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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6. 여포척살정건양 (呂布刺殺丁建陽)삼국지/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2021. 8. 27. 14:05728x90
呂布刺殺丁建陽 여포척살정건양
여포가 정건양(정원)을 베어 죽이다.동탁이 폐립(廢立)을 제안한 온정원 연회 이후, 낙양의 치안을 담당하던 정원은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다. 한나라의 가장 큰 종기였던 환관을 제거하는데 일말의 공도 없는 동탁이 함부로 폐립을 입에 올려 조정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정원은 유변을 황제로 세운 하진에게 십상시를 몰아내자는 밀서를 받고 낙양성 밖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십상시의 난으로 뜻밖에 하진과 환관이 모두 죽어 형세가 급변하니, 정원은 자신과 같은 이유로 낙양에 주둔한 동탁을 견제하는 유일한 세력이 되어 있었다. 정원은 여포를 앞세워 군사를 몰아 싸움을 걸었고, 동탁은 말머리를 돌려 30여 리 정도 군영을 물리게 되었다.
병주자사 정원과의 싸움에서 여포를 눈여겨본 동탁은 그 재주를 탐하여 그 인물을 포섭하기로 한다. 이에 호분중랑장으로 있던 이숙(李肅)이 여포와 동향인임을 내세워 세치 혀로 그를 회유하기로 한다. 사실 여포는 천성이 우직하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면이 있어서 곧고 엄격한 정원을 어려워했다. 이러한 속사정을 알고 있던 이숙은 여포에게 은근히 접근하여 재주를 칭송하는 한편 적토마와 금은보화를 안기며 새로운 주인을 섬길 것은 권했다. 더불어 '좋은 새는 나무를 골라서 쉬고, 현명한 신하는 주인을 가려서 섬긴다.(良禽擇木而棲, 賢臣擇主而事)'는 말과 함께 동탁을 큰 인물로 소개하니, 여포는 너무도 쉽게 부자의 의(義)를 저버렸다.
그날 밤 여포는 병서를 읽고 있는 의부(義父) 정원을 찾아가 망설임 없이 목을 베고, 따르는 군사들을 모아 동탁에게 항복한다. 동탁은 기쁘게 여포를 맞아 중랑장의 직책과 도정후의 작위를 내렸고, 여포는 감격하여 동탁을 의부로 모시며 따랐다. 여포를 얻은 동탁은 위세를 드높이며 수도의 군권을 장악해 나간다. 하진의 군대는 이미 자신의 휘하로 편입시켰고, 정원의 군대마저 해산하게 되었으니, 수도에는 동탁에게 대항할 만한 무력이 더 이상 없었다.
* 여포(呂布) : 적토마(赤土馬)를 타고 방천화극(方天畫戟)을 휘두르며 전장을 누비던 후한 말 장수. 자는 봉선(奉先).
* 정원(丁原) : 정건양(丁建陽). 여포와 부자관계를 맺었다는것은 정사에 없는 소설의 허구.
* 폐립(廢立) : 임금을 폐(廢)하고 새로운 임금을 맞아 세움.
* 이숙(李肅) : 여포와 동향(同鄕). 여포에게 이간계를 써서 정원을 죽이고 동탁에게 투항하도록 만든다.
* 적토마(赤土馬) : 온몸이 붉고 하루에 천리를 가며, 산을 오르고 물을 건너는 것을 평지 가듯 한다는 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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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권루본 萬卷樓本』*『만권루본』: 1591년(만력 19년), 남경 만권루에서 간행된 『신간교정고본대자음석삼국지통속연의 新刊校正古本大字音释三國志通俗演義』.
【그림 속 원문(原文)】呂布刺殺丁建陽
여포척살정건양여포가 건양(정원)을 찔러 죽이다.
半世稱侯自是不仁還不義
반세칭후자시불인환불의三家作子敢才無父必無君
삼가작자감재무부필무군
반평생 제후를 칭하였으나, 본디 불인하고 또 불의하네.
세 집안에서 아들로 삼으니, 감히 아버지가 없음에 필히 임금도 없다고 하지 않겠는가.① 刺殺 척살 : 칼 따위로 찔러 죽임.
② 建陽 건양 : 정원(丁原)의 자. 병주 자사를 역임. 여포의 의붓아버지, 동탁에게 회유당한 여포에게 목숨을 잃는다.
③ 還 (돌아올 환) 갚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 또. 다시.
④ 敢 감히 ~하다. 감히 ~하지 아니하겠는가.
⑤ 才 이제 막, 이제야, ~이 되어서야.
2. 『이탁오본 李卓吾本』 & 『모성산평점삼국지 毛聲山評點三國志』* 이탁오본: 만력 연간에(1573~1620) 간행된 「이탁오선생비평삼국지(李卓吾先生批評 三國志)」
【그림 속 제목】呂布刺殺丁建陽
여포척살정건양여포가 정원을 찔러 죽이다.
3. 『유향당회상삼국지 遺香堂繪像三國志』
*『유향당회상삼국지』: 명말(明末) 안휘성(安徽) 신안현(新安) 황씨(黄氏)가 판각.
4. 『경본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
*『신계경본교정통속연의안감삼국지전 新锲京本通俗演義按鑒三國志傳』을 말함. 명(明) 만력(萬曆) 33년 정씨(郑氏)가 연휘당(联辉堂) 삼원관(三垣馆)에서 간행.
【그림 속 원문(原文)】
李儒貢献 呂布寳馬
이유공헌 탁휴보마이유가 여포에게 귀한 말(적토마)를 공헌하다.
* 연의에서는 이유(李儒)가 아니라 여포와 동향인 이숙(李肅)이 여포를 찾아간다.
【그림 속 원문(原文)】
布聴儒唆 夜剌丁原
포청유사 야라정원여포가 이유의 부추김을 듣고, 야밤에 정원을 저버리다.
* 연의에서는 이유(李儒)가 아니라 이숙(李肅)이다.
* 剌(라) (인정이나 도리에) 어긋나다. 위배되다.
【그림 속 원문(原文)】
呂布見卓 拜卓爲父
여포견탁 배탁위부여포가 동탁을 만나니, 동탁에게 절하고 의부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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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ttps://www.wdl.org/zh/item/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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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삼국지」, 민음사, 2003
나관중 지음, 모종강 정리, 송도진 옮김, 「삼국지」, 글항아리, 2019
바운드 지음, 전경아 역, 마츠다 타카시 감수,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이다미디어, 2018728x90반응형'삼국지 >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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