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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송풍도 萬壑松風圖] - 李唐 (이당, 1066~1150)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2. 3. 2. 19:44728x90
「만학송풍도 萬壑松風圖」는 제목처럼 첩첩이 겹쳐진 깊고 큰 골짜기(萬壑)와 소나무 숲의 바람(松風)을 그린 그림이다. 압도적인 바위산이 중앙에 위치하고 산꼭대기에는 수림이 빽빽하다. 거대한 석산이 유유히 흐르는 물가에 우뚝 솟아있고, 부드러운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니, 바위산은 더욱 단단하고 굳세 보인다. 산 아래에는 푸른 소나무가 두세 그루씩 짝지어 조밀하게 우거져있고, 그 옆으로 난 길은 산비탈을 돌아 사라져 버리니 산의 깊이를 알 수 없다.
특히 화면 전반에 부벽준(斧劈皴)을 사용해 그림 자체에 강인한 인상을 심어 준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산의 크기만큼이나 그 무게감을 묘사해 내는데 많은 공을 들였는데, 도끼로 찍은듯한 느낌의 준(皴)을 여러 번 중첩하여 중후한 바위의 거친 질감과 석산의 입체감을 표현했다. 준을 중첩할수록 입체감뿐만 아니라 계곡의 깊이도 더욱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
*萬壑(만학) : 첩첩이 겹쳐진 깊고 큰 골짜기
「만학송풍도 萬壑松風圖」는 북송이 멸망하기 직전, 이당이 58세(1124)에 완성한 그림으로 선배 화가의 화풍을 계승한 측면이 크고 아직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 그림에서는 범관, 형호, 이사훈의 화법을 추구하던 전기 북송 화법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당은 북송과 남송 화원에 모두 몸 담은 인물로 북송 멸망 과정에서 금의 포로로 붙잡혔다가 탈출하여 남쪽으로 내려갔다. 남송 경제가 안정되어 화원이 다시 건립되기까지는 20년 공백기가 있었고, 이 사이 북송의 복고주의를 어느 정도 탈피하며 자신의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728x90【自跋 작가의 제발】
皇宋宣和甲辰春河陽李唐筆
황송선화갑진춘하양이당필황송(송나라), 선화 갑진년(1124) 봄에 하양 출신 이당이 쓰다.
* 宣和 : 북송 휘종의 마지막 연호. 1119년 3월부터 1125년까지.
* 甲辰 : 선화 6년, 1124년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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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記: 鑑藏寶璽 감장보새】
嘉慶御覽之寶 가경어람지보
嘉慶鑑賞 가경감상
石渠寶笈 석거보급
三希堂精鑑璽 삼희당정감새
宜子孫 의자손
寶笈三編 보급삼편
宣統御覽之寶 선통어람지보【印記: 收傳印記 수전인기】
乾卦(半印)건괘(반인)
悅生(瓢印)열생(표인)
司印(半印)하인(반인)
蕉林 초림
蕉林鑒賞 초림감상
觀其大略 관기대략* 嘉慶 (가경) (1796~1820) 청대 7대 황제 인종(仁宗)의 연호
* 石渠寶笈 (석거보급) : 청나라 궁궐에 황제의 친필과 서화류를 기재한 목록. 1744년 황제의 칙명으로 총 44권 엮음.
* 乾卦(건괘) : 팔괘의 하나. 하늘을 상징.
*半印(반인) : 도장이 반만 찍힘.
*瓢印(표인) : 표주박 모양의 인.
*蕉林(초림) : 명말청초 양청표(梁清標,1620-1691)
*觀其大略 : 대략(대세)을 살핀다. 제갈량의 공부법이라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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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이림찬, 장인용 역, 「중국미술사」, 다비치, 2017
천촨시, 김병식 역, 「중국산수화사2」, 심포니, 2014
【 사진 출처】
https://theme.npm.edu.tw/selection/Article.aspx?sNo=0400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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