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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시의도권 草亭詩意圖券] - 吳鎭 (오진, 1280~1354)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2. 13. 23:45
화가는 초가정자(草亭)에서 자연, 거문고, 책을 즐기는 자신의 한 평생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끝이 닳아 뭉툭한 붓에 습윤한 먹(湿墨)으로 초야에 묻혀 지내는 심정을 그리고 있다. 송나라 사람들은 산수를 추구하고(宋人丘壑), 원나라 사람들은 필묵을 추구한다(元人筆墨)는 말이 있다. 북송의 산수화는 자유로이 노닐며 살아볼 만한 경치를 추구했다. 산수에 대한 깊은 관찰과 체험으로 산수를 큰 물체(大物)로 인식 되었고, 군자는 이를 닮아 천품을 수양하고자 했다. 산수를 사랑하고 갈망하는 마음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필묵의 사용과 감각표현에 집중 되어 기법과 기교는 더욱 섬세해 졌다. 원대의 화가들은 북송의 자연친화적 산수관을 추구하면서도 산수 자체 보다는 필묵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경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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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절세보 檀園折世寶] - 단원 김홍도화첩기행 2020. 12. 11. 23:45
《단원절세보檀園折世寶》는 1796년에 52세의 단원이 그린 그림을 모아 엮은 화첩의 표제이다. 산수인물화 10폭과 화조영모화 10폭으로 총 20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화첩을 제작한 병진년(정조20년, 1796)은 단원이 1791년 말에서 1795년 초까지 약 3여년간 연풍현감으로 재직하고 파면된 직후이며, 제작연도에 따라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첩에는 단양팔경에 속하는 도담삼봉(島潭三峰), 사인암(舍人巖), 옥순봉(玉筍峰)을 그린 3폭의 진경산수화가 포함되어 있다. 단양은 남한강이 관통하는 내륙 산간지대로 강을 따라 명승경이 펼쳐져 있고, 단원이 재직한 연풍현과도 매우 인접한 지역이었다. 다년간 단양을 오가며 조선의 실경을 사생(寫生)한 화가의 노력과 동시대인의 삶과 자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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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담소도 松下談笑圖] - 이인문이 그리고, 김홍도가 쓰다.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2. 4. 23:45
「송하담소도松下談笑圖」는 힘찬 필력으로 그려올린 소나무 아래 두 사람이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인문은 대담한 구도로 화면의 오른쪽에서 갈지자(之)의 소나무가 불쑥 솟아 오르도록 배치했다. 초묵의 태점으로 호방하게 마무리한 이 멋진 소나무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화면 속으로 감상자를 끌어들인다. 크게크게 쳐 내려간 전면의 바위와 소나무는 대(對)를 이루며 화면의 균형을 이룬다. 소나무와 물이 만나는 곳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을까? * 송하담소 (松下談笑)는 "소나무 아래에 이야기 꽃이 피다." 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송하담소도 (松下談笑圖), 송하한담도(松下閑談圖)로 알려져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소장품명을 이인문필산수도 (李寅文筆山水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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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장]自知 자지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단어장 2020. 12. 1. 21:35
【뜻】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아는 것.자신을 분명히 아는 것(自己明了). 자연히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自然知晓).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명운(命运)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출처: 도덕경 33장에 나오는 말. 《老子》第三十三章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지인자지 자지자명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부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 다른사람을 아는것은 지혜로운 것이요, 나를 아는 것은 밝은것이다. 다른사람을 이기는 것은 힘이 있는 것이고, 자신을 이기는 것은 강한것이다. 만족할줄 아는 것이 넉넉한 것이요, 힘써 실천하는 것에 뜻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는것이 오래 머무르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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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청앵도 馬上聽鶯圖] - 김홍도가 그리고 이인문이 감상하다.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1. 27. 23:45
【그림】 은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화면의 중앙에 말을 타고 가는 사람과 시동은 고개를 돌려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황금빛 꾀꼬리 한쌍이 들려주는 봄의 소리를 마주하게 된다. 제목에 담긴 뜻을 화면에 남김없이 표현하고 있어서 감상자의 시각과 청각은 봄의 색과 소리를 상상할 수 있다. 겨울로 들어서는 11월 말이면 바구니 가득 귤(밀감)을 담아놓고 돌아올 봄의 색과 소리를 그리게 된다. 이 그림은 김홍도가 그리고 이인문이 시를 지었다. 서체가 단원의 글씨이므로 단원이 직접 제발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인문이 지은 시를 단원이 옮겨 쓴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두 사람은 도화서의 동갑내기 친구로 오랜 시간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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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장] 戲墨 희묵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단어장 2020. 11. 23. 12:05
【뜻】 먹으로 장난함.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 자기의 그림이나 글씨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 墨戲(묵희) : 묵에 의한 놀이. 문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수묵화를 즐기는 것. 기법에 매이지 않고 마음가는대로 분방하게 그리는 제작태도. 사물의 닮음보다 사물에 담긴 뜻과 작가의 정신을 중시한다. 【예시】 梅花道人戲墨 (매화도인희묵) : 원말 화가 오진이 제시의 말미에 즐겨 사용함. 梅道人戲墨 (매도인 희묵) : 원말 화가 오진이 제시의 말미에 즐겨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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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노화한안도 芦花寒雁圖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1. 13. 23:22
갈대꽃과 가을 기러기를 그린 노화한안도(芦花寒雁图)는 전경의 갈대숲, 중경의 바위, 원경의 먼 산이 모두 수평으로 배치되어있다. 이는 좁고 긴 화폭에서 넓은 강의 전경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구도이다. 무성한 갈대꽃 사이에서 헤매는 작은 배 위에는 고개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는 어부가 있다. 그의 몸은 바다를 향하고, 그의 눈은 하늘을 향해 있다. 작가는 전경의 갈대수풀 사이에 어부를 배치하여 감상자가 어부의 시선을 따라 화면의 풍경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있다. 【自跋】 點點青山照水光,飞飞寒雁背人忙。 점점청산조수광,비비한안배인망 衝小浦,转横塘,蘆花两岸一朝霜。 충소포 전횡당,로화양안일조상 점점이 청산이 비치는 물빛, 날아오르는 가을 기러기 너머로 분주한 사람. 좁은 포구를 향하여 가로놓인 방죽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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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鎭 (오진, 1280~1354) : 노탄조정도 蘆灘釣艇圖차분하게 그림 읽기 2020. 11. 4. 21:59
가을 석양이 지고 새벽달이 뜨도록, 낚싯대를 걸어두고 고기는 잡지않는 어부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自跋】 紅葉村西夕影餘,黃蘆灘畔月痕初。 홍엽촌서석영여,황로탄반월흔초 輕撥棹,且歸歟,挂起漁竿不釣魚。 경발도,저귀여,괘기어간불조어 梅老戲墨 매노희묵 마을 서쪽 단풍잎에 석양 빛이 남아있고, 물가의 황금빛 갈대에 희미한 새벽 달 그림자 조용하네. 노 젓기를 가벼이 여기며 돌아가기를 머뭇거리는가, 낚싯대 걸어두고 고기를 낚지 않네. 매화노인이 먹으로 장난삼아 그리다. *月痕 (달 월, 흔적 흔) ①새벽녘의 거의 사라져가는 달그림자 ②새벽달, 새벽녘까지 남아 있어 빛이 희미해진 달. ③그믐달 *初 (처음 초) ①처음, 시작, ②조용하다. ③느릿하다. *且 ①또 차, ②머뭇거릴 저 *歟 어조사 여 *挂起(걸 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