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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말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2. 9. 19. 10:48728x90
【원문】
往余侍櫟下先生,先生作近代畫人傳亦曾聞道於盲,有所商榷。余退而成畫董狐一書,自晉唐以迄昭代,或人系一傳,或傳列數賢。客有指為畫海者,尚剞劂有待,茲特淺說俾初學耳。然亦頗不惜筆舌誘掖不惟讀書之士,見而了然畫理,即丹青之手。見而亦皇然讀書客曰此有苗格也,余急掩其口。時已未古重陽新亭客譙識。
【독해】
과거 나는 역하 선생을 모셨는데, 선생은 『근대화인전 近代畫人傳』을 저술하시며, 어리석은 나에게도 거듭 물어, 상의하신 바 있다. 내가 선생곁을 떠나고 『화동호 畫董狐』라는 책 하나를 썼는데, 진(晉)과 당(唐)에서 부터 지금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람은 하나의 전(傳)으로 엮고, 어떤 전(傳)은 몇몇의 사람을 나열했다. 어떤 이는 회화의 바다라 추켜세우며, 더욱 인쇄를 기다리지만, 이는 초학가 좇는 아주 평이한 설명일 뿐이다. 그러나 자못 글과 말을 아끼지 않았으니 공부하는 선비뿐 아니라, (책을) 보고 화리(畫理)가 분명 해지는, 화가를 이끌어 유도했다. (이를) 보고 왕성히 독서하는 자가 이르기를 이것은 순(舜)의 문덕(文德)으로 유묘(有苗)가 귀속해 온 격이라 하니, 나는 급히 그의 입을 막았다. 때는 기미년(1679년) 고중량(음력 9월 9일), 신정객초(新亭客譙)가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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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往余侍櫟下先生,先生作近代畫人傳亦曾聞道於盲,有所商榷。
왕여시역하선생,선생작근대화인전역증문도어맹,유소상교。과거 나는 역하 선생을 모셨는데, 선생은 『근대화인전 近代畫人傳』을 저술하시며, 어리석은 나에게도 거듭 물어, 상의하신 바 있다.
* 櫟下先生(역하선생) : 청초 주량공(周亮工, 1612-1672)을 말함. 자는 원량(元亮). 호는 역원(櫟園). 역노(櫟老), 역하생(櫟下生), 역하선생(櫟下先生) 등이 있다. 회화와 서법에 능하여 다수의 저술을 남겼고, 평생 전각(篆刻)을 애호하여 인장(印章)에 대한 비평, 연구, 저술에 힘썼다.
* 聞道(문도) : 도리를 듣다. 가르침을 바라다.
* 聞道於盲(문도어맹) : 눈먼 자에게 길을 묻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묻다.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이르는 말./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인 한유(韓愈: 768∼824)의 글 『답진생서 答陳生書』에서 유래함. 802년 당 덕종대(德宗代) 진상(陳商)이라는 젊은 문객이 가르침을 구하며 보내온 편지에 답장을 쓴 것이 『답진생서 答陳生書』이다. 한유는 자신에게 답을 구하는 것은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듣고자 하는 것이고, 눈먼 사람에게 길을 구하는 것이니, 비록 그 청이 간절하여 가르침을 운운해도, 아직 그것을 터득한 자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是所謂借聽於聾求道於盲, 雖其請之勤勤 教之云云 未有見其得者也。)
* 商榷(상교) : 협의 검토하다. 토의하다. 의견을 교환하다. 상론하다. discuss
余退而成畫董狐一書,自晉唐以迄昭代,或人系一傳,或傳列數賢。
여퇴이성화동호일서,자진당이흘소대,혹인계일전,혹전열수현。내가 선생 곁을 떠나고 『화동호 畫董狐』라는 책 하나를 썼는데, 진(晉)과 당(唐)에서 부터 지금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람은 한 전(傳)으로 엮고, 어떤 전(傳)은 몇몇의 사람을 나열했다.
* 畫董狐(화동호) : 동호(董狐)는 춘추시대 역사를 그대로 써서 남긴 사관을 이르는 말로, 자신도 그러한 자세로 지필 했음을 암시함.
* 昭代(소대) :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 청초를 말함.
客有指為畫海者,尚剞劂有待,茲特淺說俾初學耳。
객유지위화해자,상기궐유대,자특천설비초학이。어떤 이는 회화의 바다라 추켜세우며, 더욱 인쇄를 기다리지만, 이는 초학가 좇는 아주 평이한 설명일 뿐이다.
* 剞劂(기궐) : 인쇄하려고 글자를 판각하는 일. 인행(印行), 간행(刊行).
然亦頗不惜筆舌誘掖不惟讀書之士,見而了然畫理,即丹青之手。
연역파불석필설유이불유독서지사,견이요연화리,즉단청지수。그러나 자못 글과 말을 아끼지 않았으니 공부하는 선비뿐 아니라, (책을) 보고 화리(畫理)가 분명 해지는, 화가를 이끌어 유도했다.
* 誘掖(유액) : 이끌어 바로잡아주다. 잘 되게 유도(誘導)하다.
* 了然(요연) : 분명하다. 확실하다. 분명하고 명백한 모양. (=瞭然 요연)
見而亦皇然讀書客曰此有苗格也,余急掩其口。
견이역황연독서객왈차유묘격야,여급엄기구。(이를) 보고 왕성히 독서하는 자가 이르기를 이것은 유묘(有苗)가 귀속해 온 격이라 하니, 나는 급히 그의 입을 막았다.
* 有苗(유묘) : 서경(書經)에서는 요순우제(堯舜禹帝)시대 유묘족(有苗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그들은 혼미(昏迷)하고 불경(不敬)하며, 사람을 업신여기고, 망령되이 스스로를 높여 뽐내니, 정도(正道)를 어지럽히고, 상덕(常德)을 무너뜨려, 용사행장(用舍行藏)을 전도(顚倒)하였으니, 백성이 원망하고 하늘이 노하였다.(言苗民昏迷不敬,侮慢於人,妄自尊大,反戾正道,敗壞常德,用舍顚倒,民怨天怒。) 이에 순(舜)이 우(禹)에게 묘족 정벌을 명했다. 30일간 군대를 주둔하였다가 덕(德)으로 교화하고자 군사를 물렸는데, 묘족은 오히려 70일 만에 귀속하였다.
時已未古重陽新亭客譙識。
시기미고중양신정객초식。때는 기미년(1679년) 고중량에(음력 9월 9일) 신정객초(新亭客譙)가 기록하다.
* 已未(기미) : 강희(康熙) 18년, 즉 1679년을 말함.
* 古重陽(고중량) : 당(唐) 문종(文宗) 때중량절을 음력 9월 19일로 옮긴 일이 있었다. 그래서 기존 9월 9일의 중량절을 고중량(古重陽)이라고 했다.
* 新亭客譙(신정객초) : 개자원 초집의 저자 왕안절의 호(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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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 대만문화도서공사, 1979
『完譯介子園畵傳』, 이원섭, 홍석창 역, 능성 출판사, 1997
【사진출처】
http://gmzm.org/gudaizihua/jieziyuan/index.asp?page=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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