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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원화보 서문 芥子園畫譜 序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본문읽기 2020. 9. 10. 15:13728x90
【原文】
今人愛眞山水與畵山水無異也。當其屛幛列前, 幀冊盈几, 面彼崢嶸遐曠, 峰翠欲流, 泉聲若答。時而烟雲晻靄, 時而景物清和, 宛然置身於一丘一壑之間。不必蠟屐扶笻而已有登臨之樂。獨是觀人畵猶不若其自能畵。人畵之妙從外入, 自畵之妙由心出, 其所契於山水之淺深必有間矣。余生平愛山水, 但能觀人畵而不能自爲畵。間嘗舟車所至不乏摩詰長康之流。降心問道, 多蹙頞曰:此道可以意會, 難以形傳, 予甚爲不解。今一病經年, 不能出遊, 坐臥斗室, 屏絕人事, 猶幸湖山在我几席, 寢食披對, 頗得臥游之樂。因署一聯云:「盡收城郭歸簷下, 全貯湖山在目中」。獨恨不能爲之寫照, 以當枚生七發。因語家倩因伯曰 : 「繪圖一事相傳久矣。奈何人物翎毛花卉, 諸品皆有寫生佳譜, 至山水一途獨泯泯無傳, 豈畫山水之法洵可意會, 不可形傳耶。抑畫家自秘其傳不以公世耶。」 因伯遂出一冊謂予曰 : 「是先世所遺相傳已久」。予見而奇之細爲玩賞, 委曲詳盡, 無體不備, 如出數十人之手。其行間標釋書法, 多以吾家長蘅手筆, 及覽末幅, 得李氏家藏及流芳印記, 益信為長蘅舊物云。但此係家藏秘本, 隨意點染, 未有倫次, 難以啟示後學耳。因伯又出一帙笑謂予曰:「向居金陵芥子園時已囑王子安節增輯編次久矣。迄今三易寒暑, 始獲竣事。」 予急把玩, 不禁擊節, 有觀止之歡。計此圖原帙凡四十三頁, 若爲分枝若爲點葉若爲巒頭若爲水口, 與夫坡石橋道宮室舟車, 瑣細要法無不畢具。安節於讀書之暇, 分類仿摹, 補其不逮, 廣爲百三十三頁。更爲上窮歷代, 近輯名流, 彚諸家所長, 得全圖四十頁, 爲初學宗式。其間用墨先後, 渲染濃淡, 配合遠近諸法, 莫不較若列眉。依其法以成畫, 則向之全貯目中者今可出之腕下矣。有是不可磨滅之奇書, 而不以公世, 豈非天地間一大缺陷事哉?急命付梓, 俾世之愛眞山水者, 皆有畵山水之樂, 不必居畵師之名, 而已得虎頭之實。所謂咫尺應須論萬里者, 其爲臥遊不亦遠乎。
時
康熙十有八年, 歲次己未, 長至後三日, 湖上笠翁李漁題於吳山之層園。
【飜譯】
요즘 사람이 참으로 산수를 사랑하는 것은 산수를 그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병풍을 펼쳐 마주하고, 화폭과 화첩이 책상에 가득하여, 높고 험하고 멀고도 넓은 그것을(산수를) 대면하니, 봉우리의 푸른빛은 흘러내리려 하고, 물소리는 마치 대답하는 듯하다. 때에 따라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고, 때에 따라 경치가 맑아지니, 완연히 자신을 일구일학(언덕과 골짜기, 산수) 사이에 두는 듯하다. 반드시 신에 납을 칠하고 지팡이에 기대지 않아도 이미 등림 지락(산에 오르고 물에 임하는 즐거움 )에 있는 것이다. 다만 이는 다른 이의 그림을 보는 것이니, 오히려 그 스스로 그림에 능숙한 것만 못하다.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의 오묘함은 바깥출입에 따르고, 자신이 그린 그림의 오묘함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산수에 부합하는 바의 얕고 깊음은 반드시 차별이 있다.
나는 평생 산수를 사랑하였다, 단 다른 이의 그림을 보는 것에 능할 뿐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능하지는 못했다. 근간에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에(주변에) 마힐(왕유)과 장강(고개지) 류가 없지 않았다. 요사이 가까운 곳에 왕유와 고개지 류의 이름난 화가들이 있었다. 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방법을 물으니, 대부분 콧대를 찡그리며 말하기를 : 이 방법은 뜻(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을 깨달음으로써 가능하고, 형을 득하는 것으로는 어렵다 하니, 나는 심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 해가 가도록 병들어, 돌아다닐 수 없으니, 조그만 방에 앉아 누워, 사람과 교제를 물리쳐 끊었는데, 오히려 다행인 것은 호산이(산수화가) 나의 자리에 있어, 아침저녁으로 펼쳐 마주하니, 자못 와유의 즐거움을 얻었다. 이에 시 한 수를 써서 이르기를 : 「성곽을 처마 밑으로 모두 거두고, 호산을(산수를) 눈 속에 모두 비축하네.」 하였다. 다만 매생의 칠발에 필적하여, 그려내는 것에 능하지 못한 것이 한이다. 이에 사위 인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그림에 관한 일이 전하여 온 지 오래되었다. 인물, 영모, 화훼는 어떠한가? 이 품목은 모두 모사하여 만든 훌륭한 화보가 있으나, 산수의 한 갈래에 이르러 유독 어지러워 전하는 것이 없으니, 그 산수를 그리는 방법은 참으로 마음을 터득해야 가능하고, 형식으로 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삼가 화가가 비기로 전하니 세상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인가?」 인백이 마침내 책 한 권을 꺼내며 나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 이것은 선대에서 남긴 바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것입니다. 하였다. 내가 보고 기이하여 자세히 감상하니, 곡절이 아주 자세하여, 갖추어지지 않은 체(體)가 없고, 마치 수십 명의 솜씨가 드러난 것과 같았다. 그 행간의 표석 서법이, 다분히 우리 집안 장형의 필적이기에, 말 폭에 이르러 보니, 이씨가장과 유방의 도장 이 분명하여, 더욱 장형의 물건임을 믿게 되었다. 단 이것은 집에 수장된 비본을 묶은 것으로, 마음대로 모사하여, 순서가 있지 않으니 후학에 드러내 보이기 난감할 뿐이다. 인백이 또 한 권을 꺼내어 웃으며 나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 「예전에 금릉 개자원에서 살 때 이미 왕가 안절에게 부탁하여 증보 편집하고 순서를 바로잡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의 여름과 겨울이 바뀌니, 비로소 일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나는 급히 잡아 감상하였는데, 칭찬(擊節)을 금할 수 없고,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되었다. 이 그림의 원본을 헤아리니 모두 43매로, 혹은 분지(나뭇가지)를 그리고 혹은 점엽(나뭇잎)을 그리고 혹은 만두(산봉우리)를 그리고 혹은 수구를 그리니, 저 파석(제방의 돌), 교도(다리와 길), 궁실(궁과 집), 주거(배와 수레)와 더불어 세세한 요법이 모두 갖추지 않은 것이 없었다. 안절이 독서 하는 틈에, 분류하고 모사하여, 그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니, 133매로 증보하였다. 더욱이 위로는 역대를 연구하고, 가까이는 명가들의 작품을 수집하여, 여러 대가의 장점을 모았으니, 전도 40매가 되어, 초학자들의 모범이 되었다. 거기에는 용묵의 선후, 선염의 농담, 배합과 원근의 모든 법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음이 없다. 그 법에 따라 그림을 완성하였으니, 즉 바라보며 눈에 온전히 담아두었던 것이 바로 붓(재주) 끝에서(재주) 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불후의 기서가 있는데, 세상에 공개하지 않으면, 어찌 천하 지간의 일대 결함이 아니겠는가? 급히 판각을 맡겨, 세상의 진짜 산수를 사랑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산수를 그리는 즐거움을 얻게 하였으니, 반드시 화가라는 이름이 아니라 해도, 고개지의 실효를 얻게 할 따름이다. 이른바 지척에서 응당 만 리를 논하는 자가(좁은 화폭에 응당 만 리 풍경을 논하는 자가) 와유하는 것이 단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강희 18년, 기미년(1679년) 장지 후 삼일, 호상의 입옹 이어가 오산의 층원에서 쓰다.
【解釋】
今人愛眞山水與畵山水無異也。
금인애진산수여화산수무이야。
요즘 사람이 참으로 산수를 사랑하는 것은 산수를 그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當其屛幛列前, 幀冊盈几, 面彼崢嶸遐曠, 峰翠欲流, 泉聲若答。
당기병장열전, 정책영궤, 면피쟁영하광, 봉취욕유, 천성약답
병풍을 펼쳐 마주하고, 화폭과 화첩이 책상에 가득하여, 높고 험하고 멀고도 넓은 그것을(산수를) 대면하니, 봉우리의 푸른빛은 흘러내리려 하고, 물소리는 마치 대답하는 듯하다.* 屛幛 [병풍 병, 포백 장] 병풍이나 가리개, 그림이 그려진 연속 화면
* 幀冊 [족자 정] 그림틀, 비단에 그린 그림, [책 책]
* 崢嶸 [가파를 쟁, 가파를 영] 산이 가파르고 한껏 높아 험한 모양
時而烟雲晻靄, 時而景物清和, 宛然置身於一丘一壑之間。
시이연운암이, 시이경물청화, 완연치신어일구일학지간。
때에 따라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고, 때에 따라 경치가 맑아지니, 완연히 자신을 일구일학(언덕과 골짜기, 산수) 사이에 두는 듯하다.* 景物 [볕 경, 사물 물] 시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
* 一丘一壑 [언덕 구, 골 학] 언덕과 골짜기 사이, 은사(隱士)가 있는 곳
不必蠟屐扶笻而已有登臨之樂。
불필납극부공이이유등림지락。
반드시 신에 납을 칠하고 지팡이에 기대지 않아도 이미 등림 지락(산에 오르고 물에 임하는 즐거움 )에 있는 것이다.* 蠟屐 [밀 납, 나막신 극] 동진(東晋) 사람 완부(阮孚)는 나막신에 납 칠을 해서 광택을 내었다고 전한다.
獨是觀人畵猶不若其自能畵。
독시관인화유불약기자능화。
다만 이는 다른 이의 그림을 보는 것이니, 오히려 그 스스로 그림에 능숙한 것만 못하다.
人畵之妙從外入, 自畵之妙由心出, 其所契於山水之淺深必有間矣。
인화지묘종외입, 자화지묘유심출, 기소계어산수지천심필유간의。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의 오묘함은 바깥출입에 따르고, 자신이 그린 그림의 오묘함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산수에 부합하는 바의 얕고 깊음은 반드시 차별이 있다.* 契 [맺을 계] 들어맞다, 부합하다, 합치하다 - 契合 틀림없이 마음이 꼭 들어맞음.
余生平愛山水, 但能觀人畵而不能自爲畵。
여생평애산수, 단능관인화이불능자위화。
나는 평생 산수를 사랑하였다, 단 다른 이의 그림을 보는 것에 능할 뿐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능하지는 못했다.
間嘗舟車所至不乏摩詰長康之流。
간상주거소지불핍마힐장강지류。
근간에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에(주변에) 마힐(왕유)과 장강(고개지) 류가 없지 않았다.
요사이 가까운 곳에 왕유와 고개지 류의 이름난 화가들이 있었다.* 間嘗 [사이 간] [맛볼 상] 일찍이, 과거에, 이전에 - 근간에, 요사이, 요즘
* 舟車所至 배나 수레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 摩詰 [마힐] 당(唐)의 왕유(王維)의 字, 시인, 화가, 남종 문인화의 시조.
* 長康 [장강] 진(晋)의 고개지(顧愷之)의 字, 화가, 인물화에 뛰어남. 初名은 호두(虎頭)
降心問道, 多蹙頞曰:此道可以意會, 難以形傳, 予甚爲不解。
강심문도, 다축알왈 : 차도가이의회, 난이형득, 여심위불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방법을 물으니, 대부분 콧대를 찡그리며 말하기를 : 이 방법은 뜻(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을 깨달음으로써 가능하고, 형을 득하는 것으로는 어렵다 하니, 나는 심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 蹙頞 [찡그릴 축, 콧대 알]
* 意 [뜻 의] 의미, 생각, 헤아리다, 音(소리 음)과 心(마음 심 : 심장→마음→기분)의 합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는 의미, 생각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글자.
* 會 [모일 회] 깨닫다
今一病經年, 不能出遊, 坐臥斗室, 屏絕人事, 猶幸湖山在我几席, 寢食披對, 頗得臥游之樂。
금일병경년, 불능출유, 좌와두실, 병절인사, 유행호산재아궤석, 침식피대, 파득와유지락。
지금 해가 가도록 병들어, 돌아다닐 수 없으니, 조그만 방에 앉아 누워, 사람과 교제를 물리쳐 끊었는데, 오히려 다행인 것은 호산이(산수화가) 나의 자리에 있어, 아침저녁으로 펼쳐 마주하니, 자못 와유의 즐거움을 얻었다.
* 經年 : 해를 보냄, 해가 지나감
* 斗室 : 썩 작은방
* 屏絕 [병풍 병, 끊을 절] 물리치고 끊는 것, 사람과 오가지 않음
* 几席 [안석 궤] 벽에 세워놓고 몸을 기대는 방석, [자리 석] = 안석과 돗자리
* 臥游 : 누워서 유람한다. 명승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기는 것을 비유.
因署一聯云:「盡收城郭歸簷下, 全貯湖山在目中」。
인서일련운 : 「진수성곽귀첨하, 전저호산재목중」。
이에 시 한 수를 써서 이르기를 : 성곽을 처마 밑으로 모두 거두고, 호산을(산수를) 눈 속에 모두 비축하네. 하였다.
* 一聯 [한 일, 연이을 연] 율시의 한 대구
獨恨不能爲之寫照, 以當枚生七發。
독한불능위지사조, 이당매생칠발。
다만 매생의 칠발에 필적하여, 그려내는 것에 능하지 못한 것이 한이다.
* 寫照 [베낄 사, 비칠 조] 초상화나 사진과 같이 실제 모습을 그대로 찍어냄.
* 枚生 [매생] 전한의 매승(枚乘), 자는 숙叔, 중국 전한의 문장가, 주요 작품은 칠발, 처음에 오왕 유비를 섬겼다. 오왕의 반란을 막기 위해 간언 했으나 반란을 막지 못하고 그를 떠나 양효왕(梁孝王)을 섬겼다.
* 七發 [칠 발] 일곱 가지 사항으로 편안함이나 향락을 추구하지 말 것을 훈계하는 것.
因語家倩因伯曰 : 「繪圖一事相傳久矣。
인언가청인백왈 : 「회도일사상전구의。
이에 사위 인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그림에 관한 일이 전하여 온 지 오래되었다.* 家倩 [집 가, 사위 청] 자기 사위
* 因伯 : 심심우沈心友 의 자, 호 서영西冷, 고인암古人庵
* 相傳 : 대대로 서로 전함. 이어 전함.
奈何人物翎毛花卉, 諸品皆有寫生佳譜, 至山水一途獨泯泯無傳, 豈畫山水之法洵可意會, 不可形傳耶。
내하인물영모화훼, 제품개유사생가보, 지산수일도독면면무전, 기화산수지법순가의회, 불가형전야。
인물, 영모, 화훼는 어떠한가? 이 품목은 모두 모사하여 만든 훌륭한 화보가 있으나, 산수의 한 갈래에 이르러 유독 어지러워 전하는 것이 없으니, 그 산수를 그리는 방법은 참으로 마음을 터득해야 가능하고, 형식으로 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泯泯 [망할 민, 뒤섞일 면] 넓고 큰 모양, 어지러운 모양
728x90抑畫家自秘其傳不以公世耶。」
억화가자비기전불이공세야。」
삼가 화가가 비기로 전하니 세상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인가?* 抑 [누를 억] 억누르다, 조심하다,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因伯遂出一冊謂予曰 : 「是先世所遺相傳已久」。
인백수출일책위여왈 : 「시선세소유상전기구」。
인백이 마침내 책 한 권을 꺼내며 나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 이것은 선대에서 남긴 바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것입니다. 하였다.
予見而奇之細爲玩賞, 委曲詳盡, 無體不備, 如出數十人之手。
여견이기지세위완상, 위곡상진, 무체불구, 여출수십인지수。
내가 보고 기이하여 자세히 감상하니, 곡절이 아주 자세하여, 갖추어지지 않은 체(體)가 없고, 마치 수십 명의 솜씨가 드러난 것과 같았다.
* 委曲 [맡길 위, 굽을 곡] 자세하고 소상함, 또는 그 곡절, 사정
其行間標釋書法, 多以吾家長蘅手筆, 及覽末幅, 得李氏家藏及流芳印記, 益信為長蘅舊物云。
기행간표석서법, 다이오가장형수필, 급람말폭, 득이씨가장급유방인기, 익신위장형구물운。
그 행간의 표석 서법이, 다분히 우리 집안 장형의 필적이기에, 말 폭에 이르러 보니, 이 씨 가장과 유방의 도장 이 분명하여, 더욱 장형의 물건임을 믿게 되었다.
* 標釋 [표할 표, 풀 석] 표제와 해석
* 長蘅(장형) : 明 화가 이유방李流芳의 자
* 及 [미칠 급] 도달하다, 이르다, 문어에서... 와(과)
但此係家藏秘本, 隨意點染, 未有倫次, 難以啟示後學耳。
단차계가장비본, 수의점염, 미유윤차, 난이계시후학이。
단 이것은 집에 수장된 비본을 묶은 것으로, 마음대로 모사하여, 순서가 있지 않으니 후학에 드러내 보이기 난감할 뿐이다.
* 隨意 [따를 수, 뜻 의] 자기 마음대로 함.
* 點染 [점 점, 물들 염] 조금씩 젖어 물듦
* 倫次 [인륜 윤, 버금 차] 말 문장 따위의 조리, 차례 질서
* 耳 [귀 이] 문어에서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
因伯又出一帙笑謂予曰:「向居金陵芥子園時已囑王子安節增輯編次久矣。
인백우출일권소위여왈 : 「향거금릉개자원시이촉옥자안절증집편차구의。
인백이 또 한 권을 꺼내어 웃으며 나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 「예전에 금릉 개자원에서 살 때 이미 왕가 안절에게 부탁하여 증보 편집하고 순서를 바로잡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 向 [향할 향] 문어에서 전, 이전, 종전
* 王子安節 : 왕안절, 청 화가 왕개
迄今三易寒暑, 始獲竣事。」
흘금삼역한서, 시획전사。」
지금까지 세 번의 여름과 겨울이 바뀌니, 비로소 일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 迄今 지금에 이르기까지
予急把玩, 不禁擊節, 有觀止之歡。
여급파완, 불금격절, 유관지지환。
나는 급히 잡아 감상하였는데, 칭찬(擊節)을 금할 수 없고,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되었다.
* 擊節 [칠 격, 마디 절] 두들겨 박자를 맞추다. 찬미함.
* 觀止 [볼 관, 그칠 지] 감탄해 마지않다. 더할 나위 없다. 아주 훌륭하다. (그 이상이 없다는 뜻), 至善至美(지극히 선하고 아름답다, 완전무결하다.)
計此圖原帙凡四十三頁, 若爲分枝若爲點葉若爲巒頭若爲水口, 與夫坡石橋道宮室舟車, 瑣細要法無不畢具。
계차도원권범사십삼엽, 약위분지약위점엽약위만두약위수구, 여부파석교도궁실주거, 쇄세요법무불필구。
이 그림의 원본을 헤아리니 모두 43매로, 혹은 분지(나뭇가지)를 그리고 혹은 점엽(나뭇잎)을 그리고 혹은 만두(산봉우리)를 그리고 혹은 수구를 그리니, 저 파석(제방의 돌), 교도(다리와 길), 궁실(궁과 집), 주거(배와 수레)와 더불어 세세한 요법이 모두 갖추지 않은 것이 없었다.* 頁 [책면 엽] : 葉, 枚, 枚
* 分枝 [나눌 분, 가지 지] 원줄기에서 갈라져 뻗어 나간 가지
* 點葉 [점 점, 잎 엽] 동양화에서 나뭇잎을 묘사할 때 점묘하는 기법
安節於讀書之暇, 分類仿摹, 補其不逮, 廣爲百三十三頁。
안절어독서지가, 분류방모, 보기불체, 광위백삼십삼엽。
안절이 독서하는 틈에, 분류하고 모사하여, 그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니, 133매로 증보하였다.* 仿摹 [본뜰 방, 베낄 모] 模寫함.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림. 원본과 똑같이 본을 떠서 그림
* 不逮 [아니 불, 잡을 체] 미치지 못하다. 이르지 못하다.
更爲上窮歷代, 近輯名流, 彚諸家所長, 得全圖四十頁, 爲初學宗式。
갱위상궁역대, 근집명류, 휘제가소장, 득전도사십엽, 위초학종식더욱이 위로는 역대를 연구하고, 가까이는 명가들의 작품을 수집하여, 여러 대가의 장점을 모았으니, 전도 40매가 되어, 초학자들의 모범이 되었다.
* 更爲 : 更加 더욱, 한층
* 諸家 여러 대가, 문내의 여러 집 안.
* 名流 이름난 사람들의 무리
* 全圖 전체를 그린 그림이나 지도.
* 宗式 [마루 종, 법 식] 근본으로 삼는 법식, 모범
其間用墨先後, 渲染濃淡, 配合遠近諸法, 莫不較若列眉。
기간용묵선후, 선염농담, 배합원근제법, 막불교약열미거기에는 용묵의 선후, 선염의 농담, 배합과 원근의 모든 법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음이 없다.
* 較 [견줄 교] 환하다, 밝은 모양
* 列眉 [벌일 열, 눈썹 미] 두 눈썹이 나란히 있다, 명백함을 비유
依其法以成畫, 則向之全貯目中者今可出之腕下矣。
의기법이성화, 즉향지전저목중자금가출지완하의。
그 법에 따라 그림을 완성하였으니, 즉 바라보며 눈에 온전히 담아두었던 것이 바로 붓(재주)끝에서 출현할 수 있게 되었다.
* 腕 [팔뚝 완] 재주, 솜씨, 기량
有是不可磨滅之奇書, 而不以公世, 豈非天地間一大缺陷事哉?
유시불가마멸지기서, 이불이공세, 기비천지간일대결함사재?
이 불후의 기서가 있는데, 세상에 공개하지 않으면, 어찌 천하 지간의 일대 결함이 아니겠는가?
* 磨滅 [갈 마, 꺼질 멸] 갈려서 닳아 없어짐
急命付梓, 俾世之愛眞山水者, 皆有畵山水之樂, 不必居畵師之名, 而已得虎頭之實。
급명부재, 비세지애진산수자, 개유화산수지락, 불필거화사지명, 이기득호두지실。
급히 판각을 맡겨, 세상의 진짜 산수를 사랑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산수를 그리는 즐거움을 얻게 하였으니, 반드시 화가라는 이름이 아니라 해도, 고개지의 실효를 얻게 할 따름이다.
* 而已 : ~할 따름. 뿐임,
* 虎頭 : 고개지의 初名
所謂咫尺應須論萬里者, 其爲臥遊不亦遠乎。
소위지척응수론만리자, 기위와유불역원호。
이른바 지척에서 응당 만 리를 논하는 자(좁은 화폭에 응당 만 리 풍경을 논하는 자)가 와유하는 것이 단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 咫尺 [여덟치 지] 아주 가가운 거리/咫 : 八寸 (길이의 단위, 3.03cm) /尺 : [자 척] 一尺 (33.3cm)
* 應須 [응할 응, 모름지기 수] 응당 ~해야 한다. 마땅하다. 응당 ~할 것이다.
* 咫尺應須論萬里 : 두보의 시 戱題王宰畵山水歌(희제왕제화산수가) 중에.
戱題王宰畵山水歌 왕제가 그린 산수에 재미로 붙인 노래
(...)
舟人漁子入浦漵 사공과 어부가 포구로 들어오고,
山木盡亞洪濤風 나무는 모두 큰 파도와 바람에 눌리니,
尤工遠勢古莫比 더욱 먼 형세를 잘 그리니 고인은 견줄 수 없네.
咫尺應須論萬里 지척에서 응당 만 리를 논해야 하리라.
焉得幷州快剪刀 어찌하면 병주의 잘 드는 가위를 구해서,
剪取吳松半江水 오중의 송강 물 조금 오려 가질 수 있을까
時
시
康熙十有八年, 歲次己未, 長至後三日, 湖上笠翁李漁題於吳山之層園。강희십유팔년, 세차기미, 장지후삼일, 호상입옹이어제어오산지층원。
강희 18년, 기미년(1679년) 장지 후 삼일, 호상의 입옹 이어가 오산의 층원에서 쓰다.
* 長至 어둠이 가장 긴 동지, 해가 가장 긴 하지
* 李漁 명말 청초 소설가, 희곡가, 호는 笠翁
【참고도서】
「介子園畵譜全集」, 대만 문화도서 공사, 1979
이원섭, 홍석창 역, 「完譯介子園畵傳」, 능성 출판사, 1997
【사진출처】
www.gmzm.org/?gujitushu/gaiziyuanhuachuan.html728x90반응형'개자원화보 芥子園畵譜 > 본문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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