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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5. 사도왕윤설초선(司徒王允說貂蟬)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11. 26. 19:45728x90
司徒王允說貂蟬 사도왕윤설초선
사도 왕윤이 초선을 타이르다.
반동탁 연합군의 선봉장으로 자신에게 가장 큰 위협의 대상이었던 손견이 세상을 떠나자 동탁은 더욱 흉폭하고 교만해진다. 자신을 스스로 상보(尙父)라 극존칭 하는가 하면 장안에서 250리 떨어진 곳에 미오성(郿塢城)을 쌓아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졌다. 하루는 장안성에서 연회 중에 여포가 급히 뛰어와 동탁에게 귓속말을 하고 장온(張溫)을 끌고 나간다. 잠시 후 붉은 쟁반에 장온의 목을 바쳐 여포가 돌아온다. 동탁은 장온이 원술과 내통하여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며 무고한 사람들은 안심하라고 타이른다. 이러한 동탁의 공포정치(恐怖政治)는 갈수록 심해져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날 조조가 동탁 암살을 시도할 때 칠성도를 건네준 왕윤(王允)도 이 자리에 있었다. 동탁의 악행을 돕는 무리 중 가장 두려운 것이 여포였으므로, 그 두 마리의 승냥이와 이리(豺狼)를 서로 반목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날 밤, 왕윤이 위태로운 천하를 근심하며 후원을 거니는데 집안의 가기(歌妓)로 자란 열여섯의 초선(貂蟬)과 만나게 된다. 친딸처럼 보살피던 아이의 완연한 미색에 불현듯 연환계(連環計)를 떠올리고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왕윤은 초선에게 역적 동탁이 천자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지경에 조정의 벼슬아치들은 어떤 방도도 강구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먼저 초선을 여포에게 선보여 시집을 보내는 미인계(美人計)를 펼친 뒤 동탁에게 초선을 바치는 것이다. 그리고 여포와 동탁이 초선을 두고 다투도록 이간계(離間計)를 펼쳐 결국 여포가 동탁을 암살하도록 회유한다는 계획이었다. 왕윤이 간곡하게 천하를 위해 공을 세워 달라고 설득하자 왕윤을 아버지처럼 따르던 초선은 자신을 키워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쓰일 곳이 있다면 만 번 죽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왕윤은 큰 절을 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상보(尙父) : 주 무왕이 강태공을 아버지처럼 존경한다는 의미로 부른 존칭. 후세에 군주가 대신을 존중하여 사용하는 칭호가 됨.
* 장온(張溫) : 자는 백신(伯愼)
* 왕윤(王允) : 자는 자사(子師). 왕윤의 전기는 후한서에 기록되어 있고 진수이 삼국지에는 빠져있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마음을 쏟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품이었다. 예주자사가 되어 황건적 토벌을 나섰을 때 십상시가 황건적과 내통한 사실을 알고 주범인 봉서와 장양을 고발한 일이 있다. 그러나 십상시의 세상에서 오히려 죄를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한 것은 왕윤이었다. 이후 십상시와 대립하는 하진에게 재등용되었고, 동탁이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했을 때 중용되어 사도(司徒)가 되었다. 동탁정권에 협조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양심적인 면모를 버리지 않아 조정에서의 권위와 영향력을 유지했던 인물이다. 지난날 낙양에서 원소와 뜻을 같이하여 조조에게 칠성도를 주어 동탁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일이 있다.
* 가기(歌妓) : 노래에 능한 기생.
* 초선(貂蟬) : 서시, 왕소군, 양귀비와 함께 중국 4대 미녀. 초선은 가공의 인물로 소설 속에서 왕윤이 여포를 회유하여 동탁을 암살하는 사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다만 정사 삼국지 여포전에 '여포가 동탁의 시비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여, 발각될까 두려워했다'는 글귀가 있어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여포와 통정한 시녀가 초선관을 관리하여 '초선'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 연환계(連環計) : 여러 개의 고리가 연결된 사슬. 각기 다른 병법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지만 하나하나가 서로 관련 있어 결국 큰 결과를 가져오는 일을 비유한다. 적벽대전 당시 오(吳)의 주유가 방통을 조조(曹操) 진영에 보내서 조조의 군함(軍艦)들을 쇠고리로 연결(連結)시킨 일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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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司徒王允說貂蟬
사도왕윤설초선사도 왕윤이 초선을 타이르다.
志在除𠒆先向幽亭排錦陣
지재선아선향유정배금진
心存安國預徔密地布花營
심재안국예지밀지포화영뜻은 젊은이를 (늙은이에게서) 떨어뜨리는 데 있으니, 먼저 깊은 정자로 향하여 비단을 쌓아 진을 치네.
마음은 나라를 평안케 하는 데 있으니, 미리 은밀한 곳에 이르러 꽃을 놓아 현혹하네.① 除 (덜 제) : 덜다. 제외하다. 나누다.
② 𠒆(아이 아) : 兒(아)의 고자(古字). 젊은 남자의 애칭.
③ 營(경영할 영) : 꾀하다. 계획하다. 현혹하다.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그림 속 제목】司徒王允說貂蟬
사도왕윤설초선사도 왕윤이 초선을 타이르다.
3.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그림 속 원문(原文)】
貂蝉受命從計
초선수명종계초선이 명을 받아 계책을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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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사진출처】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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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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