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묵 和墨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2. 5. 30. 15:29728x90
【원문】 和墨
樹木之陰陽,山石之凹凸處,於諸色中陰處凹處,俱宜加墨,則層次分明,有遠近向背矣。若欲樹石蒼潤,諸色中盡可加以墨汁,自有一層陰森之氣,浮於丘壑間。但硃色只宜澹著,不宜和墨。余將諸件重滯之色,紛羅於前,而以赭石靛花清浄之品,獨殿於後者,以見赭石靛花二種,乃山水家日用尋常有賓主之誼焉。丹砂石黛猶如峩冠博帶揖讓,雍容安得不居前席。有師行之法焉,凡出師以虎賁前功,羽扇幕後,則丹砂石黛皆虎賁也。又有德充之符焉滓穢日以去清虛日以來,則赭石靛花又居清虛之府藝也。而進乎道矣。
【독해】 화묵
나무의 밝고 어두운 부분, 산과 돌의 요철 부분, 다양한 색 중에 어두운 부분과 움푹 패인 곳에, 모두 먹을 섞어야 하는데, 그러면 층차가 분명하고, 원근과 향배가 생겨난다. 만약 나무와 돌이 힘차고 윤택하려면, 모든 색 속에 먹즙을 더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자연히 한층 무성한 수풀의 기색이 생겨나, 언덕과 골짜기 사이에 부유(浮遊)한다. 다만 주색만은 담하게 착색해야 하는데, 먹을 섞어서는 안 된다. 내가 무겁게 가라앉는 색을, 앞쪽에 많이 배열하고, 자색과 쪽색의 맑고 담한 품목을, 뒤쪽에 유독 맨 뒤에 둔것은, 자석(赭石)과 전화(靛花) 두 종류가, 산수화가가 예사로 매일 사용하는 것이어서 주객의 도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단사(丹砂)와 석대(石黛)는 높은 관을 쓰고 넓은 대를 둘러 예를 다하는 태도와 같으니, 온화한 용모가 어찌 앞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군대의 대열 법에 있어서, 무릇 군사가 나아감에 용맹한 군사가 먼저 공을 세우고, 장군은 막후에 있는 것이니, 단사(丹砂)와 석대(石黛)는 모두 용맹한 무사인 것이다. 또 덕이 충만하여 드러나는 모습이 있어, 더러움은 매일 떠나가고, 맑고 깨끗한 마음은 매일 돌아오니, 자석(赭石)과 전화(靛花) 또한 맑은 마음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하겠다. 능히 도(道)로 나아가는 것이다.
728x90
【풀이】
和墨
화묵
樹木之陰陽,山石之凹凸處,於諸色中陰處凹處,俱宜加墨,則層次分明,有遠近向背矣。
수목지음양,산석지요철처,어제색중음처요처,구의가묵,즉층차분명,유원근향배의。나무의 밝고 어두운 부분, 산과 돌의 요철 부분, 다양한 색 중에 어두운 부분과 움푹 패인 곳에, 모두 먹을 섞어야 하는데, 그러면 층차가 분명하고, 원근과 향배가 생겨난다.
* 和墨(화묵) : 먹을 섞는 것.
* 陰陽(음양) : 그늘진 곳과 햇빛을 받는 부분.
* 凹凸(요철) : 들어가고 나와서 울퉁불퉁한 모양.
若欲樹石蒼潤,諸色中盡可加以墨汁,自有一層陰森之氣,浮於丘壑間。
약욕수석창윤,제색중진가가이묵즙,자유일층음삼지기,부어구학간。만약 나무와 돌이 힘차고 윤택하려면, 모든 색 속에 먹즙을 더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 자연히 한층 무성한 수풀의 기색이 생겨나, 언덕과 골짜기 사이에 부유(浮遊)한다.
* 蒼潤(창윤) : 창윤하다. 푸르고 윤택하다. 힘차고 윤택하다.
* 陰森(음삼) : 나무가 무성해서 어둠침침하다.
* 丘壑(구학) : 언덕과 골짜기 / 산수. 산수화. 은자가 사는 곳.
但硃色只宜澹著,不宜和墨。
단주색지의담착,불의화묵。다만 주색만은 담하게 착색해야 하는데, 먹을 섞어서는 안 된다.
余將諸件重滯之色,紛羅於前,而以赭石靛花清浄之品,獨殿於後者,
여장제건중체지색,분라어전,이이자석전화청정지품,독전어후자,
以見赭石靛花二種,乃山水家日用尋常有賓主之誼焉。
이견자석전화이종,내산수가일용심상유빈주지의언。내가 무겁게 가라앉는 색을, 앞쪽에 많이 배열하고, 자색과 쪽색의 맑고 담한 품목을, 뒤쪽에 유독 맨 뒤에 둔것은
자석(赭石)과 전화(靛花) 두 종류가, 산수화가가 예사로 매일 사용하는 것이어서 주객의 도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紛羅(분라) : 뒤섞어 나열함.
* 殿(전각 전) : 최 후의. 맨 뒤의.
* 尋常(심상) :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평범하다. 예사롭다. 항상. 언제나.
* 賓主(빈주) : 손님과 주인. 주객(主客). 주된 사물과 거기에 따른 사물을 비유. 이쪽과 저쪽을 비유.
丹砂石黛猶如峩冠博帶揖讓,雍容安得不居前席。
단사석대유여아관박대읍양,응용안득불거전석。단사(丹砂)와 석대(石黛)는 높은 관을 쓰고 넓은 대를 둘러 예를 다하는 태도와 같으니, 온화한 용모가 어찌 앞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丹砂(단사) : 주사(朱砂), 진사(辰砂), 은주(銀朱) / 수은과 유황의 화합물. 정제하여 약이나 염료로 사용.
* 石黛(석대) : 눈썹을 그릴 때 사용하는 다녹청(茶綠靑).
* 猶如(유여) : ~와 같다.
* 揖讓(읍양) : 읍하는 동작과 사양하는 동작. 예를 다하여 사양하다. 주객아 서로 상견하는 예. 겸손한 태도를 가짐.
* 雍容(응용) : 온화하고 점잖다. 얌전하고 조용하다.
* 安得(안득) : 반문. 어찌 ~일 수 있으랴. 어찌 ~을 얻을 수 있으랴.
有師行之法焉,凡出師以虎賁前功,羽扇幕後,則丹砂石黛皆虎賁也。
유사항지법언,버출사이호분전공,우선막후,즉단사석대개호분야。군대의 대열 법에 있어서, 무릇 군사가 나아감에 용맹한 군사가 먼저 공을 세우고, 장군은 막후에 있는 것이니, 단사(丹砂)와 석대(石黛)는 모두 용맹한 무사인 것이다.
* 行(항렬 항) : 군대의 대열
* 虎賁(호분) : 용사(勇士). 무사(武士).
* 羽扇(우선) : 깃털로 만든 부채. 장군의 기품 있는 모습을 비유.
又有德充之符焉滓穢日以去清虛日以來,則赭石靛花又居清虛之府藝也。
우유덕충지부언개예일이거청허일이래,즉자석전화우거청허지부예야。또 덕이 충만하여 드러나는 모습이 있어, 더러움은 매일 떠나가고, 맑고 깨끗한 마음은 매일 돌아오니, 자석(赭石)과 전화(靛花) 또한 맑은 마음이 자리 잡은 곳이라 하겠다.
* 德充之符(덕충지부) : 덕이 충만하여 드러나는 표시. 덕을 체득한 내면이 형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단어. 『장자(내편) 莊子(內篇)』 다섯 번째 편명이 「덕충부 德充符」이다.
* 滓穢(개예) : 더러움. 오점. 더럽히다. 망상이나 번뇌를 비유.
* 清虛(청허) :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깨끗하다. 정신이 청정(淸淨)하고 허영(虛靈) 함.
而進乎道矣。
능진호도의능히 도(道)로 나아가는 것이다.
* 而(말이을 이 / 능히 능)
반응형
【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 대만문화도서공사, 1979
『完譯介子園畵傳』, 이원섭, 홍석창 역, 능성 출판사, 1997
【사진출처】http://gmzm.org/gudaizihua/jieziyuan/index.asp?page=41
728x90반응형'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 > 본문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법 礬法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 (1) 2022.06.13 견소 絹素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 (0) 2022.05.31 창록색 蒼綠色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 (0) 2022.05.29 노홍색 老紅色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 (0) 2022.05.28 자황색 赭黃色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 (0)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