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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어부도 (魚父圖), 1342년작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1. 2. 19:32
가을밤 푸른 달빛 아래 강 풍경을 그린 어부도(魚父圖)는 63세의 화가가 생의 말년에 그린 수작이다. 전경의 두 그루 나무 뒤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숨어있는 초가 정자가 있다. 정자를 지나 갈대숲에 이르면 저 멀리 오른쪽으로 조용한 배 하나가 두 사람을 태운 모습이 보인다. 이 작은 배를 시작으로 넓은 강이 펼쳐지고 물결은 맞은편 둔덕으로 이어져 중경을 이룬다. 둔덕 사이의 물길을 따라 들어가면 원경에 이르는데, 담한 먹으로 간략하게 그렸지만 안개 자욱한 정취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은 화면의 위 아래로 둔덕을 배치하고 그 사이에 흐르는 큰 강을 가로놓았는데(一河兩岸式), 이는 가까운 언덕에서 탁 트인 풍경(활원闊遠)을 그리는 산수화풍으로 원대에 유행한 형식이다. 우리의 시선은 전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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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어부도 (魚父圖), 1342년작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1. 1. 23:14
예로부터 은사(隱士)의 마음은 고기 잡고(渔), 나무하고(樵), 밭 갈고(耕), 독서하는(讀) 모습으로 여러 문예작품에 표현되었다. 오진은 속세를 멀리하고 은일(隱逸)하는 자신의 생활방식과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배를 타고 낚시하는 어부(漁恩) 도상을 자주 그렸다. 먹으로 높은 산과 나무를 그려 화면을 채우고 넓은 물과 하늘은 여백으로 남겨 두었다. 커다란 화폭의 주인은 작은 배에 홀로 앉은 뜻을 그리고 또 그리지 않음으로써 동시에 완성했다. 1336년,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려진 어부도(渔父图)는 토산과 암산을 구분한 표현법이 특징적이다. 넓적하게 완만한 토산은 피마준으로 충실하게 그렸고, 저 말리 암산은 습윤한 붓으로 간략하게 표현했다. 산봉우리 너머로 암벽이 중첩되고 멀리 있는 것일 수록 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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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추강어은도 (秋江漁隱圖)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0. 14. 23:04
추강어은도(秋江漁隱图)는 초가을 강빛에 어우러진 어부의 모습을 그렸다. 전경은 바위 위로 세 그루의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다. 중경은 높은 절벽과 그 아래로 폭포가 깊숙이 떨어져 가파른 산세를 강조한다. 전경과 중경이 만나 구축한 웅장함은 멀리 가로놓인 산과 강의 차분한 후경과 대비되어 각자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自跋】 : (草書) 江上秋光薄, 楓林霜葉稀。斜陽隨樹轉, 去雁背人飛。강상추광박, 풍림상엽희。사양수수전, 거안배인비。雲影連江滸, 漁家並翠微。沙漚如有約, 相伴釣船歸。운영운강호, 어가병취미。사구여유약, 상반조선귀 梅花道人戲墨。매화도인희묵。 강 위에 가을빛이 엷어, 단풍숲에 서리 맞은 단풍잎이 드물다.지는 해의 빛은 나무를 따라 넘어가고, 기러기는 남몰래 날아 떠나간다.구름의 그림자는 강가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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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청강춘효도(清江春曉圖, 청강의 봄철 새벽)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0. 13. 22:56
오진은 드물게 큰 그림을 남겼다. 청강의 봄철 새벽을 그린 청강춘효도(清江春曉图)는 그의 작품 중 상당히 큰 작품에 속한다. 거대한 산과 봉우리는 피마준의 힘찬 붓놀림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건물과 나무 등의 세세한 표현은 꼼꼼하고 단정하며 담하게 색을 올려 마무리했다. 【自跋 자발】 清江春晓,梅道人戲墨 청강춘효,매도인희묵 청강의 봄철 새벽, 매도인이 먹으로 놀다. [印記] 梅花盦, 嘉興吳鎭仲圭書畵記。 매화암, 가흥오진중규서화기 【題跋 제발】: 诗塘 董其昌题 (시당 동기창제) 梅花道人畵巨轴绝少。 매화도인화거축절소。 此幅气韵生动,布置古雅。 차폭기운생동,포치고아。 大类巨然,非王蒙所能梦见也。 대류거연,비왕몽소능몽견야。 董其昌藏并鉴定。 동기창장병감정。 매화도인이 그린 큰 두루마리 그림은 매우 드물다. 이 화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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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동정어은도(洞庭漁隱圖, 어부가 은거하는 동정호)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0. 13. 17:20
오진은 자연 속에서 은일하는 어부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산수속에 인물을 적절히 배치하여 은자(隱者)의 소박한 뜻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대표적으로 동정어은도(洞庭漁隱图)는 저장성 가흥의 동쪽, 동정호의 가을 호산을 그린 그림이다. 두 언덕 사이에 하나의 강을 그리는 구성을(一河兩岸式的構圖) 채택했다. 전경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높이 솟아 있고, 그 뒤로 고목 한 그루가 기울어져 있다. 후경에는 강기슭이 산비탈로 비스듬히 이어진 모습을 그렸다. 【自跋】洞庭湖上晚風生, 風攪湖心一葉横。동정호상만풍생, 풍교호심일엽횡。蘭棹穩 草花新, 只釣鱸魚不釣名。난도온 초화친, 지조로어불조명。 至正元年秋九月 梅花道人戲墨。 지정원년추구월 매화도인희묵 동정호(후난성 담수호) 위에 저녁바람이 일고, 바람이 호수의 마음을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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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종 分宗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23. 11:13
[原文] 禪家南北二宗,於唐始分。畫家亦有南北二宗,亦於唐始分,其人實非南北也。北宗則李思訓父子,傳而爲宋之趙幹,趙伯駒,伯驌,以至馬遠,夏彦之(夏珪)。南宗則王摩詰,始用渲澹,一變鉤斫之法。其傳爲張璪,荊浩,關仝,郭忠恕,董源,巨然,米氏父子,以至元之四大家,亦如六祖之後 馬駒雲門也。 [飜譯] 선가에 남, 북 두 갈래가, 당대(唐代)에 비로소 나뉘었다. 화가 역시 남, 북 두 갈래가 있는데, 역시 당대(唐代)에 비로소 나뉘었고, 그들의 출신이 남과 북인 것은 아니다. 북종은 곧 이사훈 부자가, 전하여 송대(宋代) 조간, 조백구, 백숙이 되어, 마원, 하언지(하규)에 이르렀다. 남종은 곧 왕마힐(王維)이, 비로소 선담(渲澹)을 써서, 구작(鉤斫)의 법을 일변시켰다. 그것이 전하여 장조, 형호, 관동, 곽충서, 동원 거연, 미씨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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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품 三品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21. 16:45
【원문】 三品 夏文彥曰,氣運生動,出於天成,人莫窺其巧者,謂之神品。筆墨超絕,傳染得宜,意趣有餘者,謂之妙品。得其形似而不失規矩者,謂之能品。 鹿柴氏曰,此述成論也。唐朱景真於三品之上,更增逸品,王休復廼先逸而後神妙,其意則祖於張彥遠。彥遠之言曰,失于自然而後神,失於神而後妙,失於妙而成謹細 ,其論固奇矣。但畫至於神,能事已畢,豈有不自然者。逸則自應置三品之外,豈可與妙能議優劣,若失於謹細,則成無非無刺,媚世容悦,而為畫中之鄕愿,與媵妾, 吾無取焉。 【해석】 삼품 하문언이 이르기를, 기운생동은, 천성에서 나오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그 기교를 엿볼 수 없는 것이니, 신품이라 하였다. 필묵이 탁월하여, 색의 칠함이 적절하고, 의취가 남아 있는 것을, 묘품이라 하였다. 그 형사를 터득하여 법도를 잃지 않은 것을, 능품이라 하였다. 녹시씨가 이르기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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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기 十二忌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19. 14:59
【十二忌】십이기 (그림에) 경계해야 할 열두 가지. 元饒自然曰,一忌布置拍密,二遠近不分,三山無氣脉,四水無源流,五境無彝險,六路無出入, 원요자연왈,일기포치박밀,이원근불분,삼산무기맥,사수무원류,오경무이험,육노무출입, 七石只一靣,八樹少四枝,九人物傴僂,十樓閣錯雜,十一滃澹失宜,十二點染無法。 칠석지일면,팔수소사지,구인물구루,십누각착잡,십일옹담실의,십이점염무법 원의 요자연이 말하기를, 첫 번째 구도가 빽빽한 것을 꺼리고, 두 번째는 원근이 불분명한 것을 꺼리고, 세 번째는 산에 기맥이 없는 것을 꺼리고, 네 번째는 물에 원류가 없는 것을 꺼리고, 다섯 번째는 땅에 높낮이가 없는 것을 꺼리고, 여섯 번째는 길에 출입의 구분이 없는 것을 꺼리고, 일곱 번째는 돌이 한 면밖에 없는 것을 꺼리고, 여덟 번째는 나무가 사방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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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병 三病 - 청재당화학천설 靑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19. 12:10
【三 病】 宋郭若虛曰:三病皆係用筆。 송곽약허왈 : 삼병개계용필 송의 곽약허가 말했다. (그림의) 세 가지 병은 모두 용필과 관계있다. * 郭若虛(곽약허, 11c 후반~12c 초) : 곽사郭思의 자는 약허郭若, 곽희郭熙의 아들. 『도화견문지 圖書見聞 志』를 집필하여 곽희의 『임천고치 林泉高致』를 보충함. 1117년 『임천 고치』 완성. 一曰板,板則腕弱筆癡,全虧取輿, 狀物平褊,不能圓渾。 일왈판,판즉완약필치,전휴취여,상물평편,불능원호 첫 번째는 판이다. 판이란 즉 완력이 약하여 필이 아둔하고, 기본을 취함이 완전히 부족하여, 사물을 나타냄이 평편하여(평평하고 납작하여), 자연스러울 수 없는 것이다. * 板 [널빤지 판] 평면 * 圓 : 준에서 입체감이 있어서 힘이 있는 것. * 圓渾 [둥글 원, 흐릴 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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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요육장六要六長 - 청재당화학천설青在堂畫學淺說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18. 18:17
【六要】 宋劉道醇曰, 氣韻兼力一要也, 格制俱老二要也, 變異合理三要也, 彩繪有澤四要也, 去來自然五要也, 송유도순왈, 기운겸력일요야, 격제구로이요야, 변이합리삼요야, 채회유택사요야, 법래자연오요야, 師學捨短六要也。 사학사단육요야. 송의 유도순이 말하기를, 기운에 힘을 겸하는 것이 첫 번째 요체요, 법식을 바로잡아 노련함을 갖추는 것이 두 번째 요체요, 변이가 이치에 합하는 것이 세 번째 요체요, 그림을 채색함에 윤택함이 있는 것이 네 번째 요체요, 오고 감이 자연스러운 것이 다섯 번째 요체요, 스승을 배워 단점을 버리는 것이 여섯 번째 요체이다. * 劉道醇 유도순은 大梁사람 그림을 잘 그리고 『오대명화보유 五代名畵補遺』, 『성조명화평 聖朝名畵評』을 저술했다. 【六長】 麤鹵求筆一長也, 僻澁求才二長也, 細巧求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