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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윤선염 重潤渲染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2. 4. 5. 18:41728x90
【원문】 重潤渲染
畫石之法,先從澹墨起可改可救,漸用濃墨者為上。董源坡腳下多碎石,乃畫建康山勢,先向筆畫邊皴起,然後用澹墨破其深凹處。著色不離乎此,石著色要重。董源小山石謂之礬頭,山中有雲氣,皴法要滲軟。下有沙地,用澹墨掃屈曲為之,再用澹墨破。
夏山欲雨,要帶水筆暈開,山石加澹螺青於磯頭更覺秀潤。以螺青入墨或藤黃入墨畫石,其色亦浮潤可愛。
冬景借地為雪,以薄粉暈山頭,濃粉點苔。
畫樹不用更重,幹瘦枝脆,即為寒林,再用澹墨水重過加潤之,則為春樹。
凡畫山著色與用墨,必有濃澹者。以山必有雲影,有影處必晦,無影有日色處必明。明處澹,晦處濃,則畫成儼然雲光日影浮動於中矣。
山水家畫雪景多俗,嘗見李營丘雪圖,峰巒林屋,皆以澹墨為之,而水天空濶處,全用粉填,亦一奇也。
凡打遠山,必先香朽其勢,然後以青以墨一一染出。初一層色澹,後一層略深,最後一層又深,蓋愈遠者得雲氣愈深,故色愈重也。
畫橋梁及屋宇須用澹墨潤一二次,無論著色與水墨,不潤即淺薄。
王叔明畫有全不設色,只以赭石淡水潤松身,略勾石廓,便丰采絕倫。
【독해】 중윤선염(선염으로 윤택함을 더하다.)
돌을 그리는 법은, 먼저 담묵으로 시작해야 고치고 수정할 수 있으니, 차츰차츰 농묵을 쓰는 것이 제일이다. 동원(그림)의 언덕 아래에 잔 돌이 많은것은, 바로 건강(지금의 난징)의 산세를 그린 것인데, 먼저 붓으로 경계가 되는 부분에 준을 그려 시작하고, 연후에 담묵을 써서 깊고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쪼개어 가른다.(구분한다) 착색은 이와 분리하지 못할 것이니, 돌의 착색은 무거울 필요가 있다. 동원의 작은 산석(山石)을 반두(礬頭)라고 한다. 산중에는 운기가 있어, 준법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 있는 모래땅은, 담묵을 써서 굴곡진 곳을칠하고, 재차 담묵으로 파(破)한다. (구분한다.)
비가 오려는 여름 산은, 물기 머금은 붓으로 무리를 펼치는 것이 중요한데, 산과 돌은 물기의 끄트머리에 청빛을 담하게 올리는 것으로 수려함과 윤택함을 한층 드러낸다. 먹에 나청을 섞거나 등황을 섞어서 돌을 그리면, 그 색에도 역시 윤택함이 차올라 애호(愛好)할만하다.
겨울의 풍경은 설경을 위해 (화면의) 밑바탕을 빌리는데, 엷은 호분으로 산 꼭대기를 훈염하고, 짙은 호분으로 태점을 찍는다.
나무를 그리는 것은 도리어 무거울 필요가 없는데, 줄기가 수척하고 가지가 취약하면, (그것이) 곧 겨울 숲이 된다. 다시 담묵을 써서 적시고 중첩하여 윤택함을 더하면, (그것은) 봄 나무가 된다.
무릇 용묵으로 착색하여 산을 그리는 데는, 반드시 농담이라는 것이 있다. 산에는 반드시 구름의 그림자가 있어서, 그림자가 있는 곳은 반드시 어둡고, 그림자가 없고 해가 있어 채색한 곳은 반드시 밝다. 밝은 곳이 담하고, 어두운곳이 농하면, 그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니 구름의 빛깔과 해의 그림자가 그림 속에 떠올라 살아나게 되리라.
화가가 설경을 그린 산수는 다소 저속한데, 이전에 이영구의 설경 보니, 봉(峰), 만(巒), 임(林), 옥(屋)은 모두 담묵으로 그리고, 텅 비어 넓은 물과 하늘은, 온전히 분으로 메웠으니, 다만 기이할 따름이다.
무릇 먼 산을 그리려면, 반드시 숯으로 그 형상을 먼저 그리고, 연후에 청색과 묵색으로 하나 하나 물들여 드러내야 한다.처음 층은 담하게 칠하고, 뒤에 한 층은 조금 짙게 하고, 맨 뒤의 한 층은 더욱 짙게 하는데, 대개 더 먼 것이 운기를 획득하고 더욱 깊어지는 것이니, 고로 색은 더욱 무거워지는 것이다.
교량과 가옥을 그리는 것은 반드시 담묵으로 한 두 차례 적시는데, 착색과 수묵에 관계없이, 습윤하지 않으면 천박하다.
왕숙명의 그림은 온전하여 색을 칠하지 않았다. 다만 자석(赭石)과 담수(淡水)로 소나무의 몸체를 물들이고, 돌의 가장자리를 조금 칠하니, 한편으로 채색한 모습이 절륜(絶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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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重潤渲染
중윤선염
畫石之法,先從澹墨起可改可救,漸用濃墨者為上。
화석지법,선종담묵기가개가구,점용농묵자위상。선염으로 윤택함을 더하다.
돌을 그리는 법은, 먼저 담묵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치고 수정할 수 있으니, 차츰차츰 농묵을 쓰는 것이 제일이다.*澹墨(담묵) : 淡墨
董源坡腳下多碎石,乃畫建康山勢,先向筆畫邊皴起,然後用澹墨破其深凹處。
동원파각하다쇄석,내화건장산세,선향필화변준기,연후용담묵파기심곡처。동원의 언덕 아래에 잔 돌이 많은 것은, 바로 건강(지금의 난징)의 산세를 그린 것인데,
먼저 붓으로 경계가 되는 부분에 준을 그려 시작하고, 연후에 담묵을 써서 깊고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쪼개어 가른다.(구분한다)* 碎石(쇄석) : 잔돌. 잘게 부순 돌. 자갈.
* 董源(동원, 943-962?) :자는 숙달(叔達). 동원은 남방 태생으로 준법과 선염을 활용해 안개 가득한 물과, 온화하고 윤택한 토산을 그려냈다. 물안개 속에 펼쳐지는 강남 산수가 진면목을 드러나면서 북방 산수와 대를 이루게 되었다. 송대에 이르러 문화의 중심지가 북방으로 이전되면서 남방산수화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 미불이 계승했고, 원대의 정서에 부합하며 화단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수묵은 왕유와 같고 착색은 이사훈과 같았다고 전한다.
* 腳下(각하) : 발아래. 근처. 부근.
* 建康(건강) :난징(南京)의 옛 이름.
著色不離乎此,石著色要重。
착색불리호차,석착색요중。착색은 이와 분리하지 못할 것이니, 돌의 착색은 무거울 필요가 있다.
* 著色(착색) : 붙을 착
董源小山石謂之礬頭,山中有雲氣,皴法要滲軟。
동원소산석위지반두,산중유운기,준법요삼연。동원의 작은 산석(山石)을 반두(礬頭)라고 한다. 산중에 운기가 있어, 준법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
* 礬頭(반두) : 『철경록 輟耕錄』, 「사산수결 寫山水訣」에서 반두는 산 정상에 작은 돌이 모여 무더기를 이룬 것이라고 했다. 침식된 산봉우리나 언덕에 집결된 암석을 표현할 때사용하는 준법이다. 명반(明礬) 결정체 모양을 점점이 찍어 윤곽선을 잡아 가는데, 동원과 거연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下有沙地,用澹墨掃屈曲為之,再用澹墨破。
하유소지,용담묵소굴곡위지,재용담묵파。아래에 있는 모래땅은, 담묵을 써서 굴곡진 곳을 칠하고, 재차 담묵으로 파(破)한다.(구분한다.)
夏山欲雨,要帶水筆暈開,山石加澹螺青於磯頭更覺秀潤。
하산욕우,요대수필훈개,산석가담라청어기두경각수윤。비가 오려는 여름 산은, 물기 머금은 붓으로 무리를 펼치는 것이 중요한데, 산과 돌은 물기의 끄트머리에 청빛을 담하게 올리는 것으로 수려함과 윤택함을 한층 드러낸다.
* 螺青(나청) : 소라 빛 청색.. 일까나..??
以螺青入墨或藤黃入墨畫石,其色亦浮潤可愛。
이나청입묵혹등황입묵화석,기색역부윤가애。먹에 나청을 섞거나 등황을 섞어서 돌을 그리면, 그 색에도 역시 윤택함이 차올라 애호(愛好)할만하다.
* 藤黃(등황, Gamboge) : 식물성 안료.
冬景借地為雪,以薄粉暈山頭,濃粉點苔。
동경차지위설,이박분훈산두,농분점태。겨울의 풍경은 설경을 위해 (화면의) 밑바탕을 빌리는데, 엷은 호분으로 산 꼭대기를 훈염하고, 짙은 호분으로 태점을 찍는다.
* 點苔(점태) : 苔點(태점.) 바위, 나무, 산 등의 이끼를 표현하기 위해 찍는 점. 화면의 조화롭게 하는 기법 중 하나.
畫樹不用更重,幹瘦枝脆,即為寒林,再用澹墨水重過加潤之,則為春樹。
화수불용갱중,간수지취,즉위한림,재용담묵수중과가윤지,즉위춘수。나무를 그리는 것은 도리어 무거울 필요가 없는데, 줄기가 수척하고 가지가 취약하면, (그것이) 곧 겨울 숲이 된다.
다시 담묵을 써서 적시고 중첩하여 윤택함을 더하면, (그것은) 봄 나무가 된다.
凡畫山著色與用墨,必有濃澹者。
범화산착색여용묵,필유농담자。무릇 용묵으로 착색하여 산을 그리는 데는, 반드시 농담이라는 것이 있다.
以山必有雲影,有影處必晦,無影有日色處必明。
이산필유운영,유영처필회,무영유일색처필명。산에는 반드시 구름의 그림자가 있어서, 그림자가 있는 곳은 반드시 어둡고, 그림자가 없고 해가 있어 채색한 곳은 반드시 밝다.
明處澹,晦處濃,則畫成儼然雲光日影浮動於中矣。
명처담,매처농,즉화성엄연운광일영부동어중의。밝은 곳이 담하고, 어두운 곳이 농하면, 그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니 구름의 빛깔과 해의 그림자가 그림 속에 떠올라 살아나게 되리라.
山水家畫雪景多俗,嘗見李營丘雪圖,峰巒林屋,皆以澹墨為之,而水天空濶處,全用粉填,亦一奇也。
산수가화설경다곡,상견이영구설도,봉만임옥,개이담묵위지,이수천공활처,전용분전,역일기야。화가가 설경을 그린 산수는 다소 저속한데, 이전에 이영구의 설경 보니, 봉(峰), 만(巒), 임(林), 옥(屋)은 모두 담묵으로 그리고, 텅 비어 넓은 물과 하늘은, 온전히 분으로 메웠으니, 다만 기이할 따름이다.
* 李營丘(이영구, 919-967) : 북송 화가 이성(李成)을 말함. 황제와 가까운 인척으로 장안에 살다가, 안사의 난을 피해 산동성 영구(營丘)로 이주했으므로, 이영구(李營丘)라고도 한다. 자는 함희(咸熙). 고도의 담묵법으로 심오한 원근감을 터득하는 한편, 나무를 표현하는데 한림해조묘법(寒林蟹爪描法)을 창시했다.
凡打遠山,必先香朽其勢,然後以青以墨一一染出。
범타원산,필선향후기세,연후이청이묵일일염출。보통 먼 산을 그릴때는, 반드시 숯으로 그 형상을 먼저 그리고,
연후에 청색과 묵색으로 하나하나 물들여 드러내야 한다.* 打(칠 타):布置(포치)
* 香朽(향후) : 숯
初一層色澹,後一層略深,最後一層又深,蓋愈遠者得雲氣愈深,故色愈重也。
후일층약심,후일층약심,최후일층우심,개유원자득운기유심,고색유중야。처음 층은 담하게 칠하고, 뒤에 한 층은 조금 짙게 하고, 맨 뒤의 한 층은 더욱 짙게 하는데,
대개 더 먼 것이 운기를 획득하고 더욱 깊어지는 것이니, 고로 색은 더욱 무거워지는 것이다.
畫橋梁及屋宇須用澹墨潤一二次,無論著色與水墨,不潤即淺薄。
화교량급옥우수용담묵윤일이차,무논착색여수묵,불윤즉천박。교량과 가옥을 그리는 것은 반드시 담묵으로 한 두 차례 적시는데, 착색과 수묵에 관계없이, 습윤하지 않으면 천박하다.
* 橋梁(교량) : 다리, 교량.
* 屋宇(옥우) :집, 가옥.
* 無論(무론) : ~에도 불구하고, 막론하고, ~에 관계없이, 勿論(물론), 말할 것도 없음.
王叔明畫有全不設色,只以赭石淡水潤松身,略勾石廓,便丰采絕倫。
왕숙명화유전부설색,지이자석담수윤송신,약구석곽,편풍채색윤。왕숙명의 그림은 온전하여 색을 칠하지 않았다. 다만 자석(赭石)과 담수(淡水)로 소나무의 몸체를 물들이고, 돌의 가장자리를 조금 칠하니, 한편으로 채색한 모습이 절륜(絶倫)하다.
* 王叔明(왕숙명, 1308-1385) : 왕몽(王蒙)을 말함. 자는 숙명(叔明), 호는 황학산초(黃鶴山樵), 향광거사(香光居士). 저장성 오흥 사람. 조맹부의 외손자. 원말 각지의 농민기의로 관리와 대지주가 살육되는 난세에 관직을 버리고 황학산(黃鶴山)에 은거했다. 입산 중에도 많은 이들과 교류했으며 난이 평정된 이후에 산을 내려와 다시 관리가 되었다. 이후로도 입산과 하산을 반복하며 입신과 실리를 번민했다. 예찬은 그의 재능을 아껴 진지하게 은거할 것을 권했지만, 왕몽은 결국 정치 외곽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옥중에서 사망한다.
* 勾(구) : 윤곽을 그리다. 묘사하다. (틈새를) 발라 메우다.
* 絶倫(절륜) : 매우 두드러지게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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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대만문화도서공사,1979
이원섭, 홍석창 역, 「完譯介子園畵傳」,능성출판사,1997
장언원 외 지음, 김기주 역, 「중국화론선집」, 미술문화, 2007
이림찬, 장인용 역, 「중국미술사」, 다비치, 2017
【사진출처】
http://gmzm.org/gudaizihua/jieziyuan/index.asp?page=31
https://painting.npm.gov.tw/Painting_List.aspx
http://www.lnmuseum.com.cn/index/index/ndetail/id/1479.html
https://www.shanghaimuseum.net/mu/frontend/pg/article/id/CI000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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