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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6. 봉의정포희초선(鳳儀亭布戱貂蟬)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11. 27. 15:18728x90
鳳儀亭布戱貂蟬 봉의정포희초선
봉의정에서 여포가 초선을 희롱하다.
왕윤이 여포에게 펼친 미인계(美人計)
왕윤은 동탁과 여포를 겨냥한 연환계를 실행한다. 먼저 여포에게 귀한 옥으로 장식한 금관을 선물했다. 평소 올곧은 왕윤이 먼저 호의를 보이자 여포는 직접 왕윤을 찾아가 고마움을 표했다. 여포의 방문을 예상한 왕윤이 후원 깊은 곳에 연회 를 마련하여 융숭하게 대접하며 초선을 소개한다. 왕윤은 여포에게 초선을 거두어 주기를 청했고 여포는 초선을 첩으로 맞아 은혜에 보답하겠다 맹세한다.
왕윤이 동탁에게 펼친 미인계(美人計)
다음으로 왕윤은 몸을 낮춰 동탁을 초대했다. 왕윤은 동탁 정권에 협조적이면서도 양심적인 면모를 버리지 않았던 인물이기에 동탁으로서는 뜻 밖이었다. 초대에 응한 동탁이 왕윤의 집에 도착하자 왕윤은 은근히 아첨하며 한나라의 국운이 다했으니 동탁만이 한(漢)을 이을 수 있다고 부추기기 시작한다. 자신의 속뜻을 숨기고 동탁을 방심하게 만든 왕윤은 동탁에게 재주가 좋은 가기(歌妓)를 바치고 싶다며 초선을 선보인다. 동탁은 단번에 미인계에 걸려들었고 왕윤은 초선을 승상부로 보낼 준비를 한다. 곧 초선이 먼저 출발하니 동탁이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하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간다.
동탁과 여포 사이에 왕윤이 놓은 이간계(離間計)
그날 밤, 왕윤이 말을 타고 승상부까지 동탁을 배웅하고 돌아오는데, 방천화극을 비켜 들고 달려오는 여포와 마주쳤다. 여포는 자신과 초선의 결혼을 허락하고 어떻게 승상부로 보낼 수 있느냐며 화를 냈다. 왕윤은 동승상이 며느리 될 아이를 보기 위해 찾아왔고, 마침 그날이 길일이라 초선을 데려가 직접 여포와 짝을 지어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여포는 왕윤에게 사과하고 돌아간다.
동탁과 여포 사이에 초선이 펼친 이간계(離間計)
여포는 오해를 풀고 밤새 동탁이 불러주기를 기다렸으나 아무런 기별이 없었다. 의심이 일어난 여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승상부로 달려가 동탁의 침실을 몰래 훔쳐본다. 초선이 일어나 머리를 빗고 있었는데 여포가 온 것을 눈치채고는 한껏 슬픈 표정으로 눈물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이를 본 여포는 초선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신하며 일말의 위로를 얻게 되었다.
이후로 동탁이 밤낮으로 초선을 탐하여 총애하니 곧 병을 얻게 되었다. 하루는 여포가 병문안을 왔는데 동탁이 잠들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침상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바라보니 몸을 반쯤 내민 초선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초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중에 동탁이 깨어나니, 동탁은 여포가 자신의 애첩을 희롱한다며 크게 꾸짖고 침실 출입을 금했다.
얼마 후, 동탁은 병이 호전되어 정사를 논하기 위해 조정에 들었다. 동승상과 황제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틈에 여포는 초선을 만나고 싶었다. 화극을 낀 채 승상부로 달려간 여포는 드디어 봉의정에서 초선과 상봉한다. 초선은 이승에서 장군의 아내가 되어 영웅을 섬길 수 없게 되었으니 내세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한다며 봉의정 연못에 몸을 던지려 했다. 여포가 그런 초선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껴안으니 감격하여 눈물 흘렸다. 곧 여포는 동탁이 언제 다시 자신을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울음을 그치고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초선은 여포가 동탁을 죽여 한실의 거악(巨惡)이 끊어지기를 바라는 여인이었으므로 여포의 옷깃을 붙잡고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자신의 뒤에 시립(侍立)하고 있어야 할 여포가 보이지 않자 동탁은 급히 승상부로 돌아온다. 문 앞에 매인 적토마를 보고 분노한 동탁이 초선을 찾아 후당으로 들어섰다. 봉의정 아래에 함께 어우러진 여포와 초선을 보고 동탁은 불같이 화를 내며 여포의 화극을 집어 들었다. 차오르는 분노와 질투심으로 여포를 향해 화극을 내지르자 날쌘 여포가 서둘러 달아났다.초선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다시 한번 동탁에게 이간계를 펼친다. 후원에서 꽃구경을 하는데 난데없이 여포가 뛰어들어 음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을 들고 쫓아오는 여포를 피해 봉의정으로 피신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끝내 연못에 몸을 던지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그때 동승상이 도착하여 목숨을 구해 준 것이라며 애절하게 흐느끼는 것이었다. 초선이 한 땀 한 땀 찍어낸 그 눈물은 동탁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고, 초선에 대한 일말의 의심까지도 씻어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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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鳳儀亭布戱貂蟬
봉의정포희초선봉의정에서 여포가 초선을 희롱하다.
一意潜孚冉冉暁花迎畵㦸
일의잠부염염효화영화극
兩情飄蕩絲絲翠栁醉儀亭
양정표탕사사취류취의정하나의 생각이 남몰래 자라니, 하늘거리는 새벽 꽃이 화극을 맞이하네.
두 사람의 정이 나부껴 흐르니, 가녀린 비췻빛 버드나무가 봉의정을 취하게 하네.① 孚 (미쁠 부) : 미쁘다(믿음성이 있다.) 붙다. 붙이다. 달리다. 기르다. 자라다. 빛나다.
② 冉冉 (염염) : 부드럽게 아래로 드리운 모양. 한들거리는 모양. 천천히 움직이는 모양. 나아가는 모양이 느림. 약함.
③ 畵㦸 (화극) : = 方天畫戟(방천화극) 여포를 대변하는 무기.
④ 飄蕩 (표탕) : 정처 없이 흩어져 떠돎. (물 위에) 떠돌다. (공중에) 나부끼다. 펄럭이다.
⑤ 絲絲 (사사) : 지극히 가느다란 모양. 욱신욱신 쑤시며 아픈 모양.
⑥ 儀亭(의정) : 鳳儀亭(봉의정)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그림 속 제목】鳳儀亭布戱貂蟬
봉의정포희초선봉의정에서 여포가 초선을 희롱하다.
3. 『유향당회상삼국지 遺香堂繪像三國志』
*『유향당회상삼국지』: 명말(明末) 안휘성(安徽) 신안현(新安) 황씨(黄氏)가 판각.
4.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鳳儀亭戯貂蟬
여포봉의정희초선여포가 봉의정에서 초선을 희롱하다.
5. 『삼국지평화 三國志平話』
*『삼국지평화』 : 원말, 1321~1323(지치년간)의 『신간전상평화삼국지 新刊全相平話三國志』를 말함.
【그림 속 원문(原文)】王允献董卓貂蝉
왕윤헌동탁초선왕윤이 동탁에게 초선을 바치다.
*삼국지 평화에서 여포와 초선은 부부사이였고, 전쟁중에 남편과 헤어진 초선을 왕윤이 거두어 주었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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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사진출처】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6.jpg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9%81%97%E9%A6%99%E5%A0%82%E7%BB%98%E5%83%8F%E4%B8%89%E5%9B%BD%E5%BF%97/index.asp?pag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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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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