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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4. 하진모살십상시 (何進謀殺十常侍 )
    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8. 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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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何進謀殺十常侍 하진모살십상시

    하진이 십상시를 죽이려 계획하다.

     

    좌. 만권루본 삽화, 1591년 / 우. 이탁오본 삽화, 만력(1573~1620)연간


    189년 병약한 영제(靈帝)가 죽고 후계자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관과 외척 간의 세력 대립이 거세졌다. 외척세력은 대장군 하진(何進)을 필두로 여동생 하황후(何皇后)가 낳은 장남 유변(劉辯)을 후계로 내세웠고, 환관 세력은 동태후(董太后)와 함께 왕미인(王美人)이 낳은 동생 유협(劉協)을 내세웠다. 먼저 십상시가 유협을 황제로 세우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하진을 살해하려 계획했지만, 하진은 영제의 붕어 소식을 들은 즉시 원소(袁紹)를 통해 군권을 장악하고 유변을 즉위시켰다. 위기감을 느낀 십상시는 하진에게 투항하지만 원소는 환관의 뿌리를 뽑아 후환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진이 망설이는 사이 십상시는 하황후에게 금은보석으로 목숨을 구걸하고, 결국 하황후가 하진을 설득하여 환관들은 잠시나마 목숨을 보전한다.

     

     

    외척세력 vs 환관세력



    하룻밤 사이 천하를 잃은 환관들은 하진과의 암투를 이어 나간다. 십상시는 하진이 동태후를 살해했다는 유언비어(流言蜚語)를 퍼뜨리고, 하진은 이번에야말로 십상시를 주살하고자 각지의 군벌들을 도성으로 불러들인다. 천하를 가슴에 품고 때를 기다리던 변방의 영웅들에게는 중앙 진출의 발판이 될 절호의 기회였다. 한편, 지방 군벌들의 낙양 주둔이 자신들의 멸족으로 이어질 것을 예감한 십상시는 하태후에게 거짓 칙서를 내리게 하여 하진을 장락궁(長樂宮) 안으로 불러들인다. 원소와 조조, 진림 등이 십상시의 계략임을 알아채고 만류했으나 홀로 궁에 들어선 하진은 결국 몸을 숨겨 기다리던 한 무리의 환관들에게 목이 날아간다. 하진은 남의 칼을 빌어 적을 제거하고자 했으나 이번에는 적의 칼이 더 빠르고 예리했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자 원소는 즉시 궁 안으로 쳐들어가 환관들을 잔혹하게 학살한다. 수염이 없거나 어깨가 솟은 자들이라면 늙고 젊음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죽여버리니 궁 안은 울음바다가 되고 피바다가 되었다. 이러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난리 속에서도 십상시의 우두머리인 장양(張讓) 무리는 유변, 유협 형제를 빼내 궁에서 도망쳤다. 군사들의 추격에 내몰려 장양은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소제와 진류왕은 사도 왕윤(王允), 태위 양표(楊彪) 등의 대신들과 원소, 동탁 등이 이끄는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낙양으로 돌아온다. 십상시의 난을 겪으며 환관들은 하나같이 목숨을 잃었고, 외척들은 모두 자멸했으며, 400년 치세의 후한 왕조는 천수를 다해 생명을 잃어갔다.

    * 하진(何進) : 소, 돼지를 잡아 팔던 하진은 미모의 누이가 황제의 눈에 들어 귀인(貴人)에 오르고 황후의 자리에 까지 오르면서 황실의 외척이 되었다. 대장군의 자리에 까지 올라 십상시와 대립하며 황자 유변(劉辯)을 옹립하여 소제로 즉위시킨다.
    * 하황후(何皇后) : 환관들의 비호 아래 황후 송 씨(宋氏)를 몰아내고 황후의 자리에 오른다. 황제의 총애는 다시 왕미인(王美人)에게로 옮겨간다.
    * 왕미인(王美人) : 황자 협(協)을 낳고 얼마 후 하황후에게 독살당한다.
    * 동태후(董太后) : 황제의 모후(母后)로 왕미인이 죽고 황자 협(協)을 양육한다. 정을 쏟아 기른 협 황자가 영특하다며 태자로 세울 것을 영제에게 권한다.
    * 유변(劉辯) : 189 소제 즉위.
    * 유협(劉協) : 소제 즉위 후 진류왕(陳留王)에 봉해지고 190 헌제로 즉위.
    * 장락궁(長樂宮) : 한(漢) 고조가 진(秦)의 흥락궁(興樂宮)을 고쳐 지은 궁전. 안에 태후의 거처인 장신궁이 있음.
    * 장양(張讓) : 후한서(後漢書)에 등장하는 십상시의 수장. 특히 영제는 장양을 아버지라 부르며 따랐다.
    * 지방 군별: 병주의 정원(丁原)과 왕광(王匡), 기도위(騎都尉) 포신(鮑信), 원술(袁術) 등..

     





    1. 『만권루본 萬卷樓本』

    *『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내부판화. 1591년



    【그림 속 원문(原文)】

    何進謀殺十常侍
    하진모살십상시

    하진이 십상시를 죽이려 계획하다.

     

    計掃閽奸連聲聞野哭
    계소혼간반영연성문야곡

    謀除閹害無䖏聼朝歌

    모제엄해각교무처청조가

     

    간악한 환관을 쓸어버리려 계획했으나, 도리어 들려오는 소리는 (예기치 않은) 곡소리로 이어지게 된다.
    해로운 환관 숙청을 도모하니, 결국 아침부터 들려오는 (방탕한) 노랫소리 들을 곳 없게 되었다.


    ① 閽 문지기 혼 : 환관 / [穀梁傳 곡량전(춘추) : 閽 門者也 寺人也. 혼 문자야 시인야.] 혼은 문지기이며,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자다.
    ② 令 하여금 영 : ~하게 하다.
    ③ 聲聞 성문 : 명성, 좋은 평판, 여러 사람의 입을 거쳐 세상에 떠도는 소식
    ④ 野哭 야곡: 들(野)에서 곡(哭)을 한다'는 뜻. [禮記 예기 : 孔子惡野哭者 공자오야곡자 ] 일이나 장소가 적절치 않은 곳에서 곡하는 것. 예법에 맞지 않는 곡소리.
    ⑤ 閹 고자 엄 : 환관
    ⑥ 却 물리칠 각 : 어조사. 발어사. 도리어, 그러나, 역시, 바로, 어찌, 결국....
    : ~하게 하다.
    䖏 곳 처 (=處)
    朝歌 조가 : 아침부터 노래를 불러 즐기는 소리. / 朝歌夜弦 조가야현 : 아침에 노래하고 저녁에 거문고를 탄다는 뜻. 온종일 풍류를 즐기며 방탕하게 노는 것을 의미함.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李卓吾先生批評 三國志)」

     

    좌.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명대 만력연간./ 우.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청초淸初

     


    【그림 속 제목】

    何進謀殺十常侍
    하진모살십상시

    하진이 십상시를 죽이려 계획하다.

     

     

     

    3.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1605.

     

    【그림 속 원문(原文)】

    何進議事 曹操進計
    하진의사 조조진계
    하진이 일을 논의하자, 조조가 계책을 올리다.

     

    * 何進(하진) : 소, 돼지를 잡아 팔던 하진은 미모의 누이가 황후의 자리에 오르면서 황실의 외척이 되었다. 

    * 영제(靈帝)가 죽자 십상시는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가장 큰 정적이자 외척세력인 하진을 살해하려 한다. 이를 간파한 하진이 대신들을 모아 앞 날을 의논하는데, 영제의 붕어 소식이 전해진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조는 천자의 자리를 바로 정해야 한다는 계책을 올리고, 하진은 조카이자 황자인 유변(劉辯)을 옹립하여 소제로 즉위시킨다.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1605.

    【그림 속 원문(原文)】

    何進陳琳 曹操議論
    하진진림 조조의논
    하진, 진림, 조조가 의논하다.

     

    * 소제가 즉위 후, 원소는 하진에게 환관의 뿌리를 뽑아 후환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황후가 십상시를 싸고돌며 환관 주살을 반대하니 하진 역시 이 일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원소는 각지의 군벌들을 도성으로 불러들여 남의 칼로 환관을 쓸어버리자는 계책으로 하진을 충동질했다. 이에 하진이 대신들을 모아 원소의 계책을 의논케 했는데, 진림과 조조가 반대했다. 그러나 일은 결국 원소의 뜻대로 이루어진다.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1605.

    【그림 속 원문(原文)】

    詔書討兵 誅十常侍
    조서토병 주십상시
    조서로(조서를 내려) 십상시를 주살할 것을 군사들에게 독촉하다.

     

    * 討 (칠 토) 치다. 때리다. 토벌하다. 무력으로 치다. 요청하다. 청구하다. 재촉하다. 독촉하다. 등...

    * 十常侍(십상시) : 장양(張讓), 조충(趙忠), 봉서(封諝), 단규(段珪), 조절(曹節), 후람(侯覽), 건석(蹇碩), 정광(程曠), 하운(夏惲), 곽승(郭勝) 등 열 명의 환관.

    * 하진은 밀조를 보내 십상시 제거를 위해 각 지방의 군대를 도성으로 불러들인다. 이에 즉각 군사를 내어 도성으로 향한 동탁같은 인물도 있었고, 또 형세를 관망하며 내실을 기하는 공손찬과 같은 인물도 있었다. 하진의 조서에 담긴 명분이 분명치 않았으므로 동탁은 황제에게 표문을 올려 자신의 출병에 정당성을 확보한 뒤 군을 움직인다.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1605.

    【그림 속 원문(原文)】

    十常侍奏 保全身家
    십상시주 보전신가
    십상시가 목숨과 가문의 보전을 아뢰다.

     

    * 지방 군벌들의 낙양 주둔이 자신들의 멸족으로 이어질 것을 예감한 십상시는 다시 한번 하진의 누이 하태후에게 목숨을 구걸한다. 하진과 십상시의 중제를 위해 하태후는 칙서를 내려 하진을 태후 궁으로 불러드리는데, 이는 하진을 암살하기 위한 십상시의 계략이었다.

     

     

     



    【사진출처】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9%80%9A%E4%BF%97%E6%BC%94%E4%B9%89/%E5%86%85%E9%99%84%E7%89%88%E7%94%BB%E4%BA%8C%E7%99%BE%E5%9B%9B%E5%8D%81%E5%B9%85/index.asp?page=6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国志通俗演义.卷01至06.总十二卷.明.罗贯中.编次.明万历十九年书林周曰

    gmzm.org

    https://www.wdl.org/zh/item/11400/

     

    李卓吾先生批评三国志

    《三国演义》是元末明初作者罗贯中 (约1330-1400年)的著作。是一部发生于三世纪汉末三国时期动荡年代的历史小说。故事又有历史性,又有传说性及虚构性,记录当时封建主及他们的仆从相互

    www.wdl.org

    http://gmzm.org/bbooks/%E8%AF%97%E6%96%87%E6%88%8F%E6%9B%B2/%E4%B8%89%E5%9B%BD%E5%BF%97%E5%83%8F/index.asp?pag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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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
    바운드 지음, 전경아 역, 마츠다 타카시 감수,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이다미디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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