 학살한다. 십상시의 우두머리인 장양과 단규 일행은 어린 황제와 진류왕 협, 하태후를 겁박하여 달아났다. 이때 노식은 하진에게 실망하여 정태와 함께 벼슬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낙양에 머물러 있었다. 궁중에 변란이 일어나자 노식은 즉시 갑옷을 두르고 궁으로 향한다. 궁에 도착한 노식이 멀리 누각 위에 하태후를 위협하는 단규를 보고 크게 소리쳐 꾸짖으니 단규가 달아났다. 이에 하태후가 급히 높은 창으로 뛰어오르니 노식이 급히 구하여 위기에서 벗아날 수 있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螢火照帝 出岸避難
형화조제 출안피난희미한 반딧불이 황제를 비추니, 언덕으로 나가 피난하다.
* 螢火(형화) 반딧불.
* 조조는 환관의 가속으로 차마 학살 대열에 참여하지는 못하고 자신의 군사를 보내 장양 무리를 뒤쫓았다. 민공(閔貢)의 군사들이 바짝 추격해 오니 장양은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했고, 유변(소제), 유협(진류 왕) 형제는 자신들을 구하러 온 자들이 어떤 무리인지 살피기 위해 몸을 숨겼다. 두 형제는 헤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 옷자락을 묶고 강가의 언덕을 기어올랐다. 사방이 깜깜하여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 떼의 반딧불이 몰려들어 주위를 비춰 주었다. 두 사람은 반딧불을 따라 걷다가 이내 지쳐 풀더미 위에 쓰러지는데, 그곳은 영제 때 벼슬을 지낸 최열(崔冽)의 아우 최의(崔毅)의 장원(莊園)이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崔毅接二 帝入庒宴
최의접이 제입장연최의가 두 소년을 마중하니, 황제를 맞아 공손히 받들어 모시고 술과 밥을 대접하다.
* 崔毅(최의) : 영제 때 사도(司徒)를 지낸 최열(崔冽)의 아우.
* 庒(장) : 莊의 속자. 엄하다.(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엄정하다. 엄숙하다. 공경하다.(공손히 받들어 모시다.)
* 宴(연) : 주연을 베풀다. (손님을 청해) 술과 밥을 대접하다.
* 최의는 붉은 해 두 개가 집으로 떨어지는 꿈을 꾸고 급히 밖을 살폈고, 두 소년을 맞아 극진히 보살폈다. 마침 민공(閔貢)이 최열의 장원을 찾아 십상시가 제거되었음을 알리니 최열이 민공을 불러 천자를 뵙게 했다. 민공이 천자에게 궁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자 최열이 말을 내어 배웅했다. 도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도 왕윤(王允), 태위 양표(楊彪), 좌군교위(左軍校尉) 순우경(淳于瓊), 우군교위 조맹(趙萌), 후군교위 포신(鮑信), 중군교위 원소(袁紹) 등이 천자를 맞아 호위했다.
【그림 속 원문(原文)】
卓接二帝 回朝即位
탁접이제 회조즉위동탁이 두 황제를 맞으니, 조정에 돌아와 즉위하다.
* 대신들과 낙양으로 돌아오던 황제 일행은 낙양으로 주둔하던 동탁을 만나고, 동탁의 서량 군(西涼軍)은 어가 호위 행렬에 합류한다.
【그림 속 원문(原文)】
李儒勸董 卓休殺原
이유권동 탁휴살원이유가 (칼을) 거두기를 권하니, 동탁이 정원을 죽이지 않았다.
* 이유(李儒) : 동탁의 사위. 자는 문우(文優). 헌제를 즉위 후 동탁의 지시로 소제와 하태후에게 독이든 술을 마시도록 했다.
* 原 : 병주자사 정원(丁原,?~189)을 말함. 자는 건양(建陽). 여포의 의붓아버지, 동탁의 이간계로 여포에게 목숨을 잃는다.
* 수도의 실권을 장악한 동탁은 연회를 열고 대신들을 초대하여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옹립할 것을 종용한다. 병주자사 정원(丁原)이 동탁을 역적이라 칭하며 반대하고 왕윤( 王允), 노식(盧植) 등 대신들도 반발하니 단번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동탁은 칼을 들어 자신을 거역하는 정원을 베려했으나 정원의 뒤를 지키는 장수의 용맹함에 남다름이 있음을 알아차린 사위 이유(李儒)가 말려 칼을 거두고 자리를 파했다.
#여포척살정건양(呂布刺殺丁建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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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大𢧐 董卓敗走
여포대전 동탁패주여포가 크게 싸우니 동탁이 패하여 달아나다.
* 동탁이 폐립(廢立)을 논하자 낙양의 치안을 담당하던 정원은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다. 당시 정원은 하진에게 십상시를 몰아내자는 밀서를 받고 낙양성 밖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런데 십상시의 난으로 뜻밖에 하진과 환관이 모두 죽어 형세가 급변하니, 정원은 자신과 같은 이유로 낙양에 주둔한 동탁을 견제하는 유일한 세력이 되어 있었다. 정원은 여포를 앞세워 군사를 몰아 싸움을 걸었고, 동탁은 말머리를 돌려 30여 리 정도 군영을 물리게 되었다.
【그림 속 원문(原文)】
李儒貢献 呂布寳馬
이유공헌 탁휴보마이유가 여포에게 귀한 말(적토마)을 공헌하다.
* 연의에서는 이유(李儒)가 아니라 여포와 동향인 이숙(李肅)이 여포를 찾아간다. 동탁은 여포를 포섭하기 위해 이숙(李肅)을 보내고, 이숙은 여포에게 접근하여 적토마와 금은보화를 건네며 새로운 주인을 섬길 것은 권한다. 더불어 '좋은 새는 나무를 골라서 쉬고, 현명한 신하는 주인을 가려서 섬긴다.(良禽擇木而棲, 賢臣擇主而事)' 말하며 동탁을 큰 인물로 소개하니, 여포는 너무도 쉽게 부자의 의(義)를 저버렸다.
【그림 속 원문(原文)】
布聴儒唆 夜剌丁原
포청유사 야라정원여포가 이유의 부추김을 듣고, 밤에 정원을 저버리다.
* 연의에서는 이유(李儒)가 아니라 이숙(李肅)이다.
* 剌(라) (인정이나 도리에) 어긋나다. 위배되다.
【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見卓 拜卓爲父
여포견탁 배탁위부여포가 동탁을 만나니, 동탁에게 절하고 아버지로 삼다.
# 폐한군동탁농권 (廢漢君董卓弄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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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董卓宴群 臣義廢立
동탁연군 신의폐립동탁이 연회를 베풀어 사람을 모으고, 대신들은 폐립이 옳다 하네.
* 수도의 실권을 장악한 동탁은 다시 한번 폐립(廢立)을 논하고자 황궁에서 연회를 열고 대신들을 초대한다. 이 자리에서는 오직 원소만이 나서서 동탁을 꾸짖었다. 동탁은 원소를 죽이려 했으나 모사이자 사위인 이유가 이를 만류했다. 이내 원소는 관직을 버리고 자신의 군대와 함께 근거지인 기주(冀州)로 돌아가 버린다.
【그림 속 원문(原文)】
蔡邕勸卓 勿殺袁紹
채옹권탁 물살원소채옹이 동탁에게 원소를 죽이지 말 것을 권하다.
* 연의에서 동탁을 말리는 사람은 채옹(蔡邕)이 아니라 이유(李儒)이다.
【그림 속 원문(原文)】
董卓立陳留王爲帝
동탁립진류왕위제동탁이 진류왕을 세워 황제로 삼다.
【그림 속 원문(原文)】
飛燕入宮 少帝吟詩
비연입궁 소제음시날으는 제비가 입궁하니, 소제가 시를 읊다.
*소제는 오 개월 만에 폐위되어 당비, 하태후와 함께 영안궁에 갇힌다. 동탁은 영안궁에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밤낮으로 감시를 했다. 심지어 옷과 음식도 대주지 않았으니 소제의 가슴에 울분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루는 뜰안의 제비를 보고 소제가 시를 지어 읊었는데, 이 시의 내용이 동탁의 귀에 들어간다.
【소제가 지은 시】
嫩草綠凝煙, 裊裊雙飛燕
눈초록응연, 요뇨쌍비연
洛水一條靑, 陌上人稱羨
낙수일조청, 맥상인칭선
遠望碧雲深, 是吾舊宮殿
원망벽운심, 시오구궁전
何人仗忠義, 泄我心中怨
하인장충의, 설아심중원옅은 초록에 안개가 뒤섞이니, 짝 지어 날으는 제비 하늘거리네.
한줄기 낙수 고요해, 두렁길 위 사람을 부럽다 하네.
푸른 구름 깊은 곳을 멀리 바라보니, 나의 오랜 궁전이구나.
어느 누가 충의에 기대어, 내 마음의 원망을 흩어줄까.* 裊裊(뇨뇨) : 연기, 냄새 따위가 모락모락 오르는 모양. 가늘고 부드러운 것이 흔들리는(하늘거리는) 모양. 소리가 가늘고 길게 이어지는 모양. 은은하다.
* 遠望(원망) : 멀리 바라다봄. 먼 앞날의 희망, 먼 미래를 전망함.
【그림 속 원문(原文)】
儒奉酖酒 后帝雙崩
유봉짐주 후제쌍붕이유가 짐주를 받드니, 태후와 황제가 모두 세상을 떠나다.
* 酖酒(짐주) : 짐독을 섞은 술(鴆酒)
* 마음 한편에 늘 소제와 하태후를 없애고자 했던 동탁은 소제의 시에서 충의지사를 운운하며 원망하는 내용을 문제 삼아 독주를 내린다. 하태후는 자신의 오라비 하진이 무모하게 역적을 도성에 끌어들인 것을 한탄하며 이유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당비는 황제를 대신해 죽고자 했으나 목매달아 죽임을 당하고, 소제는 억지로 짐주를 마시고 붕어한다. 이로부터 동탁은 더욱 안하무인으로 포악해졌다.
【그림 속 원문(原文)】
李儒回報董卓后故
이유회보동탁후고이유가 돌아와 동탁에게 이후 사정을 알리다.
#조맹덕모살동탁 (曹孟德謀殺董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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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원문(原文)】
王允宴衆臣議誅卓
왕윤연중신의주탁왕윤이 연회를 열어 중신들과 동탁 주살을 논의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曹操剌卓 詐言献劍
조조라탁 사언헌검조조가 동탁을 저버리니, 거짓된 말로 검을 바치다.
*조조가 시도한 동탁암살 이야기를 정사(正史)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림 속 원문(原文)】
曹操蹤馬 私奔囬卿
조조종마 사분회경조조가 말을 좇아, 은밀히 달아나 벼슬을 피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書報諸侯 捉拿曹操
서보제후 착나조조(동탁이) 글을 써 제후에게 알리니, 조조를 사로잡았다.
* 이때 조조를 사로잡은 이는 중모현(中牟縣)의 현령 진궁(陳宮)이다. 진궁은 평범한 관리 생활을 하면서도 충의지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으므로, 자신과 달리 직접 행동으로 동탁에게 저항하는 조조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결국 진궁은 벼슬을 버리고 조조와 함께 길을 나서기로 결심하고, 조조로서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보전하게 된다.
* 書報(서보) : 어떤 일의 내용을 서면으로 알림. 출판물. 서적. 신문. 잡지.
* 諸侯(제후) : 봉건시대 일정한 영토를 지배하는 권력자.
* 捉拿(착나) : (범인을) 붙잡다. 체포하다.
【그림 속 원문(原文)】
曹操陳宮 見呂伯奢
조조진궁 견여백사조조와 진궁이 여백사를 만나다.
* 조조는 진궁과 함께 부친의 의형제인 여백사를 찾아가 몸을 숨겼다. 그런데 부엌에서 칼을 가는 소리가 들리자 조조는 그 집안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으로 오해하여 온 집안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부엌에서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돼지를 잡고 있었다. 몸을 피하던 조조는 술을 사서 돌아오는 여백사와 마주치는데, 돌연 여백사마저 죽이고 도망간다.
【그림 속 원문(原文)】
陳宮自迯 迴避曹操
진궁자도 회피조조진궁이 스스로 떠나, 조조를 회피하다.
*조조가 자신의 안위(安慰)를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 진궁은 조조의 흉약함이 동탁과 같다는 판단을 한다. 진궁은 조조의 불의를 꾸짖었고, 이에 조조는 " 차라리 내가 천하 사람을 저버리게 되어도, 천하 사람이 나를 저버리게 못한다. 寧敎我負天下人, 休敎天下人負我.”는 말을 남긴다.
【자료 및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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