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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9. 이각곽사살번조(李傕郭汜殺樊稠)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2. 2. 3. 19:09728x90
李傕郭汜殺樊稠 이각곽사살번조
이각, 곽사가 번조를 죽이다.
왕윤을 죽인 이각과 곽사는 슬며시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고픈 욕심이 동했다. 그러나 장제와 번조가 만류하며 지난날 동탁이 18 제후 군에 쫓겨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 일을 상기시켰다. 이에 네 사람은 우선 황제를 주인으로 삼아 지방관을 견제하고 이후에 황제를 시해하기로 합의한다. 황제는 이러한 속내를 가진 이각의 무리에게 왕윤이 죽었는데도 군사를 물리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이들은 역적을 죽여 큰 공을 세웠으므로 관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황제가 마지못해 네 사람이 각기 바라는 벼슬과 작위를 내리니, 이로부터 이각의 무리가 대권을 잡고 동탁 못지않은 폭정으로 4년여간 한실과 장안성을 유린한다.
194년, 서량(西凉) 태수 마등과 병주(幷州)태수 한수가 동탁을 능가하는 이리떼를 토벌하기 위해 황제의 밀조를 받들어 군사를 일으킨다. 서량과 병주의 군사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이각의 무리는 크게 놀라 계책을 궁리한다. 모사 가후는 적군이 먼 지역에서 출병하였으므로 식량이 곧 떨어져 스스로 물러갈 것이니 그때까지 성을 굳게 지켜 돌아가는 적의 뒤를 치면 마등과 한수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가후의 말대로 서량군과 병주군은 채 두 달도 못되어 군량이 바닥나 군사를 돌리기로 한다. 이각과 곽사는 장제와 번조에게 군사를 주어 마등과 한수를 뒤쫓는다.
장제는 마등의 뒤를 쫓았지만 그의 아들 마초와 싸워 대패하여 돌아왔고, 번조는 한수를 추격하며 승승장구하여 진창(陳倉)까지 그들을 뒤쫓았다. 한수가 급히 말을 세워 번조에게 같은 고향사람끼리 무정하게 더 이상 좇지 말아 달라 부탁하자, 번조는 마음이 흔들려 말머리를 돌리고 만다. 이때 번조의 진중에는 이각의 조카 이별(李別)이 있어 이러한 사실을 즉시 이각에게 보고한다.
이각은 번조가 다른 마음을 품은 것이라 의심하며 군사를 일으켜 번조를 죽이고자 했다. 모사 가후는 싸움에서 이긴 공을 치하하는 술자리를 만들어 장수들을 청하면 군대를 일으키는 번거로움 없이 뜻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각이 급히 잔치 자리를 마련하니 장제와 번조는 아무런 의심 없이 연회 자리에 참석한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자 이각은 번조가 한수와 내통하여 모반을 꾀했다며 노기를 드러냈고, 번조는 변명 한마디 못한 채 끌려나가 참수당한다. 번조가 죽고 장안에서는 본격적으로 이각과 곽사,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728x90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李傕郭汜殺樊稠
이각곽사살번조이각과 곽사가 번조를 죽이다.
? 道干戈渉水野狐難共濟
? 도간과섭수야호난공제
一天煙雨咥人山虎易相殘
일천연우절인산호전쟁을 행함에, 물을 건너는 들판의 여우는 함께 힘을 합하기 어렵고,
하늘의 안개비에, 사람을 물어뜯는 산 호랑이는 서로 다투고 싸우기 쉽다.① 道 : 행하다(行--)
② 渉水 (섭수) :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무언가에 관여하다. 무언가를 시작하다.
③ 兩脚野狐(양각야호) : 두 다리의 여우, 아첨을 잘하는 간사한 사람을 이름. [구당서, 양재사전]
④ 干戈 (간과) : 창과 방패. 싸움, 또는 전쟁.
⑤ 共濟 (공제) :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 공동으로 일을 함.
⑥ 相殘 (상잔) : 서로 다투고 싸움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그림 속 제목】李傕郭汜殺樊稠
이각곽사살번조이각과 곽사가 번조를 죽이다.
3. 『유향당회상삼국지 遺香堂繪像三國志』
*『유향당회상삼국지』: 명말(明末) 안휘성(安徽) 신안현(新安) 황씨(黄氏)가 판각.
4.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그림 속 원문(原文)】
李傕怒斬樊稠
이각노참번조이각이 노하여 번조를 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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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사진출처】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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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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