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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소 絹素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2. 5. 31. 18:20728x90
【원문】 絹素
古畫,至唐初皆生絹,至周昉韓幹後,方以熱湯半熟,入粉槌如銀板,故人物精彩入筆。今人收唐畫,必以絹辨,見文麤,便云不是唐,非也。張僧繇畫,閻本立畫,世所存者皆生絹。南唐畫皆粗絹,徐熙絹或如布。宋有院絹,勻凈厚密,有獨梭絹,細密如紙,闊至七八尺。元絹類宋,元有宓機絹,亦極勻凈。元絹類宋,元有宓機絹,亦極勻凈,蓋出吾禾魏塘宓家,故名。趙子昂盛子昭多用之明絹內府者,亦珍等宋織。
古畫絹澹墨色,卻有一種古香可愛,破處必有鯽魚口,連有三四線,不直裂也,直裂者偽矣。
【독해】 견소
옛 그림은, 초당(初唐) 시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견(生絹)이었다. 주방(周昉)과 한간(韓幹) 이후에 와서야, 열탕으로 반쯤 익혀, 백분을 넣고 은판처럼 두들겨 사용했으니, 인물의 정교한 색채가 필(筆)에 담겼다. 요즘 사람이 당나라의 그림을 수장(收藏)함에, 반드시 비단으로 분별하니, 무늬가 거친 것을 보고, 당나라의 그림이 아니라고 말하기 쉬운데, 잘못이다. 장승요의 그림과, 염입본의 그림 중,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생견이다. 남당의 그림은 모두 거친 비단이었고, 서희의 비단은 간혹 무명천과 같았다. 송(宋)에는 화원에서 짠 비단이 있었는데, 고르고 깨끗하고 두텁고 조밀했다. 독사견(獨梭絹)이라는 것인데, 세밀하기가 종이와 같고, 너비가 칠, 팔 척에 달했다. 원나라의 비단은 송나라와 비슷했는데, 원에는 복기견(宓機絹)이 있었다. 역시 매우 균일하고 깨끗한데, 모두 오화(吾禾) 위당(魏塘)의 복가네에서 생산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조자앙(趙子昂)과 성자소(盛子昭)가 많이 사용한 내부(內府)의 깨끗한 비단은, 역시 송대에 직조한 것과 같이 진귀했다.
옛 그림의 비단과 담묵색은, 도리어 일종의 고향(古香)이 있어 사랑스럽다. 파손된 곳에는 반드시 붕어 입모양의 자국이 있는데, 서너 개의 선이 이어져 있어, 곧장 찢어지지는 않는다. 바로 찢어지는 것은 가짜다.728x90
【풀이】
絹素
견소
古畫,至唐初皆生絹,至周昉韓幹後,方以熱湯半熟,入粉槌如銀板,故人物精彩入筆。
고화,지당초개생견,지주방한간후,방이열탕반숙,입분퇴여은판,고인물정채입필。옛 그림은, 초당(初唐) 시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견(生絹)이었다. 주방(周昉)과 한간(韓幹) 이후에 와서야, 열탕으로 반쯤 익혀, 백분을 넣고 은판처럼 두들겨 사용했으니, 인물의 정교한 색채가 필(筆)에 담겼다.
* 絹素(견소) :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비단 천.
* 精彩(정채) : 아름답게 빛나는 색채. 정묘 하고 뛰어난 광채.
* 周昉(주방, 8c 중후반) : 자는 경현(景玄), 중랑(仲朗). 귀족 출신으로 그러한 풍격이 서화에 드러남. 당대 대표적인 인물화가로 장훤의 사녀화를 계승 발전시켜 자신의 화풍을 이룸.
* 韓幹 (한간, 약 715-781) : 唐 玄宗때 궁정화가, 인물과 특히 말 그림에 뛰어남. 말 그림으로 신의 경지에 이르렀던 사람 (唐世畫馬入神者). 선배의 그림을 배우기보다 자연을 관찰하여 배우는 사실주의 창작 원칙을 선호함. 원래 술 배달을 하며 왕유의 집을 드나들었는데, 술값을 받으려 왕유를 기다리다가 땅바닥에 사람과 말을 그리곤 했다. 돌아온 왕유가 이를 보고 재주를 귀하게 여겨 오히려 돈을 주며 그림을 배우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今人收唐畫,必以絹辨,見文麤,便云不是唐,非也。
금인수당화,필이견변,견문추,편운불시당,비야。요즘 사람이 당나라의 그림을 수장(收藏)함에, 반드시 비단으로 분별하니, 무늬가 거친 것을 보고, 당나라의 그림이 아니라고 말하기 쉬운데, 잘못이다.
張僧繇畫,閻本立畫,世所存者皆生絹。
장승요화,염본입화,세소재자개생견。장승요의 그림과, 염입본의 그림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생견이다.
* 張僧繇畫 (장승요, 6c 초) : 위진남북조 시대, 남조의 양무제(梁武帝, 502-549)가 중용한 불화 창작자. 고개지 육탐미와 함께 육조시대 삼대가로 불림.
* 閻本立 (엽본입, ? - 673) : 당나라 초기 화가 염입본(閻立本)을 말함. 염입덕(閻立德)의 동생. 도석, 인물, 초상, 말 그림에 능함. 장언원이 화육법을 갖춘 화가라 극찬함.
南唐畫皆粗絹,徐熙絹或如布。
남당화개조견,서희견혹여포。남당의 그림은 모두 거친 비단이었고, 서희의 비단은 간혹 무명천과 같았다.
* 南唐(남당, 937-975) : 오대십국 시대에 10국 중 최대 세력. 수도는 금릉(현재의 난징). 후주와 송의 침략으로 멸망.
* 徐熙(서희, 10c 중후반) : 남당의 문인화가. 착색이 뛰어남.
宋有院絹,勻凈厚密,有獨梭絹,細密如紙,闊至七八尺。
송유원견,균정후밀,유독사견,세밀여지,활지칠팔척。송(宋)에는 화원에서 짠 비단이 있었는데, 고르고 깨끗하고 두텁고 조밀했다. 독사견(獨梭絹)이라는 것인데, 세밀하기가 종이와 같고, 너비가 칠, 팔 척에 달했다.
* 院絹(원견) : 송 휘종(徽宗) 선화(宣和, 1119-1125) 연간에 화원에서 짠 비단.
* 獨梭絹(독사견) : 북 하나로 짠 비단.
元絹類宋,元有宓機絹,亦極勻凈,蓋出吾禾魏塘宓家,故名。
원견류송,원유복기견,역극균정,개출오화위당복가,고명。원나라의 비단은 송나라와 비슷했는데, 원에는 복기견이 있었다. 역시 매우 균일하고 깨끗했는데, 모두 오화(吾禾) 위당(魏塘)의 복가네에서 생산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趙子昂盛子昭多用之明絹內府者,亦珍等宋織。
조자앙성자소다용지명견내부자,역진등송직。조자앙(趙子昂)과 성자소(盛子昭)가 많이 사용한 내부(內府)의 깨끗한 비단은, 역시 송대에 직조한 것과 같이 진귀하다.
* 趙子昂(조자앙) : 조맹부(趙孟頫, , 1254~1322)를 말함. 자앙(子昂)은 그의 자. 송왕조의 종실이었으나 원 황실의 관직을 받아 내적인 갈등과 번민이 있었다. 문학,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시(詩), 서(書), 화(畵), 인(印)에 모두 능함. 그림 제작에 서예를 끌어들이고 고의(古意)를 중시했다.
* 盛子昭(성자소) : 원의 화가 성무(盛懋)를 말함. 남송 화풍의 직업화가로 섬세한 기교가 뛰어남. 산수, 인물, 화조에 두루 능함. 오진과 이웃해 살았는데, 그의 집에는 그림을 구매하고자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인적 없는 오진과 비교되었다.
* 內府(내부) : 궁중 창고. / = 고장(庫藏) : 창고에 저장해 두는 것.
古畫絹澹墨色,卻有一種古香可愛,破處必有鯽魚口,連有三四線,不直裂也,直裂者偽矣。
고화견담묵색,각유일종고향가애,파처필유즉어구,연유삼사선,불직열야,직열자위의。옛 그림의 비단과 담묵색은, 도리어 일종의 고향(古香)이 있어 사랑스럽다. 파손된 곳에는 반드시 붕어 입모양의 자국이 있는데, 서너 개의 선이 이어져 있어, 곧장 찢어지지는 않는다. 바로 찢어지는 것은 가짜다.
* 鯽魚口(즉어구) : 붕어 입모양의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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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 대만문화도서공사, 1979
『完譯介子園畵傳』, 이원섭, 홍석창 역, 능성 출판사, 1997
【사진출처】http://gmzm.org/gudaizihua/jieziyuan/index.asp?page=41
https://painting.npm.gov.tw/SearchP.aspx
https://www.dpm.org.cn/collection/paint/2287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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