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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품 三品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21. 16:45728x90
【원문】
三品
夏文彥曰,氣運生動,出於天成,人莫窺其巧者,謂之神品。筆墨超絕,傳染得宜,意趣有餘者,謂之妙品。得其形似而不失規矩者,謂之能品。
鹿柴氏曰,此述成論也。唐朱景真於三品之上,更增逸品,王休復廼先逸而後神妙,其意則祖於張彥遠。彥遠之言曰,失于自然而後神,失於神而後妙,失於妙而成謹細 ,其論固奇矣。但畫至於神,能事已畢,豈有不自然者。逸則自應置三品之外,豈可與妙能議優劣,若失於謹細,則成無非無刺,媚世容悦,而為畫中之鄕愿,與媵妾, 吾無取焉。
【해석】
삼품
하문언이 이르기를, 기운생동은, 천성에서 나오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그 기교를 엿볼 수 없는 것이니, 신품이라 하였다. 필묵이 탁월하여, 색의 칠함이 적절하고, 의취가 남아 있는 것을, 묘품이라 하였다. 그 형사를 터득하여 법도를 잃지 않은 것을, 능품이라 하였다.
녹시씨가 이르기를 이것은 정론을 서술한 것이다. 당의 주경진은 삼품의 밖에 다시 일품을 더하였고, (왕)황휴복이 비로소 일품을 앞에 두고 신품, 묘품을 뒤에 두었는데, 그 뜻은 장언원에서 비롯한 것이다. 언원이 말하여 이르기를, 자연품을 잃은 이후에 신품이요, 신품을 잃은 이후에 묘품이요, 묘품을 잃으면 근세를 이룬다 하였으니, 그 이론은 참으로 기이하다. 다만 그림이 신품에 이르면, 능란한 실력이 이미 완성된 것이니, 어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일(逸)은 응당 삼품의 바깥에 두어야 하니, 어찌 묘, 능과 더불어 우열을 논하겠는가? 만약 근세를 벗어나면, 즉 허물이 없고 나무람이 없게 되는데, 세상에 아첨하고 영합하여(근세하여), 그림을 그리는 중에 위선자가 된다면, 잉첩이 되는 것이니, 나는 취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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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三品
夏文彥曰,氣運生動,出於天成,人莫窺其巧者,謂之神品。
하문언왈,기운생동,출어천성,인막규기교자,위지신품
하문언이 이르기를, 기운생동은, 천성에서 나오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그 기교를 엿볼 수 없는 것이니, 신품이라 하였다.
* 夏文彥 하문언(원, 14c 중후반) : 자는 士良, 1365년 「도회 보감 圖繪寶鑒」 저술. 화론과 화가 1500명의 전기를 수록.
筆墨超絕,傳染得宜,意趣有餘者,謂之妙品。
필묵초절,전염득의,의취유여자,위지묘품
필묵이 탁월하여, 색의 칠함이 적절하고, 의취가 남아 있는 것을, 묘품이라 하였다.
* 超絕 [뛰어넘을 초, 끊을 절] 탁월하다, 비범하다, 뛰어나다, 월등하게 앞지르다.
得其形似而不失規矩者,謂之能品。
득기형사이부실규구자,위지능품。
그 형사를 터득하여 법도를 잃지 않은 것을, 능품이라 하였다.
*形似 형태를 닮게 그리는 것
*規矩 [법 규, 법도 구]
鹿柴氏曰,此述成論也。
녹시씨왈,차술성논야。
녹시씨가 이르기를 이것은 정론을 서술한 것이다.
* 成論 정론
唐朱景真於三品之上,更增逸品,王休復廼先逸而後神妙,其意則祖於張彥遠。
당주경진어삼품지상,갱증일품,황휴복내선일이후신묘,기의즉조어장언원。
당의 주경진은 삼품의 밖에 다시 일품을 더하였고, (왕)황휴복이 비로소 일품을 앞에 두고 신품, 묘품을 뒤에 두었는데, 그 뜻은 장언원에서 비롯한 것이다.
* 朱景真(玄) 주경진(현)(만당, 9c초반) : 「당조명화록 唐朝名畵錄」 저술. 당의 화가 124명에 대해 神, 妙, 能, 逸 四品으로 품평. 일품의 '逸벗어날 일' 은 통상의 기준에 구애되지 않는(不拘常法) 예외를 가리키는 말로 등급 밖에 일품을 두었다. 신, 묘, 능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일품과 상법의 구체적인 우열이 모호하다. 그가 일품으로 평한 작가는 왕묵 王墨, 이영성 李靈省, 장지화 張志和가 있다.
* 王休復 / 黃休復 황휴복(북송, 10c말~11c초) : 자는 歸本, 「익주명화록 益州名畫錄」 저술. 사품 중 일품을 최상위에 두고 蜀 화가 58명을 품평.
* 張彥遠 장언원 (당말, 815년 ~ 879년) : 자는 애빈(愛賓). 「역대명화기 歷代名畫記」 저술.
彥遠之言曰,失于自然而後神,失於神而後妙,失於妙而成謹細 ,其論固奇矣。
언원지언왈,실우자연이후신,실어신이후묘,실어묘이성근세 ,기논고기의。
언원이 말하여 이르기를, 자연품을 잃은 이후에 신품이요, 신품을 잃은 이후에 묘품이요, 묘품을 잃으면 세밀함을 이룬다 하였으니, 그 이론은 참으로 기이하다.* 謹細 [삼갈 근, 가늘 세] 면밀함
* 장언원은 「역대명화기 歷代名畫記」 권 2, <논화체공용탑사論畵體工用塌寫> 장에서 자연(自然), 신(神), 묘(妙), 정(精), 근세(謹細)의 오등론(五等論)으로 회화를 품평했다. 인공의 기교가 없는 自然은 주경현의 逸에 해당한다. 당말 기술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며 화려하고 정밀하게 그린 그림을 精, 謹細로설명했다.
但畫至於神,能事已畢,豈有不自然者。
단화지어신,능사이필,기유불자연자。
다만 그림이 신품에 이르면, 능란한 실력이 이미 완성된 것이니, 어찌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逸則自應置三品之外,豈可與妙能議優劣,
일즉자응칙삼품지외,기하여묘능의우열
일(逸)은 응당 삼품의 바깥에 두어야 하니, 어찌 묘, 능과 더불어 우열을 논하겠는가?
* 自應 [스스로 자, 응할 응] 당연히, 응당, 물론
若失於謹細,則成無非無刺,媚世容悦,而為畫中之鄕愿,與媵妾, 吾無取焉。
약일어근세,즉성무비무자,미세용열,이위화중지향원,여잉첩, 오무취언
만약 근세를 벗어나면, 즉 허물이 없고 나무람이 없게 되는데, 세상에 아첨하고 영합하여(근세하여), 그림을 그리는 중에 위선자가 된다면, 잉첩이 되는 것이니, 나는 취하지 않으리라.
* 失 [잃을 실, 놓을 일] 놓아주다, 풀어놓다, 달아나다, 벗어나다,
* 容悦 [얼굴 용, 기쁠 열] 남의 비위를 맞추다. 아첨하다.
* 鄕愿 [시골 향, 원할 원] 위선자. 수령을 속여 양민을 착복하고 폐해를 입히던 자.
* 媵妾 [줄 잉, 첩 첩] 예전에, 귀인에게 시집가는 여인이 데리고 가던 시첩(侍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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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 대만 문화도서 공사, 1979
이원섭, 홍석창 역, 「完譯介子園畵傳」, 능성 출판사, 1997
장언원 외 지음, 김기주 역, 「중국화론 선집」, 미술문화, 2007
사진출처
gmzm.org/gudaizihua/jieziyuan/index.asp?page=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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