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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색 設色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2. 5. 6. 18:09728x90
【원문】 設色
鹿柴氏曰,天有雲霞,爛然成錦,此天之設色也。地生草樹,斐然有章,此地之設色也。人有眉目唇齒,明皓紅黑,錯陳於面,此人之設色也。鳳擅苞,雞吐綬虎豹炳蔚其文,山雉離明其像,此物之設色也。司馬子長援據尚書,左傳,國策諸書,古色燦然,而成史記,此文章家之設色也。犀首張儀,變亂黑白,支辭博辨,口橫海市,舌卷蜃樓,務為鋪張,此言語家之設色也。夫設色而至於文章,至於言語,不惟有形,抑且有聲矣。嗟乎。大而天地,廣而人物,麗而文章,贍而言語,頓成一著色世界矣,豈惟畫然。即淑躬處世有如所謂倪雲林淡墨山水者,鮮不唾面,鮮不噴飯矣。居今之世,抱素其安施耶。故即以畫論,則研丹攄粉,稱人物之精工,而淡黛輕黃,亦山水之極致。有如雲橫白練,天染朱霞,峰矗曾青,樹披翠𦋺,紅堆谷口,知是春深,黃落車前,定為秋晚。豈非胸中備四時之氣,指上奪造化之工,五色實令人目聰哉。
又曰王維皆青綠山水,李公麟盡畫白描人物,初無淺絳色也。昉於董源,盛於黃公望,謂之曰吳裝,傳至文沈,遂成專尚矣。黃公望皴,仿虞山石面,色善用赭石,淺淺施之,有時再以赭筆勾出大概。王蒙多以赭石和藤黃著山水,其山頭喜蓬蓬松松畫草,再以赭石勾出。時而竟不著色,只以赭石著山水中人面及松皮而已。
【독해】 설색녹시씨가 이르기를, 하늘에 구름과 노을이 있어, 눈부시게 아름다움을 이루니, 이것이 하늘의 설색이다. 땅이 풀과 나무를 낳아, 아름답게 문채가 나타나니 , 이것이 땅의 설색이다. 사람에게 눈썹과 눈, 입술과 이가 있어, 희고 붉고 검은빛을, 얼굴에 섞어 베푸는데, 이것이 사람의 설색이다. 봉황은 구포(九包, 아홉 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깃털)가 뛰어나고, 칠면조가 드러낸 인끈과 호랑이와 표범은 그 무늬가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산꿩은 그 형상이 분명하니, 이것이 동물의 설색이다. 사마자장(司馬子長, bc145-?)은 『상서 尚書』, 『좌전 左傳』, 『국책 國策』의 여러 서적을 근거로, 고색이 찬연하게, 『사기史記』를 완성했으니, 이것이 문장가의 설색이다. 서수(犀首? - BC 238)와 장의 (張儀, ? - BC 309) 는, 흑백의 변란기에, 말로 널리 웅변하여, 입은 해시(海市)를 가로놓고, 혀는 신기루를 돌돌 말아, 과장하기 위해 힘쓰니, 이것이 언어가의 설색이다. 무릇 설색이 문장에 이르고, 언어에 이르면, 형태를 이룰 뿐 아니라, 소리 또한 있게 된다. 아! 크게는 천지, 넓게는 인물, 수려하게는 문장, 풍성하게는 언어가, 홀연히 하나의 착색 세계를 이루니, 어찌 그림만 그러하겠는가? 언행을 삼가는 처세가 소위 예운림의 담묵 산수와 같은 자가 있다면, 얼굴에 침 뱉지 않음이 드물고, 웃음이 터지지 않음이 드물다. 지금의 세상에, 소박함과 조야함을 어찌 드러내겠는가? 고로 그림을 논함에, 단(丹)을 갈고 분을 베풀면, 인물이 정교하고 공교하다 말하고, 담한 청색과 가벼운 황색은, 또한 산수의 극치가 된다. 구름은 하얀 비단이 가로 놓인 듯하고, 하늘은 붉은 노을이 물든 듯하고, 산봉우리는 청이 더해져 우뚝 솟은 듯하고, 나무는 푸른 어망을 걸친 듯 하니, 붉은빛이 계곡 입구에 쌓여, 봄이 깊었음을 알게 되고, 황색이 수레 앞에 떨어져, 가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어찌 가슴속에 사시의 기운을 갖추지 않으며, 손가락 위로 조화의 재주를 빼앗지 않으며, 오색이 실로 사람의 눈을 밝게 하지 않겠는가!
또 말하기를, 왕유는 청록산수에 영향을 미쳤고, 이공린은 백묘인물 그림이 극치에 달했는데, 처음에는 옅은 붉은색이 없었다. (옅은 붉은색의 사용은) 동원에서 시작하여, 황공망에서 성행하니, 이르기를 오장(吳裝)이라 하고, (이것이) 문징명과 심주까지 전해지니, 드디어 하나의 풍조를 이루게 되었다. 황공망의 준은 우산(虞山)의 바위 표면을 본뜨고, 채색은 대자석(代赭石)을 적재적소에 잘 써서, 엷게 칠하는데, 때로는 재차 대자색 필로 대략의 형태를 묘사해낸다. 왕몽은 주로 자석과 등황으로 산수를 칠하는데, 그 산 머리에 덥수룩하고 푹신푹신하게 풀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재차 대자석으로 그려낸다. 때로는 도리어 착색하지 않았고, 다만 대자석으로 산수 속 인물의 얼굴과 소나무 껍질을 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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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設色
설색
鹿柴氏曰,天有雲霞,爛然成錦,此天之設色也。
녹시씨왈,천유운하,난연성금,차천지설색야。녹시씨가 이르기를, 하늘에 구름과 노을이 있어, 눈부시게 아름다움을 이루니, 이것이 하늘의 설색이다.
* 設色(설색) : 색을 베풀다. 채색(하다). 색칠(하다).
* 爛然(난연) :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양. 밝은 모양. 화려한 모양.
* 錦(비단 금) : 비단, 아름다운 사물, 아름답다, 화려하다, 눈부시다.地生草樹,斐然有章,此地之設色也。
지생초수,비연유장,차지지설색야。땅이 풀과 나무를 낳아, 아름답게 문채가 나타나니 , 이것이 땅의 설색이다.
* 斐然有章(비연유장) : 『논어 論語』「공야장편 公冶長篇」 21장. [歸與。歸與。吾黨之小子狂簡,斐然成章,不知所以裁之。: 돌아가자. 돌아가자. 나의 고향 제자들은 뜻하는 바가 크나 실천이 소홀하여,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었으나, 그것을 마름질하는 방법을 모르는구나.] / 13년간 천하를 방랑하던 공자는 뜻이 맞는 군주를 찾지 못하고 노나라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기로 한다. 정약용은 그의 저서 『논어고금주 論語古今註』에서 학문의 과정을 비단에 수놓는 과정에 비유하고, 학문의 성취는 그 비단의 빛깔과 무늬를 이루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說文云; 孔門諸子之學, 譬之錦繡, 若章采已成, 特未及裁之爲衣, 故孔子欲歸而卒敎之, 以成其德也。: 설문에 이르기를 ; 공문 제자의 배움을 수놓은 비단에 비유하니, 무늬와 채색은 이미 이루었는데, 다만 옷이 되도록 재단하는데 미치지지 못한 듯하다. 그런 고로 공자는 귀향하여 끝내 그들을 가르쳐, 덕을 이루고자 했다. ] / 비연성장(斐然成章)은 비단에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아지듯 문채가 있는 모양으로 학문의 성취가 뛰어남을 이르는 말..
.* 斐然(비연) : 문채(文彩)가 있는 모양.
* 章(글 장) : 문채(文彩), 색채, 무늬.
* 裁(마를 재) : 옷을 재단하다. 짓다. 만들다.人有眉目唇齒,明皓紅黑,錯陳於面,此人之設色也。
인유미목순치,명호홍흑,착진어면,차인지설색야。사람에게 눈썹과 눈, 입술과 이가 있어, 희고 붉고 검은빛을, 얼굴에 섞어 베푸는데, 이것이 사람의 설색이다.
* 錯陳(착진) : =錯列(착렬) 뒤섞이어 줄지음. 섞어 늘어놓음.鳳擅苞,雞吐綬虎豹炳蔚其文,山雉離明其像,此物之設色也。
봉천포,계토수호표병위기문,산치리명기상,차물지설색야。봉황은 구포(九包, 아홉 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깃털)가 뛰어나고, 칠면조가 드러낸 인끈과 호랑이와 표범은 그 무늬가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산꿩은 그 형상이 분명하니, 이것이 동물의 설색이다.
* 鳳擅苞(봉천포) : 봉황새의 깃털이 아름다움. / 鳳有九包(봉유구포)라는 말이 있는데 봉황의 빛깔이 아홉 개의 색이 모여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 擅(멋대로할 천) : 제멋대로 하다. 독단적으로 하다. 천단하다.(擅斷, 제 마음대로 처단하다) / 뛰어나다. 능수능란하게 하다. 정통하다. 잘하다. / 차지하다. 점유하다.
* 雞吐綬(계토수) : 칠면조의 색채가 아름다운 것을 말함.
* 炳蔚(병위) : 문채가 선명하고 아름답다. 화려하다.
* 雉離(치리) : 꿩. 꿩을 한자어로 화리(火離)라고도 한다.司馬子長援據尚書,左傳,國策諸書,古色燦然,而成史記,此文章家之設色也。
사맞자장원거상서,좌전,국책제서,고색찬연,이성사기,차문장가지설색야。사마자장은 『상서 尚書』, 『좌전 左傳』, 『국책 國策』의 여러 서적을 근거로, 고색이 찬연하게, 『사기史記』를 완성했으니, 이것이 문장가의 설색이다.
* 司馬子長(사마자장) : 한 무제 때 역사가, 사마천(司馬遷, bc145-?)을 말함. 자(字)는 자장(子長). 정사의 으뜸으로 꼽히는 『사기史記』의 저자. 『사기史記』는 중국 초기 역사의 5제(五帝)부터 동시대의 한(漢) 무제(武帝)까지 제왕과, 제후, 영웅, 정치가, 학자,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을 다루는 기전체 역사서로 총 130여 권이 된다. 이 중 8권은 역대 정책과 제도, 문물 발달사를 다루고 있다.
* 援據(원거) : ~을 근거로 삼다. 인용의 근거.
* 尚書(상서) : 유교의 십삼경 중 하나로, 요순시대와 하, 상, 주나라의 각종 정치 문헌을 공자가 편찬한 것이라 전한다. 원래는 상고시대의 정치문헌을 의미하는 『서書』라고 불렀는데, 전한 시대에 유학을 국가이념으로 삼으면서 존중의 의미로 『상서 尚書』라고 높여 불렀다.
*左傳(좌전) :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석한 책. 기원전 722년-481년의 역사를 다루며,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씨전(左氏傳)』이라고도 한다.
*國策(국책) : 나라를 경영하는 계책. BC 6c, 전국시대 국가정책에 대한 변설과 권모술수를 담은 책.犀首張儀,變亂黑白,支辭博辨,口橫海市,舌卷蜃樓,務為鋪張,此言語家之設色也。
서수장의,변란흑백,지사박변,구횡해시,설권신루,무위포장,차언어가지설색야。서수와 장의는, 흑백의 변란기에, 말로 널리 웅변하여, 입은 해시(海市)를 가로놓고, 혀는 신기루를 돌돌 말아, 과장하기 위해 힘쓰니, 이것이 언어가의 설색이다.
* 犀首 (서수) : 전국 시대 설객(說客), 위(魏)의 공손연(公孫衍, ? - BC 238)을 말함. 서수(犀首)는 원래 고대 중국의 관직명인데, 공손연이 이 관직에 몸을 담았기에 그를 이르는 별칭이 되었다.
* 張儀 (장의, ? - BC 309) : 전국시대 위(魏)의 정치 외교가.
* 博辨 (박변) : 다방면으로 논설하다. 웅변하다. 한비자(韩非子)의 『설난 說難』에 나오는 말.
* 海市蜃樓 (해시신루) : 신기루(蜃氣樓)
* 鋪張(포장) : 베풀어 놓음. 펼쳐놓다. 진열하다. / 지나치게 겉치장에 신경 쓰다. 겉치레하다. 지나치게 꾸며내다.夫設色而至於文章,至於言語,不惟有形,抑且有聲矣。
부설색이지어문장,지어언어,불유유형,억차유성의。무릇 설색이 문장에 이르고, 언어에 이르면, 형태를 이룰 뿐 아니라, 소리 또한 있게 된다.
* 不惟(불유) : ~ 뿐만 아니라.嗟乎。大而天地,廣而人物,麗而文章,贍而言語,頓成一著色世界矣,豈惟畫然。
차호。대이천지,황이인물,려이문장,섬이언어,돈성일착색세계의,기유화연。아! 크게는 천지, 넓게는 인물, 수려하게는 문장, 풍성하게는 언어가, 홀연히 하나의 착색 세계를 이루니, 어찌 그림만 그러하겠는가?
即淑躬處世有如所謂倪雲林淡墨山水者,鮮不唾面,鮮不噴飯矣。
즉숙궁처세유여소위여운림담묵산수자,선불타면,선불분반의。언행을 삼가는 처세가 소위 예운림의 담묵 산수와 같은 자가 있다면, 얼굴에 침 뱉지 않음이 드물고, 웃음이 터지지 않음이 드물다.
* 淑躬(숙궁) : 얌전하게 몸을 낮춤. 언행을 삼감.
* 鮮(선) : 드물다. 적다.
* 唾面(타면) : 얼굴에 침 뱉다. 사람을 극도로 모욕하다.
* 噴飯(분반) : 웃음이 터져 입 속의 밥알이 튀어나온다는 뜻. / 웃음이 터짐.居今之世,抱素其安施耶。
거금지세,포소기안시야。지금의 세상에, 소박함과 조야함을 어찌 드러내겠는가?
* 抱素(포소) : 소박(素朴)하고 조야(粗野)함. 송의 심작철(沈作喆)이 우간(寓简) 권 9에서 언급함 : 당 이사진이 왕희지의 글씨를 논했는데, 「악의론 樂毅論」과 「태사잠 太師箴」은 글씨체가 정직하여(体皆正直), 충신 열여의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有忠臣烈女之像) 「고서문 告誓文」과 「조아비 曹娥碑」는 그 모습이 초췌하여(其容憔悴), 효녀순손의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有孝女顺孙之像) 「소요편 逍遥篇」과 「고안부 孤雁赋」는 자취가 멀고 뜻이 높아(迹远趣高),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포소(抱素)의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有拔俗抱素之像) 「화상찬 画像赞」과 「낙신부 洛神赋」는 자태가 우아하고 아름다워(姿仪雅丽), 엄숙하고 근엄한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故即以畫論,則研丹攄粉,稱人物之精工,而淡黛輕黃,亦山水之極致。
고즉이화론,즉연단터분,칭인물지정공,이담대경황,역산수지극치。고로 그림을 논함에, 단(丹)을 갈고 분을 베풀면, 인물이 정교하고 공교하다 말하고, 담한 청색과 가벼운 황색은, 또한 산수의 극치가 된다.
* 丹(단) : 단사(丹砂), 주사(朱沙). 짙은 붉은색 광물질 안료.
* 黛(눈썹먹 대) : 눈썹 먹, 검푸른 빛, 짙푸른 빛有如雲橫白練,天染朱霞,峰矗曾青,樹披翠𦋺,紅堆谷口,知是春深,黃落車前,定為秋晚。
유여운횡백련,천염주하,봉촉증청,수피취주,홍퇴곡구,지시춘심,황락차전,정위추만。구름은 하얀 비단에 가로 놓은 듯하고, 하늘은 붉은 노을이 물들이고, 산봉우리는 청을 더하여 우뚝 솟아오르고, 나무는 푸른 어망을 걸치고, 붉은빛이 계곡 입구에 쌓여, 봄이 깊었음을 알게 되고, 황색이 수레 앞에 떨어져, 가을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 練(누일 련) : 흰 명주(明紬). 명주실로 무늬 없이 짠 피륙.豈非胸中備四時之氣,指上奪造化之工,五色實令人目聰哉。
기비흉중비사시지기,지상탈조화지공,오색실영인목총재。어찌 가슴속에 사시의 기운을 갖추지 않으며, 손가락 위로 조화의 재주를 빼앗지 않으며, 오색이 실로 사람의 눈을 밝게 하지 않겠는가!
又曰王維皆青綠山水,李公麟盡畫白描人物,初無淺絳色也。
우왈왕유개청록산수,이공린진화백묘인물,초무천강색야또 말하기를, 왕유는 청록산수에 영향을 미쳤고, 이공린은 백묘 인물 그림이 극치에 달했는데, 처음에는 옅은 붉은색이 없었다.
* 王維(왕유, 699-759) : 唐 시인, 음악가, 화가, 화론가, 자는 마힐(摩詰).* 李公麟(이공린, 1049-1106) : 북송 문인화가. 자는 백시(伯時). 호는 용면 거사(龍眠居士). 도석龍眠居士). 인물에 문인의 정서를 가미하여 백묘(白描) 기법을 발전시킴.
* 絳(강) : 진홍(眞紅). 깊게 붉다.
昉於董源,盛於黃公望,謂之曰吳裝,傳至文沈,遂成專尚矣。
방어동원,성어황공망,위지왈오장,전지문심,수성전상의。(옅은 붉은색의 사용은) 동원에서 시작하여, 황공망에서 성행하니, 이르기를 오장(吳裝)이라 하고, (이것이) 문징명과 심주까지 전해지니, 드디어 하나의 풍조를 이루게 되었다.
* 董源(동원, 943-962?) :남송 화가. 자는 숙달(叔達). 남방 태생으로 준법과 선염을 활용해 안개 가득한 물과, 온화하고 윤택한 토산을 그림. 강남 산수의 특징을 잡아 내면서 북방 산수와 대를 이룸. 송대에 이르러 남방 산수는 주류를 형성하지 못했지만, 이후 미불이 계승했고, 원대에 이르러 화단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수묵은 왕유와 같고 착색은 이사훈과 같았다고 전한다.
* 黃公望(황공망, 1269-1354) : 원대 화가. 자(字)는 자구(子久), 호는 대치도인(大癡道人), 일봉도인(一峰道人) 등. 조맹부를 만나 50이 넘어 그림을 배웠고 동원과 거연을 배워 원말 사대가가 되었다. 도교를 신봉하여 부춘산에 은거했고, 79세에 그린 「부춘산거도권 富春山居圖卷」은 중국 산수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저서로 『사산수결寫山水訣』, 『대치산인집 大癡山人集』 등이 있다.
* 吳裝(오장) : 용필은 기운생동하데 색칠은 간략하고 맑은 오도자 (吳道子, 680-759)의 특징을 따르는 화풍. 오도자는 필치가 호방하여 큰 화폭의 그림과 벽화를 많이 그렸는데, 닮은 것을 추구하지 않고 간단한 채색을 선호했다. / 곽약허 (郭若虛, 11c 후반~12c 초)는 『도화견문지 圖書見聞志』, 「논오생설색論吳生設色」 에서 오도자는 붓을 쓰는 것이 웅장하고 굳세면서 색칠은 간략하고 담담하다고 했다.(落筆雄勁而傅彩簡淡) 그러면서 오도자 이후의 화가들 중 채색을 가볍게 털어내는 사람들을 일러 오장(吳裝)이라고 명명했다. (至今畵家有輕拂丹靑者,謂之吳裝。)
* 文(문) : 문징명(文徵明, 1470-1559)을 말함. 초명이 벽(壁). 자가 징명(徵明). 호는 형산(衡山), 형산거사(衡山居士), 정운생(停雲生) 등. 아버지의 권유로 오관(吳寬)에게 시문을, 심주(沈周)에게 그림을, 이응정(李應禎)에게 글씨를 배웠다. 평생 아침에 일어나 글씨를 연마하여 각종 서체에 능했다. 산수와 화조를 잘 그려 심주, 당인, 구영과 함께 명사대가로 불린다.
* 沈(심) : 중국 명대 문인화가 심주(沈周,1427-1509)를 말함. 이름은 주(周). 자는 계남(啓南), 호는 석전(石田), 백석옹(白石翁) 등. 평생 벼슬하지 않고 당인(唐寅, 1470-1524), 문징명(文徵明, 1470-1559), 구영(仇英, 1494?-1552)과 함께 명사대가가 됨.'黃公望皴,仿虞山石面,色善用赭石,淺淺施之,有時再以赭筆勾出大概。
황공망준,방우산석면,색선용자석,천천시지,유시재이자필구출대개。황공망의 준은 우산(虞山)의 바위 표면을 본뜨고, 채색은 대자석(代赭石)을 적재적소에 잘 써서, 엷게 칠하는데, 때로는 재차 대자색 필로 대략의 형태를 묘사해낸다.
* 황공망의 준(皴)과 채색.
* 善用(선용) : 잘 쓴다. 알맞게 쓰거나 바르게 쓰다. 충분히 활용하다.
*赭石(자석) : 산화철이 점토에 혼합되어 이루어진 홍갈색 안료의 원료. 대자석을 말함.
* 勾出(구출) : 그려내다. 묘사해 내다.王蒙多以赭石和藤黃著山水,其山頭喜蓬蓬松松畫草,再以赭石勾出。
왕몽다이자석화등황착산수,기산두희봉봉송송화초,재이자석구출。왕몽은 주로 자석과 등황으로 산수를 칠하는데, 그 산 머리에 덥수룩하고 푹신푹신하게 풀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재차 대자석으로 그려낸다.
* 王蒙(왕몽, 1308-1385) : 자는 숙명(叔明), 호는 황학산초(黃鶴山樵), 향광거사(香光居士). 저장성 오흥 사람. 조맹부의 외손자. 원말 각지의 농민기의로 관리와 대지주가 살육되는 난세에 관직을 버리고 황학산(黃鶴山)에 은거했다. 이후로도 입산과 하산을 반복하며 입신과 실리를 번민했다.
* 蓬蓬(봉봉) : 더부룩하게 헝클어지다. 왕성한 모양.
* 松松(송송) : (짜임새, 배열 등이) 느슨하다. 허술하다. 헐렁하다. 부드럽다. 보슬보슬하게 하다. 푹신푹신하게 하다.時而竟不著色,只以赭石著山水中人面及松皮而已。
시이경불착색,지이자석착산수중인면급송피이이。때로는 도리어 착색하지 않았고, 다만 대자석으로 산수 속 인물의 얼굴과 소나무 껍질을 칠할 뿐이다.
* 時而(시이) : 때때로. 때로는. 이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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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대만문화도서공사,1979
이원섭, 홍석창 역, 「完譯介子園畵傳」,능성출판사,1997
갈로, 강관식 역, 「중국회화이론사」, 돌베게, 2016
북경 중앙미술학원 미술 사계 중국미술사 교연실 편저, 박은화 역, 「간추린 중국 미술의 역사」, 시공사, 2006
【사진출처】
http://gmzm.org/gudaizihua/jieziyuan/index.asp?page=33
https://artsandculture.google.com/asset/five-horses/lwFaBaMSyVepSQ?hl=ko
https://painting.npm.gov.tw/SearchP.aspx
https://www.dpm.org.cn/collection/paint/234597.html728x90반응형'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 > 본문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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