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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8. 이각곽사구장안(李傕郭汜寇長安)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12. 23. 16:07728x90
李傕郭汜寇長安 이각곽사구장안
이각, 곽사가 장안에 쳐들어오다.
왕윤은 동탁에게 부역한 자들을 처단하고 미오성에 쌓아놓은 동탁의 재산을 거두어들인다. 동탁의 수족이었던 이각, 곽사, 장제, 번조는 동탁의 비참한 최후에 기가 꺽여 섬서(陝西)로 도망간 후 장안에 표문(表文)을 올려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왕윤은 그 네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낙담한 네 사람이 각자 살궁리를 하며 흩어지려 하자, 모사 가후(賈詡)가 차라리 힘을 모아 장안을 공격하여 동탁의 원수를 갚고 천하를 도모하자고 설득한다. 일이 잘못되면 그때 도망가도 늦지 않다는 말에 네 사람이 수긍했다.
그들은 먼저 소문을 퍼뜨린다. 동탁의 근거지였던 섬서땅을 쓸어버리기 위해 왕윤이 보낸 중앙군이 곧 당도한다는 내용이었다. 소문이 파다하게 퍼자 이각과 곽사는 앉은 자리에서 몰살 당하지 말고 힘을 모아 반란을 일으키자고 선동한다. 백성들이 동요하여 이각과 곽사의 군중으로 몰려들어 10만의 군사를 이루니 네 장수는 힘을 받아 장안으로 쳐들어간다.
먼저 이각의 무리가 장안성 밖에서 여포와 대적했으나 당해낼 수 없었다. 이에 이각은 곽사, 장제, 번조 세 장군과 함께 협공하여 장안성을 공략한다. 먼저 이각과 곽사가 여포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각각 앞 뒤를 맡아 번갈아가며 공격과 후퇴를 반복했다. 그사이 장제와 번조가 내달려 장안성 아래를 구름처럼 에워쌌다. 장안성 안에는 동탁의 잔당 이몽(李蒙)과 왕방(王方)이 남아 있었고, 그들은 이각의 무리와 내통하여 성문을 열어젖힌다. 여포는 군사를 돌려 장안성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청쇄문(靑瑣門)을 지키는 왕윤을 찾아가 후일을 기약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사사로이 목숨을 도모하지 않겠다 말하며 왕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결국 여포는 홀로 장안성을 떠나게 되고, 이각과 곽사의 무리는 더욱 마음껏 장안성을 노략질하게 되었다.
장안성에 입성한 이각과 곽사는 천자가 있는 내정(內廷)으로 향했다. 신하 한 명이 다급한 상황을 고하며 폐하께서 직접 이각의 무리를 다스려 보시기를 권하자 헌제는 몸소 선평문(宣平門) 위로 올랐다. 황제의 출현에 이각은 군사를 멈추고 만세를 크게 외쳤다. 내심 안도한 헌제가 무엇을 위해 장안으로 뛰어들었는지 물었고, 이각과 곽사는 충신 동탁이 왕윤에게 모살되었으니 왕윤을 죽여 동태사의 원수를 갚으려는 것일 뿐 모반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황제는 충신 왕윤을 역적의 손에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기가 막혔다. 왕윤이 죽음을 각오하고 스스로 성문을 내려가니 이각과 곽사가 그를 죽이고 그의 가족까지 몰살시켰다.728x90
1. 『만권루본 萬卷樓本』*『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李傕郭汜寇長安
이각곽사구장안이각과 곽사가 장안에 쳐들어오다.
寒日生戈方夏巳知成鼎沸
한일생과방하사지성정비
陰雲布陣皇京又見逐灰飛
음운포진황경우견축회비추운 날 전쟁이 일어나니, 사방이 들끓게 될 것을 이미 알았다.
먹구름이 진을 펼치니, 황제가 있는 수도는 또다시 내몰려 재가 흩날리다.
① 寒日 (한일) : 추운 날. 동지가 지나고 105일이 되는 한식(寒食)을 말함. 고대 중국 왕조의 풍습으로 이 날은 모든 가정이 불을 피우지 않고 미리 준비한 차가운 음식을(寒食) 먹는다. 이는 춘추전국시대 진(晉) 나라의 개자추(介子推)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진나라에 난이 일어나자 진 문공이 적나라로 도피했다. 개자추는 19년 동안 그를 보필하며 식량이 없어 굶어 죽게 되었을 때는 주저 없이 자신의 넓적다리를 베어 먹이기도 했다. 이후 진 문공은 진을 되찾았고, 논공행상에서 제외된 개자추는 원망하는 마음 없이 어머니와 함께 면산으로 들어갔다. 진문공이 뒤늦게 개자추를 등용하고자 면산에 불을 질러 자신에게 오도록 했다. 그러나 개자추는 불타는 산에서 어머니를 업고 나무를 붙든채 타 죽었다. 이 소식을 들은 진문공은 그의 기일을 한식이라 부르고 그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게 했다.
② 方夏 (방하) : 중국의 옛 칭호. 사방(四方)과 중하(中夏)
③ 鼎沸 (정비) : (솥에 물이 끓듯이) 떠들썩하다. 요란하고 혼잡하다. 의논이 분분하다.
④ 見逐(견축) : 축출(逐出)을 당함.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그림 속 제목】李傕郭汜寇長安
이각곽사구장안이각과 곽사가 장안에 쳐들어오다.
3.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그림 속 원문(原文)】
傕汜大亂長安
각사대란장안이각과 곽사가 장안을 크게 어지럽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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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7.jpg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5%83%8F/index.asp?pag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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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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