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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2. 원소손견탈옥새( 袁紹孫堅奪玉璽)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11. 19. 13:52728x90
袁紹孫堅奪玉璽 원소손견탈옥새
원소와 손견이 옥새를 다투다.
동탁이 떠난 낙양에 가장 먼저 입성한 것은 손견이었고, 이후 다른 제후들도 차례로 낙양에 이르렀다. 조조는 승세를 타고 동탁을 추격할 것을 주장했으나 원소는 망설이며 가볍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원소의 짧은 안목에 분통이 터진 조조는 홀로 군사를 일으켜 동탁을 추격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사이 낙양에 입성한 연합군의 제후들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 원소와 손견이 전국 옥새를 두고 다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가장 먼저 낙양에 입성한 손견은 궁궐에 남은 불을 끄고, 부서진 기와와 벽돌을 세우고, 제왕의 무덤을 다시 덮었다. 그날 밤 검을 만지며 하늘의 별을 살피던 손견은 건장전(建章殿) 남쪽 우물에서 오색의 서기가 뻗쳐 나오는 것을 보았다. 우물 속에서 한 부인의 시체를 건져내니 그의 목에 비단 주머니가 걸려있었다. 주머니를 열자 황금 자물쇠가 채워진 주홍색 상자가 들어있었고, 그 상자 안에는 전국 옥새가 들어있었다. 옥새를 가진 자가 천명을 이어가는 것이니, 손견은 옥새의 출현을 비밀에 부치고 속히 강동으로 돌아가 후일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러나 하늘 아래 영원한 비밀은 없었다. 손권 휘하의 병사 하나가 원소와 같은 고향사람이었고, 출세하고자 하는 마음에 원소를 찾아가 손견이 십상시의 난 이후로 사라진 전국 옥새를 얻었음을 고한다. 다음날 손견이 원소를 찾아와 병을 핑계로 강동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원소는 옥새는 나라의 보물인데 사사로이 딴 뜻을 품지 말고 동탁을 주살한 후 조정에 반납할 것이니 맹주인 자신에게 넘기라고 한다. 손견은 시치미를 떼며 자신이 사사로이 보물을 감추었다면 제명에 죽지 못하고 칼과 화살 아래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맹세한다. 상황은 풀리지 않고 두 사람이 칼을 빼어 들고 대치하기까지 하니 다른 제후들이 두 사람의 다툼을 말렸다. 어제의 동지가 하루아침에 오늘이 적이 되고 마는 순간이었다.
진채로 돌아온 손견은 서둘러 강동으로 떠났고, 그 소식을 접한 원소는 크게 노하며 형주자사 유표(劉表)에게 손견을 막고 나라의 보물인 옥새를 되찾으라는 서신을 보낸다. 손견은 유표와의 싸움에서 군사의 절반을 잃고 돌아가게 되었으니 유표와 형주는 손견과 강동에게 원한을 사게 되었다. 조조와 손견이 낙양을 떠나고 공손찬마저 자신의 근거지로 돌아가자 제후들은 명분을 잃고 분열과 대립을 일삼아 결국 해산하게 되었다.
*전국옥새(傳國玉璽) : 고대 중국에서부터 나라에서 나라로 전해진 옥새를 말한다. 진시황제가 '화씨의 옥'을 얻어 통일제국의 옥새로 만든 것 시초다. 이후 한 고조 유방이 천하를 얻어 한나라를 세우자 시황제의 손자 자영은 전국옥새를 갖다 바쳤다. 이후로 이 옥새는 한나라의 국새가 되어 한실의 위엄을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역적 왕망이 전한의 마지막 왕 평제(平帝)를 죽이고, 왕망의 심복인 소헌과 왕심이 황태후에게 옥새를 빼앗으려 하니, 황태후가 옥새로 그들을 내리쳐 그 귀퉁이가 깨지고 말았다. 왕망의 반역은 오래가지 못하고 후한의 광무제가 다시 천하를 평정하여 옥새는 다시 한실로 돌아왔다. 옥새의 깨어진 부분은 금으로 때워 전해졌는데, 손견이 발견한 옥새가 바로 그 전국 옥새였던 것이다.728x90
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袁紹孫堅奪玉璽
원소손견탈옥새원소와 손견이 옥새를 다투다.
忿奪天章宫闕九重空草綠
분탈천장궁궐구중공초록怒爭國寳山河百二枉花飛
노쟁국보산하백이왕화비분분한 마음이 하늘의 도장을 탈취하니, 구중궁궐에 부질없이 잡초가 푸르다.
성난 기세로 국보를 다투니, 굳세고 험한 산과 강에 헛되이 꽃이 떨어지다.① 章(장) : 도장(圖章), 인장(印章)
② 百二(백이) : 1백 분의 2. / 산하의 험하고 단단함. / 백이산하(百二山河), 백이관산(百二關山)의 준말./ 진나라 땅이 험고(險固)하여 2만의 군사가 있으면 100만 군사를 당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그림 속 제목】袁紹孫堅奪玉璽
원소손견탈옥새원소와 손견이 옥새를 빼앗다.
3. 『유향당회상삼국지 遺香堂繪像三國志』
*『유향당회상삼국지』: 명말(明末) 안휘성(安徽) 신안현(新安) 황씨(黄氏)가 판각.
4.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그림 속 원문(原文)】
堅見玉玺 不報衆知
견견옥새 불보중지손견이 옥새를 보고, 중신들에게 알리지 않다.
【그림 속 원문(原文)】
孫堅表紹 二人對敵
손견표초 이인대적손견이 알리기를 꺼리니, 두 사람이 대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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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사진출처】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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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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