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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3. 조자룡반하대전(趙子龍盤河大戰)
    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11. 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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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趙子龍盤河大戰 조자룡반하대전

    조자룡이 반하에서 크게 싸우다.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내부판화, 1591년



    장안으로 천도하는 동탁을 처단하지 못한 채 18 제후는 명분을 잃고 각자의 영지로 돌아간다. 제후들은 여전히 한나라의 충신을 자처하며 저마다 세력을 키워나가는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서로를 견제하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북방의 두 영웅, 원소와 공손찬이 기주땅을 두고 다투기 시작하면서 그 힘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원소는 제후들이 흩어지자 낙양의 군영을 정리하여 하내(河內)로 들어갔으나 마초와 군량이 부족해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때 기주목(冀州牧) 한복(韓馥)이 도움을 주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한복의 처사는 북방 오랑캐를 평정한 공손찬이 남하할 것을 대비하여 원소와 화친을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원소의 모사 봉기(逢紀)는 오히려 원소에게 백성이 많고 양식이 풍부한 기주땅을 차지하여 큰 뜻을 펼치기위한 기반으로 삼자고 한다.

    고민하던 원소는 공손찬과 한복을 속여 기주땅을 차지하기로 한다. 먼저 공손찬에게 함께 협공하여 기주를 차지하고 땅을 나누자는 서신을 보낸다. 북방을 평정하고 중원으로 진출하고자 했던 공손찬은 기뻐하며 원소와 뜻을 함께한다. 그런데 원소는 공손찬의 출병 사실을 한복에게 몰래 일러준다.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자 한복은 우호관계라 생각한 원소에게 도움을 청하고 말았다. 이에 원소는 너무도 쉽게 기주로 입성하여 한복을 몰아내고 스스로 기주목이 되었다. 공손찬은 원소가 이미 기주를 차지한 사실을 알고 아우 공손월을 보내 약속대로 땅을 나누자고 한다. 그러나 원소는 돌아가는 공손월을 쫓아 가 몰래 죽여버렸고, 공손찬은 크게 노하여 원수를 갚고자 군사를 일으킨다. 이렇게 두 군영은 반하(盤河)의 상류에서 만나 다리를 사이에 두고 길고 긴 전투를 시작한다.


    공손찬은 원소에게 의(義)를 저버리고 자신을 속였다며 심보가 이리(늑대)와 같음을 꾸짖었고, 원소는 한복이 재주가 없어 기주를 양보한 것이니 간섭하지 말라며 맞섰다. 설전(舌戰)을 이어가던 중에 원소가 먼저 상장(上將) 문추에게 공손찬을 사로잡아 올 것을 명했고, 공손찬은 직접 문추를 맞아 싸웠다. 10합을 겨루기도 전에 공손찬이 힘겨워 달아나자 문추가 뒤를 쫓았다. 산비탈을 돌 때 말에서 떨어진 공손찬은 문추의 창을 피할 길이 없었는데, 한 소년 장수가 나타나 귀신같은 창 솜씨로 목숨을 구해주었다. 소년 장수는 원소의 으뜸가는 장수를 맞아 50합이 넘게 겨루어도 조금도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상산 조자룡이 삼국지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목숨을 구한 공손찬이 군대를 재정비하고 기마부대를 앞세워 되쳐 오니 원소는 궁지에 몰리고 만다. 다급한 상황에 전풍이 원소에게 흙담 뒤로 몸을 숨길 것을 권하자 '대장부가 전장에 나와 싸우다 죽기를 바랄 일이지, 담 뒤에 숨어 살기를 바라겠느냐'라고 말하며 전투에 앞장선다. 이를 본 군사들이 감동하여 일제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니 전세는 다시 한번 뒤집어진다. 반하의 다리를 사이에 두고 원소와 공손찬의 싸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러한 지구전(持久戰)이 계속되자 동탁은 천자의 조칙을 앞세워 이 싸움을 말리기로 한다. 두 사람의 세력이 비등비등하여 당사자들이 괴로운 싸움을 그만둘 수 없는 이때, 동탁이 싸움을 말려 승상으로써 위엄을 세우고자 한 것이었다. 생각을 마친 동탁은 태부(太傅) 마일제(馬日磾)와 태복(太僕) 조기(趙戩)를 반하로 보내어 싸움을 그치라는 천자의 조칙을 전하고, 원소와 공손찬은 천자의 명을 받들어 군사를 물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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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내부판화, 1591년


    【그림 속 원문(原文)】

    趙子龍盤河大戰
    조자룡반하대전
    조자룡이 반하에서 크게 싸우다.

     

    *조자룡(趙子龍) : 조자룡은 상산군(常山) 진정(眞定)땅 사람. 성은 조(), 이름은 운(雲), 자는 자룡(子龍)이라한다. 원래는 원소 아래 있었으나 기주를 차지하고 사사로이 장군의 칭호를 쓰는 원소에게서 임금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없다고 판단하여 공손찬을 찾아 나섰는데, 마침 반하에서 전투 중에 문추에게 쫓기는 공손찬을 구하게 된다. 공손찬은 목숨을 구해준 조자룡을 기쁘게 맞이했으나 그의 진의를 알 수가 없어 크게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하대전에 큰 활약을 한 조자룡은 이 전투에서 공손찬을 도우러 온 유비와 첫 만남을 갖게 된다.

     

    躍馬挺鎗𥄂奮雄威誅義
    약마정쟁직분웅위주의

    圍突謾慿餘勇護公孫
    충위돌만빙여용호공손

    말을 달려 창을 내지르니, 곧 웅위를 떨쳐 의로움으로 (불의를) 꾸짖네.
    포위를 뚫고 마구잡이로 돌파하니, 넘치는 용기로 공손 태수를 보호하다.

     

    ① 誅 (벨 주) : 죽이다. 꾸짖다. 책망하다. 징벌하다.
    衝 (찌를 충, 뒤얽힐 종) : 돌진하다. 돌파하다. 위로 솟다. 충돌하다. 부딪치다. 
    ③ 雄威 (웅위) : 웅장하고 위엄이 있다.
    ④ 突 (갑자기 돌) : (포위망을) 뚫다. 돌파하다. 돌연히. 갑자기.
    謾 (속일 만) : 속이다. 감추다. (=瞒)/ 예의 없다. 함부로. 마구.(=嫚)
    ⑥ 餘勇 (여용) : 어떤 일을 용감하게 끝낸 뒤 아직 넘치는 용기.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좌.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명대 만력연간./ 우.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청초淸初



    【그림 속 제목】

    趙子龍盤河大戰
    조자룡반하대전
    조자룡이 반하에서 크게 싸우다.

     

     

    3.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1605

     

    【그림 속 원문(原文)】

    草坡趙雲救公孫瓚
    초파조운구공손찬
    풀숲 비탈의 조운이 공손찬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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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및 사진출처】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9%80%9A%E4%BF%97%E6%BC%94%E4%B9%89/%E5%86%85%E9%99%84%E7%89%88%E7%94%BB%E4%BA%8C%E7%99%BE%E5%9B%9B%E5%8D%81%E5%B9%85/index.asp?page=15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国志通俗演义.卷01至06.总十二卷.明.罗贯中.编次.明万历十九年书林周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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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4.jpg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5%83%8F/index.asp?pag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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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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