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1. 동탁화소장락궁 (董卓火燒長樂宮)

董卓火燒長樂宮 동탁화소장락궁

동탁이 장락궁을 불태우다.

좌. 만권루본 삽화, 1591년 / 우. 이탁오본 삽화, 만력(1573~1620)연간

유비, 관우, 장비 삼 형제의 협공에 여포가 호뢰관 안으로 몸을 피해 도망 오자 동탁군은 사기가 크게 꺾여 싸우기를 주저했다. 원소는 승전보에 힘입어 손견에게 즉시 출전하여 동탁을 주살할 것을 명했다. 출병을 준비하는 손견에게 동탁은 이각을 보내어 자신의 딸과 손견의 아들을 혼인시켜 친선을 맺자는 제안을 해 오지만, 손견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지난날 여포를 꾀어냈듯 손견을 꾀어내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동탁은 이마저 실패하자 군사를 거두고 낙양으로 돌아가 장안으로 천도하고자 한다.

많은 문무백관이 도읍을 옮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동탁은 그런 자들의 목을 베거나 벼슬을 박탈하며 장안 천도를 강행한다. 그런데 강제 천도를 준비하는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만행의 연속이었다. 먼저 낙양의 부호들을 원소와 한패로 몰아 재산을 갈취하고, 왕실의 능묘와 대신들의 묘를 도굴했다. 이각과 곽사는 수백만 낙양 인구를 장안으로 끌고 가는데, 반동탁 연합군의 추격이 두려워 길을 재촉하니 힘없는 백성들, 특히 노인과 부녀자 그리고 어린아이의 시체가 골짜기를 가득 메울 지경이었다. 군사들은 백성의 아내와 딸을 겁탈하고, 양식을 빼앗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궁궐과 종묘를 불태우고, 연합군이 거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민가에까지 불을 지르니 200년 제국의 수도였던 낙양은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 서도-장안은 한 고조 유방이 도읍을 정하고 12대까지 제위를 전했고, 동도-낙양은 광무제때 천도하여 12대를 이어 제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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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내부판화, 1591년

【그림 속 원문(原文)】

紅熖冲天長樂宮中開火樹
홍도충천장락궁중개화수

黒烟鋪地洛陽城内列烽堠
흑연포지낙양성내열봉후

붉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장락궁 안에 화염 기둥이 피어오르네.
까만 연기가 대지를 뒤덮고, 낙양성 내에 전쟁의 불길이 이어지네.

① 烽堠 (봉후) : (=烽候) 봉화대. 망루. 봉화를 올려 위급을 알리다. [문어] 전쟁. 전화(戰火), 전쟁의 불길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좌.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명대 만력연간./ 우.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청초淸初

【그림 속 제목】

董卓火燒長樂宮
동탁화소장락궁

동탁이 장락궁을 불 지르다.

3.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1605

【그림 속 원문(原文)】

卓引帝同衆官遷都
탁인제동중관천도

동탁이 이끌고 황제가 동의하니, 문무백관이 도읍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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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사진출처】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9%80%9A%E4%BF%97%E6%BC%94%E4%B9%89/%E5%86%85%E9%99%84%E7%89%88%E7%94%BB%E4%BA%8C%E7%99%BE%E5%9B%9B%E5%8D%81%E5%B9%85/index.asp?page=13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国志通俗演义.卷01至06.总十二卷.明.罗贯中.编次.明万历十九年书林周曰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3.jpg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5%83%8F/index.asp?pag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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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