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 조조흥병보부수(曹操興兵報父讐)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2. 2. 9. 12:55728x90
曹操興兵報父讐 조조흥병보부수
조조가 군사를 일으켜 아버지의 원수를 갚다.
이각과 곽사가 천자를 끼고 천하를 호령하는 동안 지방 군벌들도 이합집산 하기를 반복하며 세를 불리고 있었다. 이때 청주(靑州) 지방에서는 삼십만이 넘는 황건적이 대규모로 군집하여 일대를 휩쓸고 다녔다. 인접한 연주목 유대(劉岱)가 황건적과 맞서 싸웠지만 해를 입어 연주는 주인 없는 땅이 되었다. 제북(濟北)의 포신(鮑信)이 중앙에 이를 상소하니 근방에 동군 태수로 있던 조조가 연주목으로 임명되었다.
조조는 황건적을 소탕하고 항복해 오는 무리를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가려 뽑은 젊은 인재들로 조직한 청주병(靑州兵)은 조조의 주요 전력이 되었다. 이각과 곽사는 힘들이지 않고 조조의 손을 빌어 황건적을 토벌하고자 조조를 연주목에 임명한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조조의 몸집을 불리는데 중요한 거점을 마련해준 셈이었다. 조조가 있는 연주땅을 향하여 많은 인재와 군사들이 모이니, 조조는 마침내 대업을 도모하고자 마음먹는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曹嵩)은 진류(陳留) 땅에 머물다가 18 제후 군이 동탁제거에 실패한 이후로 동쪽의 낭야(琅邪) 땅으로 피신해 있었다. 조조는 군대가 정비되고 천하를 도모하려는 마음이 굳어지자 가족들을 자신의 세력권 안으로 불러들이기로 한다. 연주를 향해 출발한 조숭일가는 곧 서주를 지나게 되었다. 태수 도겸(陶謙)이 조조와의 친분을 쌓고자 그의 아버지를 맞아 연회를 베풀고 정성껏 대접한다. 또 안전하게 연주 땅에 도착하도록 도위 장개(張闓)와 500 병사를 함께 보내는 호의까지 베푼다. 그러나 장개는 황건 잔당으로 조숭일가의 금은보화에 눈이 멀어 온 집안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차지한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대성통곡하며 부친의 원수를 갚고자 대군을 일으켜 서주를 쓸어버리겠다고 공헌한다. 상복을 입고 서주 땅에 이른 조조 군은 가는 곳마다 병사와 백성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도륙하여 사수(泗水)에 생매장했다. 그 숫자가 수십만에 달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사수가 막혀 흐르지 못했고, 길바닥에는 닭 개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실로 참혹한 서주학살 이었다.
728x90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曹操興兵報父讐
조조흥병보부수조조가 군사를 일으켜 아버지의 원수를 갚다.
振旅曉行陣陣慈烏迎劍㦸
진려효행진진자오영검극
屯?夜宿穰穰薤露濕旌旗
둔?야숙양양해로습정기군사를 거두어 새벽에 길을 나서니, 이따금씩 까마귀가 검과 창을 맞이하네.
진을 치고 밤늦게 잠을 청하니, 어지러이 맺힌 이슬이 정기를 적시네.① 振旅(진려) : 진(振)은 수(收), 여(旅)는 군대(軍隊) / 적국에 위세를 떨치고 군대를 거두고 돌려 옴. 군대를 거두어 개선함.
② 陣陣(진진) : 이따금, 간간이,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는 모양.
③ 曉行(효행) : 새벽에 길을 떠남.
④ 慈烏(자오) : 까마를 이름.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준다. 은혜갚음 할 줄 아는 새라는 뜻으로 효조(孝鳥)라 한다.
⑤ 穰穰(양양) : 곡물이 풍요로운 모양. 사람이 많아 혼잡한 모양.
⑥ 薤露(해로) : 해(薤)는 부추 종류인데 부추 잎에 맺힌 이슬이 쉽게 마르듯, 사람의 목숨이 덧없이 소멸된다는 뜻으로 부르는 해로가(薤露歌)라는노래가 있다.
⑦ 旌旗(정기) : 깃발의 총칭.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 『모성산평점삼국지』 : 청초에 발행된 판본으로 『이탁오본』과 도상이 유사하지만 세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그림 속 제목】曹操興兵報父讐
조조흥병보부수조조가 군사를 일으켜 아버지의 원수를 갚다.
3.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함.
【그림 속 원문(原文)】
曹操起兵與父報 ?
조조기병여부보 ?조조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하여 군사를 일으키다.
* 與 (더불 여) : 위하여
반응형
https://archive.wul.waseda.ac.jp/kosho/he21/he21_03536/he21_03536_0001/he21_03536_0001_p0048.jpg
-
【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1. 유현덕북해해위(劉玄德北海解圍) (0) 2022.02.10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9. 이각곽사살번조(李傕郭汜殺樊稠) (0) 2022.02.03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8. 이각곽사구장안(李傕郭汜寇長安) (0) 2021.12.23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7. 왕윤수계주동탁(王允授計誅董卓) (0) 2021.12.16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16. 봉의정포희초선(鳳儀亭布戱貂蟬) (0)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